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 2019.08.12 조회 78
[사기, 인생극장 / 3회]  소탐대실(小貪大失), 멈출 수 없음이 문제다   글 : 기린 ______ 『사기』를 읽었다. 모든 인간에게는 자기만의 ‘드라마’가 있다고 믿게 되었다. 그 믿음으로 한 편, 한 편 상영하는 인간극장! 막이 올랐다.          공자님도 말씀하셨다. 부귀(富貴)가 사람이 원하는 것이라면, 빈천(貧賤)은 사람이 싫어하는 것이라고. 그래서인지 이것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분투는 마르지 않는 샘 같다. 『사기』에도 그런 인물이 나오는데 진시황을 도와 중국을 통일한 이사다. 그는 곳간에 사는 쥐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반면, 뒷간에 사는 쥐는 부리나케 달아나는 것을 보고 깨달은 바가 있었다. 아, 하물며 쥐도 저러하거늘 사람이 부귀해짐에 있어서야. 전국(戰國)시대는 천하에 일곱 제후국이 전쟁으로 패권을 다투던 때였다. 후반으로 갈수록 진(秦)나라가 두각을 드러냈다. 초나라 시골 출신 이사는 진나라로 들어가 진왕에게 유세를 하겠다고 결심했다. 온 천하는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고 진나라는 통일을 이루기 위한 막바지 힘을 모을 인재가 필요했다. 이사는 출신도 미천하고 관직도 없는 자신에게도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왔다고 판단했다.   1.진시황에게 인정받다    이사는 진왕 앞에서 다음과 같이 유세했다.   -지금 천하는 진나라가 상승세를 타고 제후들을 눌러온 지 여섯 대가 지났습니다. 그 사이 제후들이 진나라를 두려워해 복종한지 오래되었습니다. 이렇게 약해진 제후국들을 멸망시킬 수 있는 때를 놓치지 말고 서둘러야 합니다.    진나라가 막강해지는 것을 두려워한 여섯 제후국은 합종을 통해 진나라를 공격하려고 했다. 그에 맞서기 위한 계책은 주변 제후국의 제후와 신하들 사이를 이간질해 합종을...
기린 2019.06.21 조회 231
[사기, 인생극장 / 2회]  전전긍긍(戰戰兢兢)에도 ‘급’이 있다 글 : 기린    ______ 『사기』를 읽었다. 모든 인간에게는 자기만의 ‘드라마’가 있다고 믿게 되었다. 그 믿음으로 한 편, 한 편 상영하는 인간극장! 막이 올랐다.  동양 고전의 원문을 읽다보면 내가 알고 있던 뜻과는 다른 사자성어를 만나게 되곤 한다. ‘전전긍긍’도 그 중 하나다. 이 사자성어는 바라지 않는 일이 자신에게 닥칠까 조바심 내는 모습을 표현할 때 쓴다. 그러다보니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안절부절 못한다는 부정의 의미로 더 자주 쓰였다. 하지만 원문에서 전전긍긍(戰戰兢兢)은 전쟁(戰)에 나아갔을 때 두려워하는(兢) 그 마음으로 매사에 임하라는 의미였다. 전쟁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죽음이다. 살아남기 위한 마음가짐. 그렇다면 전전긍긍은 두려운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늘 대비하는 태도이기도 한 것이다. 다만 무엇을 두려워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에 이르기도 한다. 제대로 전전긍긍하는 삶, 무엇이 필요할까? 고난에서 배우지 못한 전전긍긍   염파는 인상여가 자신보다 윗자리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울화통이 터져서 사람들에게 공공연하게 떠들고 다녔다.   -나는 조(趙)나라 장수로서 전쟁에 나가 큰 공을 세웠다. 세 치 혀밖에 놀릴 줄 모르는 인상여 따위와는 감히 비교도 할 수 없거늘! 내 그 자를 만나기만 하면 반드시 결판을 낼 것이다. 인상여는 그런 염파를 피해 다녔고 부하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인상여가 말했다.   -나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진(秦)나라 소왕 앞에서 위세에 눌리지 않고 담판을 지었다. 염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런 두 사람이 적이 되어 싸운다면 나라에 무슨 이로움이...
기린 2019.05.22 조회 262
[사기, 인생극장 / 1회]  주지육림(酒池肉林)은 현재진행형 글 : 기린    ______ 『사기』를 읽었다. 모든 인간에게는 자기만의 ‘드라마’가 있다고 믿게 되었다. 그 믿음으로 한 편, 한 편 상영하는 인간극장! 막이 올랐다.   나는 위대(胃大)한 편이다. 그 위가 포만감을 느끼자니 먹는 것도 좋아하고 잘 먹는다. 잘 먹으면 살이 찐다. 그래서 다이어트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작심삼일로 실패하기가 습관이 되었다. 실패할 때마다 자존감은 떨어지고 될 대로 되라고 마구 먹기 일쑤였다. 요즘 들어 나 말고도 마구 먹는 이들을 보았다. 텔레비전만 틀면 나오는 먹방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먹으면서 죄책감이 들기 일쑤였는데 저들은 너무 즐겁게 먹는 것이었다. 이건 뭐지? 은나라의 마지막 왕 주왕(紂王)은 술과 음악과 여자를 좋아했다. 그래서 왕의 지위를 이용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마음껏 누렸다. 어느 날은 그 모든 것을 한 자리에 모아서 보기로 작정을 했다. 정원의 연못에 술을 채우고 나뭇가지에는 고기를 걸어 놓았다. 누대 위에서는 악사들이 음악을 연주했다. 자신은 애첩 달기와 함께 누대 위에 자리를 잡았다.        주지육림, 최초의 먹방?   누대 위에는 산지에서 진상한 온갖 진미들이 올라온 상이 차려져 있었다. 상 앞에는 왕의 명령으로 참석한 후궁이 앉아 있었다. 잠시 후, 음악이 멎자 주왕과 달기가 모습을 나타냈다. 그들이 자리를 잡자 다시 음악이 연주되었다. 달기가 유난히 탐스런 포도에 눈길이 멎었다. 주왕은 포도 알을 따서 대령했다.      -전하, 이깟 포도 한 알로 제 마음을 얻으려하십니까?      -웬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