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올까 걱정되는 영화모임> 180805 메멘토

이원희
2018-08-0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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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임에 본 영화는 메멘토였습니다.

메멘토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을 컬러장면으로 시간의 역순과 흑백장면으로 시간의 순서대로 진행하는 특이한 구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굉장히 영화를 재밌게 보았는데 새로 온 친구인 형섭이나 재영이는 영화를 이미 한번 봤었기 때문에 다시 보니 영화 중반에 지루한 구성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걸린 단기 기억상실증은 겨우 몇 분만을 기억하는 것으로 굉장히 무서운 병입니다. 사람의 정체성 구성에서 기억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예전의 사건과 만남을 그리고 배운 것을 기억하여 우리 자신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사고 이후로의 기억은 그에게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합니다. 그 결과 주인공은 그 기억을 잡기 위해 어떻게든 메모와 문신을 남깁니다. 하지만 그 메모와 문신은 과연 객관적인 자료라고 할 수 있을까요? 결국, 그 메모와 문신도 기억에 의존한 경험으로 작성됩니다. 시간은 절대 멈추지 않습니다. 단 1초 전에 사실을 기록하는 메모도 기억으로 작성됩니다. 단지 그 기억이 분명할 뿐이죠. 그리고 기억은 그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해도 당연히 왜곡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주인공과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곡된 자료가 세상에 넘치고 그것은 우리의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기억은 우리의 정체성을 좌지우지할 수 있습니다. 메멘토는 이런 현실을 보여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