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프로젝트 9강 후기

송우현
2020-05-21 15:29
241

양생프로젝트 정리하다가 현타온 후기

 

  • 푸코는 맵핑이 중요하다고 했다. 성의 역사1은 19세기에서 성의 관념을 가지고 어떤 식으로 사람들이 스스로를 주체화하는지를 보았다. 2부터는 고전기 그리스로 돌아가서 그 당시의 사람들은 성과, 자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보았고, 그 흐름에 따라 3은 로마제국시대, 4는 기독교시대로 돌아왔다. 맞나? ㅎ확신이 잘 안 선다.

 

  1. 근데 디테일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푸코는 [감시와 처벌]에서 대문자 권력(Power)을 폐기하고 소문자 권력(power)으로 권력에 대한 관점을 이동시켰다. 권력은 하나의 소유물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전략으로서 이해되어야 하며, 그 권력지배의 효과는 소유의 의해서가 아니라 배열, 조작, 전술, 기술, 작용 등에 의해서 이루어진다.(성의 역사1 강의안) 음... 그러니까 지배층이 보여줬던 감금이나 처벌, 검열 등은 지배층이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행사할 수 있는 특권이 아니라 하나의 전략으로 봐야하는 것이고, 그 전략을 통해 나온 효과가 곧 권력이라고 하는 것 같다. 사실상 권력은 생산한다. 현실적인 것을 생산하고, 객체의 영역과 진실에 관한 의식을 생산하는 것이다. (성의역사1 강의안) 감옥이나 처벌 등으로 이루어졌던 규율권력과는 달리 18세기에는 새로운 권력의 형태, 새로운 전략이 등장했다고 한다. 그게 조절하는 권력. 천연두 예방접종 등으로 의료체계를 수립해서 생명을 인구로서 보며, 조절하는 대상으로 보는 것. 이렇듯 권력은 다양한 전략을 통해 다른 식의 효과를 나타낸다.

권력의 효과로 잘 알려진 이미지라고 하면 억압이고, 억압하면 성의 억압, 그중에서도 여성들의 억압이 떠오를 것이다. 그렇게 성의 역사1이 시작된다. 1과연 역사적으로 성의 억압이 존재했는지, 2권력은 정말 억압적인지, 3억압을 비판하는 담론은 해방적인지를 묻는다. 이런 질문과 함께 성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 자체가 사실은 우리는 어떻게 성으로서 자신을 주체화하였는가를 보는 것이었다. 실제로 ‘섹슈얼리티’라는 용어 자체는 19세기 초에 등장하였고, 실제로 성에대한 관념은 시대마다 그 시대가 가진 지식영역, 사회제도 등에 따라서 굉장히 다르게 존재하였다.

 

그러면서 2권에서는 그리스로 돌아간다. 고전기 그리스 사람들의 존재방식과 성에 대한 관념부터 쓸어내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스는 자유인(성인 남성/도시국가의 통치자)의 존재가 가장 중요했으며, 자유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여러 가지 규범들(양생술 등)이 존재했고, 성에 대한 규범 또한 빡세게 있었다.(무엇보다 능동성이 중요했고 능동성은 곧 지배력으로 연결된다.) 자신의 쾌락(아프로디지아)을 잘 활용하여, 자신을 잘 다스려야 노예를 비롯한 국가를 잘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능동성)

 

3권에서는 로마 제국시대가 시작된다. 자유인들의 직접 정치가 가능했던 그리스와 달리, 큰 제국이 형성되자 권력의 흐름과 관계자체가 크게 변화했다. 기본적으로 비슷한 맥락의 규약들이 강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금지의 강화가 아닌 맥락의 변화가 있다. 그들은 권력관계의 변화로 혼란스러운 와중에 ‘자기수양’을 더 열심히 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따라서 더 엄격해진 규칙들에 복종하게 하고, 훈련을 통해 자신과의 관계를 더 강화하는 방식으로 흘러간다. (스토아학파의 자연주의(?))

 

4권에는 기독교시대에 접어든다. 이때는 모든 관계가 유일신(하느님)으로 귀결된다. 플라톤과 스토아를 전승한 듯 보이지만, 기독교적 변용을 보인다. 모든 성규범의 원리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통해 만들어진다. 고해와 속죄의식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하는 게 중요한 지점이었다.

 

내가 놓치고 있는 디테일을 정리하고자 했는데, 디테일에 ㄷ자도 못 간 것 같다. 나름 지난 강의안들을 돌아보며 열심히 좀 해보려고 했는데...ㅎ 너무 많은 디테일들을 놓치면서 지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미리 좀 할걸ㅎ 무기력해진 기분을 뒤로하고... 이렇게 된 이상 ‘주체의 해석학’에 기대를 걸어보며...

댓글 5
  • 2020-05-21 19:58

    오~! 공부하는 우현군의 현타 후기 대환영!!!
    근데 고대 그리스의 자유인 남성들에게는 테크네로서의 도덕 또는 윤리가 있었던 게 아닌가요?
    규범이라고 말하기엔 푸코가 매번 염려하던 바를 놓치는 것도 같네요.. ^^

  • 2020-05-22 07:29

    공부, 특히 푸코 공부할 때는 맵핑이 중요하다고 말한 건 나구,
    푸코는 자기는 달력과 지도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구 했구,
    그대는 디테일이 전혀 없지만 그래도 큰 그림은 이제 그리게 된 듯 하야 다행이구,
    '현타'가 왔다는 건 드디어 공부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니 더더 기쁘구,
    그러네, 나는^^

  • 2020-05-22 08:05

    올해 양생프로젝트에서 내가 건진 질문은 "나는 나와 어떻게 관계맺고 있는가?" 랍니다.
    그런 면에서 3권에서 "훈련을 통해 자신과의 관계를 더 강화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죠^^
    관계를 강화한다? 훈련한다? 이런 표현의 '디테일'은 저에게도 과제랍니다.
    즉, 은방울키친의 매니저로서의 나는 나와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가?
    인문약방의 나는 나와 어떻게 관계맺고 있는가?
    가족으로서의 나는 나와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가?
    앞의 나와 뒤의 나는 떼놓을 수 없는 동전의 양면이면서 계속 역학이 작동하고 있다?
    그 역학이 작동할 때 타자와 나는 어떻게 관계 맺게 되는가? ㅋㅋㅋ 뭐 이런...
    저에게도 이 질문에 답함으로써 제 삶의 '디테일' 혹은 '양식' 혹은 '스타일'이 되지 않을까... 뭐 이런...

  • 2020-05-22 10:48

    남은 푸코강의에 박차를 가해보아요~~!!!

  • 2020-05-22 15:44

    현타오면 스스로 후기를 쓰는 멋진 우현~~^^
    후기 차례 안돌아 왔음 하는 나를 부끄럽게 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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