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프로젝트 6강 (0425) 후기

2020-04-27 20:46
299

푸코 후기 쓰기 힘드네요. 후기에 한 문장을 쓰고 나면 바로 ‘이게 무슨 뜻이지’ 나 ‘푸코가 이런 말을 하는 게 맞나’ 하다가 모른다는 것을 깨닫고... 지우고 지우고...

문탁쌤이 이번 강의안에 책 내용을 정리해주셨기에, 저는 몇가지 기억에 남는 바를 적어보겠습니다. 

 

1.

(1조의 애프터모임에서도,) 저번 주 토요일 강의에서도 규율(규범/코드)화양식(스타일)화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는데 차이가 뭘까 저는 아직도 아리송합니다. 

일단 문탁쌤은 이렇게 짧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규율 - 법, 관습(사회적인 것)

스타일 - 좀 더 개인적인 것

(+취향?)

 

2. 

이번주 강의는 성의 역사 2권의 내용을 짚어갔습니다. 

2권은 고대 그리스의 양생술, 가정관리술, 연애술을 살펴보며 (얼핏 닮아 보일 때도 있는) ‘기독교 도덕’과 ‘그리스 윤리’가 달랐다는 것을 살펴봅니다.

하지만 푸코는 도덕코드의 역사를 연구하려는 것이 아니라 코드와 개인이 맺는 관계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고대 그리스를 무엇이 금지되었고 무엇이 허용되었는가 만으로는 볼 수 없는 듯합니다. 그리스에서 왜 어떤 것들(소년애, 혼외 관계 등)이 금지되지는 않았지만, 문제시되었는가.

- 아프로디지아(=성관계?)에 있어 도덕적 관심은 쾌락에 무절제한 것과, 행위에서 능동적인지 수동적인지에 있었습니다. 성관계가 나쁜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었기 때문에 욕망의 근절은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 쾌락을 활용(크레시스)할 때는 적절한 순간이 중요한데 그건 원칙을 아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상황에 따라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자신의 욕망에 지배당하지 않게 전투태세를 취하고 절제했습니다.(엔크라테이아) 금지된 것은 없었고 스스로 자기를 지배해야 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말입니다. 그리스에서는 자신을 지배하는 것과 가정, 국가를 지배하는 것은 같은 유형의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 자제력을 훈련하는 것은 자유롭기 위해서입니다. 자신과 타인에게 완전한 권력을 행사 할 수있는 것, 이것은 능동적인 자유 입니다. 

그리스에서도 절제/금욕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성관계/섭식이 그 자체로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들이 과도할 때 해로우므로 절제할 필요가 있으며, 자신의 욕망을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 자유롭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에도 코드가 있었다고 볼 수 있나요? 그렇다면 자신과 어떻게 관계 맺었는가가 조금 다르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3.

루틴쌤이 조별 모임에서 이런 의문을 표했습니다. 푸코가 그리스를 살펴보는 것은 그리스가 기독교도덕& 근대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쓰는 글들을 보면 마치 그리스를 ‘좋은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요? 푸코가 그리스의 관리법을 ‘대안’은 아니더라도 참고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인가요? 모두에게 알맞고 좋을 것이라기보단, 푸코를 읽던 사람들이 새로운 방법으로 자신과 관계 맺어보기 위해 그리스를 참고해 보는 것인가요??

+ ‘푸코가 대안을 찾기 위해 그리스로 간것은 아니다.’ + ‘책을 읽고 어떻게 우리의 현실로 가져올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 말들을 종합하면...?

 

4. 

그리스에서는 남성만을 시민, 자유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리스의 가정관리술&연애술은 ‘자유인 남성’만을 위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자인 나에겐 아무런 참고할 점이 없는가 하면 그건 아니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유입니다. 남자를 자유인으로 보았기 때문에 그 자유를 절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유인. 현재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지 않을까 하고 문탁쌤이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댓글 2
  • 2020-04-28 14:55

    그리스가 좋은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 말해 본다면,
    우리가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린 감각이 거기에 있었다는 것 아닐까요?
    즉 지금의 우리의 감각과 전혀 다른 감각으로 살았던 사람이 있었다.
    또는 여전히 유효한 지혜를 고전에서 찾아보자 일 수도 있구요.
    그래서 남자 시민만 자유인이었다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 2020-04-29 09:31

      그리스시대를 좋은 예시로'만' 보는거 같은 착각이 들기도해서 얘기했던거였고, 지금의 우리에게 부족한 감각을 일깨워주는 것에 대해서는 적극 공감해요. 예를들어 진정한 자유의 의미랄지...^^
      어제 애프터세미나에서 우현이 언급했던 일리치공부하면서 인상깊었다던 (꽃)게의 시선으로 현재 바라보기. 현재를 주시하며 뒷걸음질치면 몰랐던 사실을 볼 수 있게되고 다시 현재를 다르게 사유해볼수있다. 계속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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