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우리에게 던지는 몇가지 질문

문탁
2020-02-17 11:55
642
  1. 생명권력 : 살게 만드는 권력? 죽일 수 있는 권력?

 

"남편을 바이러스 취급했어요"(한겨레 신문)

전체기사보기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27629.html

 

 

"실제로 인종주의란 무엇일까요? 우선 인종주의는 권력이 떠맡은 생명의 영역에 어떤 절단을 도입하는 수단입니다. 살아야 할 자와 죽어야 할 자를 나누는 절단 말입니다....요컨대 바로 생물학적 영역으로서 주어진 한 영역의 내부에서 생물학적 유형의 휴지기를 수립하는 것입니다....파편화하는 것, 생명권력이 겨냥하는 생물학적 연속체 내부에 휴지기를 만드는 것, 바로 이것이 인종주의의 첫번째 기능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인종주의는 두번째 기능을 갖게 됩니다. 인종주의는 "죽이면 죽일수록, 더 많이 죽게 만들것이다"라든가 "더 많이 죽게 내버려두면, 이 사실 자체 때문에 너는 더 살 것이다"라는 긍정적 관계를 확립하는 역할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열등한 종이 사라질수록, 비정상적인 개인들이 제거될수록, 종을 퇴화시키는 것이 줄어들수록, 나 즉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종으로서의 나는 더 살 것이며, 더 강해질 것이며, 더 활기차게 될 것이며, 더 번식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유형의 관계 말입니다. 타인의 죽음은 단순히 그것이 나의 개인적 안전을 보증해준다는 의미에서 나의 생명인 것이 아닙니다. 타인의 죽음, 불량한 종의 죽음, 열등한 종 또는 퇴화된 자나 비정상적인 자의 죽음, 이것은 생명 일반을 더 건강하게 해주며, 더 건강하고 더 순수하게 해줄 것입니다."

 

-미셀푸코,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난장, 305~306) -

 

 

 

2. 국가에 대한 복잡한 감정: 국가는 선일까, 악일까?

 

                                                                           “We♡대한민국” (경향신문)

전체기사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2162200005&code=940601

 

 

"저는 본질적으로 국가 문제를 과대평가하는 두 가지 형태가 발견된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즉각적이고 감성적이며 비극적인 형태로서, 우리 앞에 냉혹한 괴물이 있다는 식의 서정적인 표현이 그렇습니다. 국가 문제를 과대평가하는 두 번째 형태는 다분히 환원적이라 역설적인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국가를 몇가지 기능, 가령 생산력의 발전, 생산관계의 재생산 등으로 환원하는 분석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국가의 이런 역할을 다른 역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이런 관점은, 잘 아시겠지만 국가를 공격해야 할 표적으로 만들거나 점유(장악)해야 할 특권화된 위치로 만듦으로써 국가 자체를 절대적으로 본질적인 존재인양 만들어버립니다. 그러나 두말할 나위 없이 지금이나 역사적으로나 국가는 이런 단일성, 개체성, 엄밀한 기능성을 지닌 적이 없습니다. 더 나아가 그런 중요성을 지닌 적도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국가란 혼성적 현실이나 신화화된 추상에 불과한 것으로, 사람들이 믿고 있는 국가의 중요성은 어쩌면 훨씬 더 왜소할지 모릅니다. 어쩌면 말입니다. 우리의 근대에서 우리의 현재에서 중요한 것은 사회의 국가화가 아니라 국가의 통치화라고 부를만한 것입니다."

 

-미셸 푸코, 『안전, 영토, 인구』 (난장, p164) -

 

 

 

3. 저항과 자유: 가능할까? 어떻게?

 

 

"신의 죽음은 제한된 실제의 세계가 아니라, 한계의 경험 안에서 매듭이 풀리고, 한계를 위반하는 과잉 안에서 성립되고 해체되는 세계로 우리를 되돌린다... 흩어져 있는 매우 많은 조짐에도 불구하고, 위반이 자체의 공간과 빛나는 실체를 얻을 그런 언어는 거의 전적으로 미래에 생겨날 것이다....

위반은 어떤 것도 다른 어떤 것에 대립시키지 않고, 어떤 것도 비웃음의 놀이 속으로 미끄러들어가게 하지 않으며, 토대들의 견고성을 뒤흔들려고 애쓰지 않는다...위반 안에는 그 어떤 것도 부정적이지 않다....

하나의 가능성, 곧 미친 철학자의 가능성이 열린다. 다시 말하자면, 자신의 언어 밖에서가 아니라, 자신 안에서 자신의 가능성들의 핵에서 철학자라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위반을 찾아내는 철학자. 말하는 자의 위반에서만 펼쳐지는 한계에 대한 비변증법적 언어. 위반과 존재의 놀이는 그것을 재현하고 틀림없이 낳는 철학언어를 구성한다."

 

--미셀푸코, <위반에의 서언> (『미셸푸코의 문학비평』  /김현 /문학과지성사) -

 

 

 

 

양생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혹은 이보다 더 어려운, 혹은 이보다 더 복잡한 시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의 한 가운데에서 양생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몇가지 논점을 올렸습니다. 이것으로 오리엔테이션을 대체해도 될 것 같지만...ㅋㅋ...어쨌든....토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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