<사주명리 4회차> 오행의 기호와 육친

향기
2020-08-27 00:53
464

이번주는 오행의 기호 중 토, 금, 수의 기호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사주명리에 생초짜인 저는 배운 내용을 저에게 끼워 맞추기에 급급합니다. 분명 토는 중앙, 매개, 가색, 환절기, 자기세계구축, 묘고라는 기호이고, 기호를 설명하는 것은 여러가지 예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기호이므로 추상적 언어들을 기억하고 그것들을 자신의 서사로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샘이 여러 번 강조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사주는 좋고 나쁨도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좋고 나쁜 잣대를 가져오게 됩니다.

 

목, 화, 토, 금, 수 오행의 기호는 각자의 특이성이 있습니다. 각각의 특성은 해당 자연물의 특성과 나타내는 계절과 관계가 있습니다. 토로 예를 들면, 토는 땅이므로 가색(稼穡) 즉 심고 거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심고 거두는 과정을 기다리므로 우직하고 성실과 끈기가 있습니다. 씨를 심으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싹을 틔우므로 신의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토는 봄여름가을겨울 네계절 사이에 환절기를 의미합니다. 여러 기운들이 복잡한 상황이지만 견디어 내는 과정을 통해 마디 마디를 헤치고 나가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런 성향은 그 기운이 많고 적음에 따라서 성격이 바뀔 수 있습니다. 토의 기운이 강하면 토의 미덕들을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는데 사용하거나 혹은 씨를 묻기만 하고 싹을 내지 못하고 소유만 하고 있다가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혹은 기운이 부족하면 상황을 단층적으로 보고 안정성이 없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빨간 박스를 팁으로 주십니다. 오행의 과부족 상황에 따른 개운법의 단초들을 알려주셨습니다. 빨간 박스를 읽다 보면 가끔 뜨끔할 때가 많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느껴지지만 이 간단한 것 하나를 하기 위해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고 그렇게 해도 아주 작은 쪼꼬만 변화가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니 그만큼 익숙한 습관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사실 저는 제가 쓰고 있는 익숙한 습관을 인식하는 것에도 우둔하더라구요. 아주 미세한 눈을 가지고 자신에게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행의 기호들을 사용하기 위해서 암기는 필수죠^^

 

오행은 다른 오행을 낳기도 하고 극하기도 하고 극함을 받기도 하는 운동성과 관계성이 있습니다. 이런 관계성을 일간을 중심으로 펼친 것을 육친(六親)이라고 합니다. 일간과 같은 오행을 비겁이라고 합니다. 일간이 생하는 오행을 식상, 일간이 극하는 오행을 재성, 일간을 극하는 오행을 관성, 일간을 생하는 오행을 인성이라고 합니다. 5가지 육친(비겁, 식상, 재성, 관성, 인성)을 일간과 같은 음양과 다른 음양으로 나눈 것을 십신(十神)이라고 합니다. 오행에 따라 경향성은 다르게 나타나겠지만 각 관계 속에서의 나를 바라볼 수 있는 면이 흥미롭습니다. 육친의 관계성에서 어느 하나의 세력이 비대하다면 그것을 극하거나 다음 육친을 낳는 것이 용신이 될 수 있습니다. 나에서 시작해서 육친의 순환을 마치고 나면 다시 생한 나는 이전과는 다른 내가 됩니다.

 

 

비겁은 나의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겁 안의 관계는 친구, 선후배, 동업자, 경쟁자, 형제 등 자기세력 안에서의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나의 영역 안에서 발견되는 처음 키워드는 자존감입니다. 자존감의 정도는 비판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비판을 능동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원한감정을 일으키고 남의 탓을 하는 것은 자존심입니다. 자존심이 성성한 사람은 타인이나 지성을 받아들일 공간이 부족합니다. 오행은 순환이 되어야 합니다. 길흉을 따질 수는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굳이 따진다면 순환되지 않고 흘러가지 않고 고정되어 있다면 흉한 것입니다. 자존심이 성성하고 자신의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고집을 부린다면 자신의 우물 안에서만 머물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사이즈를 넓혀서 타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 때 관계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타인을 위해 희생을 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자신이 기쁜 일을 해야 합니다. 순수하게 증여해야 합니다. 자신의 우물을 넘어 자신이 만들어 낸 첫번째 현장은 식상입니다.

 

식상은 그래서 여성의 경우에 자식이 됩니다. 비견의 욕망이 낳은 현장은 활동성이 넘칩니다. 무언가 만들어 내고 이동의 변화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비겁이라는 자기 영역을 막 벗어나 미숙하기도 합니다. 의식주 같은 기본적인 욕망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식상은 다음 시간에 이어서 더욱 풍부한 설명을 해주 것 같습니다.

 

자신이 태어나면서 찍힌 사주팔자에 대해 배우는 것은 삶을 보는 어떤 형식으로써 그 틀 안에 넣고 맞춰볼 수는 있지만 내가 느끼는 감각이 중요하다고 하시는 말씀이 혼란스럽기도 하고 인상적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를 둘러싼 우주의 관계성을 미처 다 파악하지 못하는 혹은 못할 수 있는 것일 수도 있고, 환경과 내가 쓰는 습관이 그만큼 무서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음 시간은 코로나19의 심각성으로 줌으로 강의를 합니다. 새로운 것은 불편하지만 재밌고 흥미롭기도 하겠지요. 다음 시간엔 화상으로 뵙겠습니다.

댓글 1
  • 2020-08-27 09:54

    지난 시간엔 비겁이 강한 큰딸에 대한 이해가 되는 시간이었어요.
    왜 우리 큰딸은 저렇게 옷을 좋아하고, 간섭받길 싫어하는가?
    그래서 저녁에 너는 왜 그렇게 호불호가 강한가? 그것에 문제점이 있지 않은가?
    이야기해봤더니 본인도 수긍을 하더군요. 엄마가 너를 봤더니....가 아니라
    네 사주가 그렇다는구나....하는 게 좀더 설득력 있나봐요^^
    도담샘의 처방도 기상천외하다고 생각해요.
    자존감이 너무 강해서 문제라면, 황량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라!
    이렇게 가뭄에 콩나듯 하나씩 이해해가는 사주명리학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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