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 세미나 3강 후기--- <성의 진실은 만들어진다>

콩땅
2020-04-07 00:37
359

드뎌 성의 역사 1권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문탁샘이 어떻게 1권을 정리해 주실지 기대감을 가지고 들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설명이 잘 들리지? 했는데, 후기를 쓰라는 말과 함께, 나 오늘 뭐 들었지?로 바뀌었다.
1-3장 내용을 간추림으로 후기를 작성하겠습니다.

 

푸코는 질문한다.
우리는 어쩌다가 현재의 섹슈얼리티를 성의 진리로 받아들이고 있나?
어쩌다가 현재의 섹슈얼리티를 우리 성의 주체로 받아들이게 되었는가?
푸코는 성에 대해 행사되는 권력의 원천을 알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며, 섹슈얼리티가 진리로 받아들여진 역사에 대해 탐구한다.

 

1. ‘억압으로부터의 성해방’: 이 또한 담론에 의해 만들어진 표상이다.
푸코는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명제인 ‘성은 억압받고 있다’를 질문한다. 왜 우리는 성이 억압받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는 억압받고 있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도식으로는 해방을, 자유를 가져올 수 없는데, 왜 우리는 억압으로부터의 성해방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가? 이 또한 만들어진 표상 아닌가를 질문한다. 그래서 그는 성이 억압 받고 있다는 억압가설의 담론분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즉 섹슈얼리티에 관한 담론을 뒷받침하는 권력-지식-쾌락체제를 분석하고자 한다.

 

2. 담론분석: 기독교에서 연원하는 고백장치를 통해 성담론이 증가하였다.
17C 고해성사는 감각적 쾌락을 상세히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성과 관계 맺는 자신의 욕망에 집중하여 자신의 성에 관해 모든 것을 말하게 하였다. 상상만 해도, 성에 관한 꿈만 꾸어도 모두 고해성사를 통해 그 삿된 욕망을 세척하여 하나님의 자식으로 거듭나려고 하였다. 이 시기에 성담론을 생산하는 어떤 장치, 설비가 갖추어진 것이다.
18C 성은 새로운 기술체계를 만난다. 성은 공익을 따라 유용성의 체계 안에 끼워진다. 개인의 육체는 건강한 사회의 육체를 위해 중요해졌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해서 개인의 육체는 규제되고 관리되어야 하는 ‘인구’로서 포착되었다. 즉 성이 통치의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개인의 영역이었던 섹슈얼리티가 경제학, 교육학, 의학, 형벌학 등의 지식의 대상이 되었다. 이로써 성담론이 실행되는 발원지가 분산되었고, 그 형태가 다양화 되었으며, 담론 연결망의 복잡한 전개로서 다형적인 담론을 선동했다.

 

3. 권력분석: 실재성(positivity)을 계속 만들어라
18,19C를 거쳐 폭발적인 성담론은 두 가지 변화를 가져온다. 하나는 혼인관계외의 주변적 섹슈얼리티가 출현하고, 다른 하나는 “반자연”의 특수한 차원이 추출된다. 푸코는 주변적, 반자연적 섹슈얼리티가 출현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권력은 더 효율적으로 성생활을 다스리기 위해 섹슈얼리티를 세분화하고, 그 대상을 확대하고, 마치 그런 대상이 실존하는 것처럼 실재성(positivity)을 부여한다. 노출광, 냉감정의 여자, 성미학적 도착자...............
권력은 대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집요하게 알려고 하고, 앎이 주는 쾌락 때문에 성생활을 더욱 분석하고 담론을 형성하려고 한다. 어찌보면 권력은 새로운 실재성을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기존의 대상에서 분류하고, 추출하여 새로운 ‘name tag’을 붙이고 싶은 욕망, 실재성을 계속 생산하고 싶은 욕망말이다.

 

4. 지식분석: 진리값은 과학이 정한다.
성에 관한 담론 증가와 잡다한 성생활의 공고화는 우리에게 성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나? 과학이 성에 대해 말한다고 한다면, 순화된 중립적 관점에서 성의 진실을 말해줄 것 같지만, 푸코에 따르면, 과학이라는 것은 결과적으로 도덕의 절대적 요청에 종속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미 결론을 내놓는 것이고, 그에 대한 내용을 내놓는 것이다. 푸코는 동성애가 과학에 의해 병리적으로 희롱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과학은 진실의 요구를 따른다기 보다 질서의 힘에 굴복하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성의 진실을 알고자 성자체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에 관한 진실을 생산해내야 한다는 책무를 추구했다고 할 수 있겠다. 성적 쾌락의 엄청난 기록이 이루어졌으며, 쾌락의 표본도감을 작성했고, 분류법을 정립했으며, 일상의 흔해빠진 결함을 병적인 이상이나 증상의 악화로 묘사했다. 갑자기 성은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 되었고, 학교, 군대, 감옥, 병원 등의 기관에서 세심한 관찰의 대상이 되었다. 고백의 오랜 절차는 과학적 담론의 규칙(청취 기술, 인과관계의 전제, 잠복성의 원칙, 해석의 규칙, 의학화의 절대적 요청)에 맞춤으로써 성에 관한 진실의 생산을 계속 했다. 성은 과학에 의하여 진실로 입증되고 있다.

 

숙제: <안전 영토, 인구> 5-8장까지 읽어오기, <옴네스 에트 싱굴라팀> 프린트물 읽어 오기.

댓글 2
  • 2020-04-07 01:16

    말해지는 것과 말하지 못하는 것
    말해지는 것들로 알 수 있는 것과
    말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 수 있는 것,
    그렇게 성에 대해서 말하는 것과 함께 말하지 못하는 것이,
    그 비밀이, 한 사람을 드러내는 주요한 진실이 되는 것.....
    이런 연결이 지난 시간 강의 중에서 기억에 남는다.
    다른 것들은, 마스크 쓰고 강의 들어야 하는 새로운 환경 때문에 집중하기 힘들었고
    혹 누군가 파지사유를 감시의 시선으로 두리번거리는 것은 아닌지 신경 쓰느라 들리지 않았다.
    어느 때고 공부하지 못하는 이유는 참 많다!!

  • 2020-04-07 08:50

    과학이 권력-지식으로서 섹슈얼리티를 만들어냈다!
    성과 억압을 늘 연결지었던 내가 의료의 장으로 들어오면서
    임상적으로 성에 대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또 자주 얘기할 수 있게 되는 환경이 조성되었는데,
    당시엔 일상의 나와 의료 현장의 나 사이의 괴리를 약간 느낄정도로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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