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프로젝트 첫시간 후기

둥글레
2020-02-23 13:22
356

드디어 이 게시판에도 문탁샘 이외 사람이 글을 올리게 되는 군요. ㅋㅋㅋ

후기 올릴라고 들어왔다 깜놀!!!

문탁샘의 열정 넘치는 새글이 올라왔다!!!

암튼 샘~ 감사해요~~ 

촘스키가 영어로 질문하니까 푸코가 자기 영어가 별로라며 불어로 대답할께 하네요. ㅋㅋㅋ

 

첫 시간의 풍경입니다~

오른쪽은 푸코의 저작들이고 왼쪽은 푸코에 대한 해설서나 인터뷰들 등입니다.

저 높이를 보고 놀라시면 금물입니다.

한국에 아직 출판되지 않는 것이 많답니다.

'푸코'를 칠판에 적고 환하게 웃고 계시네요.

푸코를 공부하게 되어서 정말 행복(?)하시나봐요~~

 

 

문탁샘은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왜 양생프로젝트인가?" 보다 먼저 "양생이 뭘까요?"를 눈이 마주친 무사와 루틴에게 던졌죠?

 

루틴의 답이 생각납니다.

양생은 잘 사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잘 사는 것’에 대한 정의가 자기 내부에서 바뀌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양생의 원출전인 장자를 해석한 프랑수아 줄리앙의 책 제목은 <삶을 기르다: 행복을 떠나서>입니다. 

루틴이 원래 바랐던 ‘잘 사는 것’은 보통 우리가 삶의 목적으로 하고 있는 ‘행복’과 별반 다르지는 않았을 겁니다.

 

우선 떠나야 합니다. 근데 한 번의 떠남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를 말하자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내 생각이 바뀌고 새롭게 ‘잘 사는 것’이 뭔지 알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딱딱한 진리가 되어서 제게 작동하고 있었던 거죠. 

그리고 그것을 내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강요하는 지경이 되어버렸습니다. 

 

장자의 ‘삶을 가꾸는 기예(양생)’은 그렇게 고정되어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프랑수아 줄리앙의 말처럼 

“이성의 명증성을 흐트러트린 다음에(샘은 이걸 한 사람이 푸코라고 하셨죠),

사유 가능한 것의 영역을 재구성하기” 위해, 

‘잘 사는 것’은 무엇일까? ‘행복’은 무엇일까? 양생의 ‘생’의 자리에 무엇을 둘 것인가? 등등 

이번 공부는 계속 질문하고 답을 찾아 헤메는 과정일 것 같습니다.

 

강의 내용 중에서 푸코에 대해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이 있었어요.

푸코가 자기 책은 진리의 책도 논증의 책도 아닌 바로 '경험의 책’이라고 말했던 거요. 

읽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책이 주체를 찢는 경험 즉 ‘한계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푸코 공부를 통해서 내게 아로새겨진 것들을 찢어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탁샘이 스스로가 합리성을 최우선으로 하며 살았던 시절이 있었노라고 했을 때, 

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을 겁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다 합리적으로 설명될 수도 없고 

나 자신도 글케 합리적인 사람이 아님을 나이가 드니 좀 알 것 같긴 하데요.^^

 

문탁샘의 깨달음의 4단계(또는 5단계 ㅋㅋㅋ)도 한계 경험들의 과정이었겠죠? 

사주명리학, 푸코, 이반 일리치 등의 공부와  삶에 닥쳐오는 것들과 맞서면서요.

 

자신의 경험들 속에서 진리를 찾아가는 작업은 

기존에 정해진 지식과 진리를 위반하고 그 경계의 바깥에 서야 가능합니다. 

전 푸코의 평전을 다시 읽으면서 처음에 읽고 가졌던 푸코에 대한 인상이 바뀌었습니다. 

처음엔 정말 섬세하고(민감하고) 꼴통이라고 생각했지만, 

위반하고 경계 밖으로 탈주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구나!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볼 수 있고, 자기를 알아가는 사람이구나! 로요.

푸코가 이전보다 훨씬 멋져 보였어요.

 

앞으로 일년 동안 동학들끼리 서로 도우며 잘 해봐요~~~

댓글 1
  • 2020-02-25 08:43

    진정한 나의 양생을 찾아서~^^
    새로운 분들과 함께 공부하게 되어서 더욱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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