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서당 3분기 2회차 후기: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
고은
2021-08-02 21:30
223
후기가 너무 늦었습니다. 죄송해요. 요즘 글이 잘 안써져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하핫
요즘 대단한 사람, 멋진 사람은 두려움 없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난관과 어려움 속에서 의지를 가지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것이 이상적인 인간상인 것 같아요. 그런데 <논어>에는 정반대의 이야기가 쓰여져 있습니다. 군자가 되기 위해서는 3가지를 두려워해야 한다는 겁니다.
孔子曰:“君子有三畏:畏天命,畏大人,畏聖人之言。小人不知天命而不畏也,狎大人,侮聖人之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세 가지를 두려워한다. 천명을 두려워하고, 대인을 두려워하며,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한다. 소인은 천명을 알지 못하므로 두려워하지 않으며, 대인을 함부로 대하고, 성인의 말씀을 업신여긴다.” (<논어>16-8)
두려워한다는 것은 겸손한 태도를 가지고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부추기는 오늘날과는 다릅니다.
가장 먼저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천명입니다. 천명이 부여해준 이치가 두렵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주석에 <중용> 1장이 인용되어있습니다.
是故君子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 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愼其獨也.
그러므로 군자는 그 보이지 않는 것을 삼가고, 그 들리지 않는 것을 두려워한다. 어두운 곳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일보다 더 뚜렷한 일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혼자 아는 곳을 삼간다. (<중용> 1장 中)
천명이 부여한 이치는 어디에나 있기에, 보이지 않는 것일지라도 삼가고 들리지 않는 것일지라도 두려워하게 됩니다. 따라서 스스로 언제 어디서라도 그만둘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반면 소인은 천명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을, 인간만을 중요하게 여겨 겸손하지 못한 것이지요. 그러니까 이 문장에 따르면 겸손은 知의 영역인 셈입니다. 앞으로 겸손하지 못한 사람을 무식한 사람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요? 천명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시야가 좁은 사람이라구요.
군자가 되기 위해 천명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은 <논어>의 가장 마지막 문장에도 나옵니다. 오늘날 천명에 대해 말 꺼내기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당시 천명을 아는 것이 이토록 중요했다는 점이 새삼스럽게 느껴지네요.
孔子曰 : “不知命, 無以爲君子也. 不知禮, 無以立也. 不知言, 無以知人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 예를 알지 못하면 바로 설 수 없다.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논어>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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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을 알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군자되기는 영 틀린 것 같습니다.
천명을 안다는 것이 어떤 순간에서도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 하는 것.
참 어려운 일입니다. ^^
천명이라고 믿고싶은 것을 천명이라고 우기며 사는 경우도 있지않을까싶네요.
짧은 글이지만 생각은 깊어지네요
천명을 안다 . 천명을 두려워 해야 한다. 난관을 뚫고 해쳐나간다.
안다는 건 앎이 완성형이 되려면 행이 되어야 할텐데 행을 하려면 이게 옳은지를 자꾸 반성하고 두려워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고 이 과정에 방향과 지속성이 있어야 할 것도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