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명리>2회차 음양과 세력 후기

라라
2020-08-02 20:45
304

사주명리 두 번 째 시간에는 음양과 세력에 대해 배웠습니다.

세력분석의 내용 중에는 음양의 세력, 오행의 세력, 태과의 해석과 개운법, 불급의 해석과 개운법이 있었습니다.

각각의 세력을 계산하는 방법과 그 세력의 많고(태과) 적음(불급)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 그리고 균형을 찾아가는 방법들(개운)들에 대해 배웠습니다.

 

특히 음양오행을 고정된 실체로 보지 않고, 그 변화를 주목하여 새로운 생성(개운)을 이끌어 내기 위한 도담샘의 창의적인(?) 방법이 무척 유쾌했습니다. 저는 이를 음양이든 오행이든 그것의 드러난 모습 아래 있는 잠재성(지장간)과 변화(운행)의 가능성에 주목하라는 메시지로 이해했습니다.

특히 “과거를 기억할 때마다, 과거는 갱신된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억이란 원래의 사건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현재의 자기의 틀로 재편집하는 것이고, 문제는 그 틀이 어떤 틀인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자기가 늘 써오던 방식과 틀로 재편집하게 된다면, 현재 내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서도 ‘변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불안과 함께 일어나며 시야를 좁’히게 될 겁니다. 그러나 음양오행의 변화와 현상 아래의 잠재성을 사유하고, 이에 시절인연을 연결시킬 수 있다면 미세한 차이를 발견하여 동일성의 굴레를 벗어 날 수 있을 겁니다. 즉, 지금처럼 살지 않을 실마리를 찾거나, 혹은 다른 것이었지만 알아차리지 못한 지금의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과거의 경험은 그것을 어떻게 기억하고 사용하는가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을 어떤 하나의 프레임 안에 가둬버리면 관성적이고 편협한 자기고립이 됩니다. 과거의 경험은 현재의 시점에서 끊임없이 재해석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해석은 발명이다’라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새로운 해석은 발명이고, 발명은 하나의 생성이 되고 활기찬 생명력과 연결됩니다. 그래서 자기 삶을 어떻게 해석하고 발명해 가야 하는가? 에 대한 탐색이 사주명리를 공부하는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절 인연에 따라 하나의 사건도 새롭게 다시 해석하는 것이 가능해 지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음양오행에서 도담샘의 강조점이 상생, 상극, 태과, 불급 그리고 막힌 운(運)을 뚫는 개운(開運)이라는 것이 자기 안의 여러 기운들의 관계와 구조를 이해하고, 사용하지 않았거나 못한 잠재성들을 일깨우라는 말씀으로 이해됩니다. 어떻게 자기를 변형시킬 것인가? 내 안의 여러 기운들과 타자, 공동체와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 이는 자연스럽게 우리가 지난 학기에 공부한 주체화와  자기수행, 수련과 연결됩니다.

모든 인간은 태과와 불급 사이에서 태어난다고 합니다. 완벽하게 균형 잡힌 인간은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각각의 인간은 자기가 타고난 기운에 기반하여 나름의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삶의 길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각자가 과거에 혹은 지금 마주하고 있는 사건들을 나의 태과와 불급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그 균형을 이루어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문제들에 보다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겠지요. 그것이 수행이고 문제와 사건에 대한 적합한 응답이 되겠지요.

 

그나저나 이해하기보다 외우기가 너어무 어렵고 싫은 1인인 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질과 성향을 넘어서 음양오행, 지장간, 합충을 외우는 것이

일단은 저의 수행이 되겠지요?

이단은 저의 외우기 잠재성을 믿어 볼랍니다.^^

댓글 2
  • 2020-08-03 09:02

    하하...저도 그래유, 외우는 거 별로 안 좋아해유. 그래서 외워보려구요. ㅋㅋㅋ

    전 지난 시간 도담샘 수업을 들으면서 메모를 하는데, 나도 모르게 用身 改運...이라고 쓰고 있는 거야요. 앗, 그러면서 쭉쭉 지우고 다시 用神, 開運이라고 쓰긴 했지만요.
    그래서 생각했죠. 음, 난 여전히 우주의 기운과 협력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않구나.... ㅋㅋ

    전 태과, 불급과 관련된 用神에서 "방향-벡터-을 바꾸는 것, 그리고 시절인연을 타는 것이 중요하다"는 도담샘 말씀이 재밌었어요.
    주역점을 치든, 주사위를 던지든, 심지어 침을 뱉어보든, 호리(毫釐)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 (이게 바로 다른 기운/오행(神)을 써서(用) 몸을 새롭게 구성用身하는 것이겠지요?),
    하여 그 다음엔 천지자연의 도움을 받으면서 나의 운을 바꾸는 것 (원래 우주적 존재가 실제 우주적 존재가 되어가는 것), 改運 아니고 開運!!

    한마디로... 팔자대로 살지 않게 되는 것!
    이게 사주명리에서 이야기하는 새로운 주체화과정이겠죠?

    피에쑤: 그런데 서양에서는 우주의 도움을 받아 주체화한다! 뭐 이런 개념이 있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사주명리와 천의 고원>(뭐, <사주명리와 앙띠외디푸스>도 괜찮고..) 뭐 이런 공부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ㅋㅋㅋ

  • 2020-08-03 10:48

    사주명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하니 불현듯 옛날 생각이 많이 나요! 그때 왜 그랬나? 이게 무슨 연관이 있나...헤아려보는 제가 보이네요. 새로운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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