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의 해석학> 3, 4강 D조 후기

둥글레
2020-06-24 15:18
239

<주체의 해석학> 3, 4강 D조 후기

 

둥글레의 메모와 콩땅의 메모를 중심으로 토론하다 보니 주로 두 사람이 얘길 많이 했다.

 

의 문제 제기는 고대 그리스에는 자기 실천이라고 하는 것이 있었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자기 지배와 1, 2세기의 자기 실천을 비교하지 않고, 왜 푸코는 사회입문기의 교육 담론으로서의 고대 그리스의 자기 배려와 1, 2세기의 자기 배려를 비교했을까? 물론 푸코는 자기 배려로서의 철학적 담론이 각 시기에 대두된 지점을 비교한 것이긴 하다.

 

하지만 <성의 역사 2>에서 “도덕적 행동을 할 때는 언제고 자기 자신을 도덕적 주체로 세우려 하는 법이다. 그리고 도덕적 주체정립에는 ‘주체화의 양식’,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금욕주의’나 ‘자기의 실천’이 따르는 법이다.”(55쪽)라고 쓰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성의 역사 2>를 공부했을 때 고대 그리스인들이 ‘삶의 양식화’ 또는 ‘삶의 미학’이라고 하는 부분에서의 자기 실천이 크게 와닿기도 했었고 <성의 역사3>을 공부할 때는 이런 경향이 좀 더 엄격하게 심화되었다는 느낌이었는데 왜 <알키비아데스>와 비교를 하는 걸까? 의문이 생겼다. (2월 3일 강의 시작이 나와 같은 맥락인지는 모르겠지만 왜 <알키비아데스>냐는 질문을 한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오히려 고대 그리스의 자기 실천이 1, 2세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프론토에 보낸 편지에서 처럼 세세히 자기 하루를 보고하는 듯한 자세보다는 더 낫지 않나? 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원들은 나의 문제 제기는 생각치 못한 부분이라고 했고, 어쨌건 푸코가 말하는 1, 2세기의 자기 배려에 대한 부분에서 우리가 무엇을 봐야 할까에 더 집중하려는 분위기였다고 해야 하나?

 

또 1, 2세기 자기 배려의 보편화가 인문학 열풍이나 김미경, 최진석(?), 설민석 같은 강사들의 유행과도 비슷한 것 같다는 말도 오갔다.

 

콩땅의 메모에서는 콩땅이 자기는 stultus였다!! 라며 고백(?)을 하자 다들 자기도 마찬가지라며 세네카가 말하는 stultitia 부분에 공감했다고 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콩땅은 1, 2세기 자기 배려에서의 ‘타인’이란 단지 피상적으로 관계하는 사람이 아닌, 보통의 우정의 관계와는 다른 우정을 만드는 존재로 여겨지고 그래서 문탁의 친구들이 자신에게는 이런 타인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먼불빛은 피타고라스학파가 나눈 생의 시기가 너무 틀을 지어논 것이 아니냐고 했다. 둥글레는 오히려 나이에 따라 사람이 좀 달라야지 전 생애에 거쳐서 노년을 추구하자고 하는 게 별로라고 했다. 젊었을 때 좀 감정에도 휘둘릴 수도 있는 게 아닐까? 요새는 노년에도 청춘처럼 살려고 하는 분위기인데 자기 배려와는 정반대인 것 같다 등등의 이야기는 나왔는데 노년에 대한 이야기는 더 깊이있게는 못했다.

 

별로 중요하지 않는 내용으로 왈가왈부하다가 시간을 좀 보낸 부분은 자기 배려의 두가지 형식의 제도에 관해서다. 헬레니즘 방식(학파)와 로마 방식(고문)이 헬레니즘 시대에서 로마 시대로 이행된 것이냐 아니면 공존했냐는 것으로 의견이 나뉘었는데 시기적으로 따져 보니 공존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다고 결론은 내렸다. 문탁샘이 오셔서 그래도 로마 방식이 나중엔 더 비중이 있어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댓글 1
  • 2020-06-25 10:18

    네, 둥글레님의 질문은 고전기의 자기배려의 중요한 형식이 자기인식이라고 말하면서 그걸 1,2세기의 자기배려(자기실천, 자기수양)과 비교하는게 적절한가?, 라는 것이었지요?
    실제 아프디지아의 활용 같은 것도 자기배려와 관련된 자기실천 아닐까? 뭐 그런 거?

    그런데 둥글레가 자기가 질문하고 자기가 답변을 달았네요.
    "물론 푸코는 자기 배려로서의 철학적 담론이 각 시기에 대두된 지점을 비교한 것이긴 하다."!!

    네, 지금 푸코는 '주체와 진실'의 문제에 관한 분석을 하겠다고 하면서 '자기배려'라는 용어로부터 출발합니다. 고전기 텍스트, 주로 플라톤텍스트에 나오는 자기배려라는 용어가 무엇을 의미했는지를 분석한 후, 1,2세기의 그 용어는 또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로 넘어가는 거지죠.
    고전기에는 사람들의 삶의 테크닉이 없었다... 뭐 그런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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