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역사 사전세미나1회> 권력과 쾌락의 상관관계-뒤쫓고 겹치고 활성화

기린
2020-03-15 21:46
436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가 ... 심상치 않다.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요즘 '어쨌거나' 공부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자구책 반 눈치책(?) 반으로 <성의 역사> 사전세미나를 하기로 했다.

회원톡으로 알렸더니 인디언과 코스모스가 손을 들었고 토요일 오전 10시에 파지사유에서 만났다.

(토요일 오후 2시에 청년들과 여울아도 사전세미나를 한다고 하던데 잘 했겠쥐^^?)

<성의 역사1> 3부까지 읽어오기 였는데 난 이런 저런 핑계와 게으름으로 2장까지 읽었다고 고백하고

세미나를 시작했다.

인디언은 2회차 준비로 일찌감치 읽었던 내용을 재차 다시 읽으니 더 확실히 알겠다고 했다.

(어려워서 못 읽는다는 말은 그만큼 시간을 더 들여서 안 읽은 것이라는 것도 ㅋ)

3장까지 읽으면서 다음과 같은 의견을 나누었다.

 

  1. 성과 관련하여 "억압을 겨냥하는 비판적 담론"과 "권력 매커니즘"은 서로 적대적인가 아니면 상호 연관되어 일부를 이루는가?

-실제 자신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억압이라고 느꼈던 조건이 사라졌는데도 억압이라고 느낀다면

저 두양상은 실제 어떤 식으로든 연관되어 일부를 이루는 것 아닐까, 이를 통해 억압의 사회화가 진행됨?

 

2. 17세기에 시작된 것으로 여겨지는 억압의 시대, 성은 대표적으로 억압되었다고 하지만

동시에 성에 관한 담론이 폭발하는 현상이 보이는데 중요한 것은

"권력 자체가 행사되는 장에서 성에 대한 담론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성에 대해 점점 더 많이 말하도록 하는 제도적 선동, 성에 대해 분명히 말하도록 하는 권력의 집요한 권유 등

이를 통해 "성에 대한 가치 부여, 욕망 자체에 대한 이동, 강화, 새로운 방향 설정, 변형들의 다양한 효과 기대"

-이렇게 권력이 작동하면

"단죄하거나 용인해야 할 뿐만 아니라 관리하고 유용성의 체계에 끼워 넣고

모든 사람의 최대 행복을 위해 규제해야하고 최적의 조건에 따라 작용" 한다고 믿게 된다.

이럴 때 저항은 저 믿음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 정치적 성향을 가리키는 '진보' 나 '보수'라는 관점에서

저 믿음(모든 사람의 최대 행복 운운)을 유포하지 않는 집단이 있을까? 담론 자체가 권력을 작동시키는 원료?

그렇다면 관리, 유용성의 체계, 행복... 이런 어휘를 포함한 담론이 주는 효과를 기대하는 권력 집단이 존재하지 않을까?

 

3. 성과 관련하여 현재는 '혐오'의 한 측면으로 젠더적 대결 (페미니즘의 시대) 과 관련한 담론이 넘친다

-일면 지금의 상황은 그야말로 '말해지는 시대' 아닐까? 이전만해도 양성평등 등은 개인의 투쟁(?)정도에서

머물렀다면, 지금은 사회적으로 말해지고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서 지금의 '말하기' 과정을 통해

치우친 양 성의 현상이 해결되지 않을까? 다른 면으로 말해지는 현상을 통해 나타나는 효과 중 하나는

실제 치우친 관계가 개선되는 측면 못지 않게 또다른 이익(여성 인력이 시장에 나오도록 유도? 혹은 상품화의 측면)

이 발생하게 하는 효과도 있지 않을까? 

 

이외에도 푸코의 사유체계를 익히기 위해서는 '계보학적 고찰'에 대한 감각이 필요하다.

그 감각은 있다 없다나 사실이다 아니다 등의 이분법적 접근은 지양하고 "한결같고 다형적인 담론의 선동"의

방식과 효과를 이해하는 질문을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누었다.

그 연장선에서 최근 코로나 정국에서 벌어지는 이 많은 관리와 분류와 선동 속에서

각자가 느끼는 '불편함'에 대해 이 내용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질문하고 사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도^^

 

마지막으로 푸코선생의 글 잘쓰는 능력을 입을 모아 칭찬하면서 세미나를 마쳤다.

그 잘 씀 몇구절을 인용하면서 후기를 마치겠다.

"성과 쾌락에 대한 권력의 관계가 퍼져나가고 증가하고 육체를 물들이고 행동에 스며드는 것은

바로 주변적 성생활의 격리, 강화, 공고화에 의해서이다.(이 주변적 성생활에 대한 푸코의 접근 방식!)

(....) 쾌락과 권력은 서로 상쇄하지도 서로에게 등을 돌리지도 않는다. 쾌락과 권력은 서로 뒤쫓고

서로 겹치고 서로 활성화한다. 쾌락과 권력은 복잡하고 확실한 자극과 선동의 매커니즘에 따라 서로 얽힌다."(56쪽)

 

댓글 1
  • 2020-03-17 08:40

    음....1번과 2번 모두 질문들을 좀 풀어줘야....텍스트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제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시 말해 "억압을 겨냥하는 비판적 담론"들은, 예를 들면 뭐가 있나요? 그리고 "권력 매커니즘"은 무엇인가요? 그래서 두 개의 관계는 어떤 식으로 질문되고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이럴 때 저항은 저 믿음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 정치적 성향을 가리키는 '진보' 나 '보수'라는 관점에서 저 믿음(모든 사람의 최대 행복 운운)을 유포하지 않는 집단이 있을까? 담론 자체가 권력을 작동시키는 원료?.." 란 구체적으로 기린님의 '저항'에 대한 생각(정의)일까요? 그렇다면 좀 만 더 친절하게 풀어서 이야기해주시면 좋을 듯. (분명 생각하거나 떠오른 게 있을텐까)

    함께 세미나를 한 사람들도 좀 더 보충해주시거나 쟁점을 좀 더 선명하게 정리해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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