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4회 후기

지앵
2020-06-25 13:51
242

이번 시간에는 論語 爲政篇 4장 뒷 문장부터 17장까지 숨막히게 달렸다. 孝란 무엇인가?知人은 어떻게 하는가?가 주요 내용이다.

먼저 효에 대해 孟懿子가 물었다.

孟懿子 問 孝 子 曰   無違
樊遲 御  子 告之 曰  孟孫  問孝於我 我對 曰  無違
樊遲 曰  何謂也
子 曰   生事之以禮
死葬之以禮   祭之以禮

 

맹의자의 아들 孟伯武이 물었다.

孟武伯問 孝

子 曰 父母 唯其疾之憂

 

子游 問 孝
子 曰 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子夏 問 孝

子 曰 色難 有事
弟子 服其勞 有酒食
先生饌 曾是以爲孝乎

 

당시 제후들이 참람하여 자신들의 지위에 맞지 않는 예를 행하고 대부 또한 지위에 맞지 않게제례를 행하였으니 공자가 대부 맹의자의 효에 대한 물음에 거침없이 '無違'라 하였다. 너의 분수를 지키라는 거다.맹의자가 더 이상 묻지않자  樊遲에게 말하길 "맹손이 효에 대해 내게 물었는데 내가 뭐라했게?  뭐라했는데요?  부모가 살아계실 때는 禮로 모시고 돌아가시면  그에 맞는 예로 장례지내고 제사지낼 뿐이다라고 했지."
 번지는 공자 제자중 나이도 어리고  깨우침이 많이 더디었다. 공자의 말을 몰았는데 공자가 맹무백에게 갔다가  더이상 그에게 뜻이 없다는 걸 알고 돌아오는 길에 이런 대화를 나눈 듯 하다. 樊遲의 이름이  遲이고 성은 울타리樊니 요즘 말로 아웃사이더 내지는 흙수저라 할까? 같이 수업을 들어도 많이 늦는 나같은 학생을 대신하여 궁금한 것을 거침없이 대신 물어주는 아주 편한 친구인 것 같아 나는 번지를 좋아한다.

孟伯武에게는 몸에 병이 나지 않게 하는것이 효이며,子游에게는 먹을 것과 몸을 돌보는것 만이 효가 아니라 敬을 해야한다 했고 子夏에게는 얼굴빛을 편하게하여  부모님께 심려를 끼치지 말라!는 아주 실천하기 어려운 가르침을 주셨다.

 

子 曰 吾與回 言終日
不違如愚 退而省其私
亦足以發 回也 不愚 

안회는 가르침에 너무 순순하여 바보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안회에 대한 칭찬이 "안회는 중용을 택하여 선한 것을 하나 얻으면 가슴속에 깊이 간직하여 잊지 않으려 애썼다"(중용8장)라고 하기도 하였다. 안회는 공자가 그렸던 참다운 군자의 모습을 갖춘 제자였나보다.

 

子 曰 視其所以 觀其所由
察其所安 人焉廋哉 人焉廋哉 

知人은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말했다. 지인은  자신이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다음에야 할 수 있는 일이다. 먼저 "그의 행동을 보고 그의 뜻을 보고 그가 어느 면을 편안히 여기는지 (옳은 일을  꾸준히 변함없이 하는가)를 보면  그의 마음을 어찌 숨기겠나"사람을 알아가는 것이 점점 촘촘하고 깊게 들어가서 급기야는 내면을 살필 줄 알게 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 왈 君子 不器
나는 이 문장을 보고 처음에는 從心所欲不踰矩 그 어디메 쯤 있는 사람이 군자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문장에서  군자는 불器라 하니 어떤 초월적인 인물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재능있는 인물 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까 이 문장에서 군자는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고 있어서 특별한 재능에 구속됨이 없이 무엇이든 해 낼 수 있는 다재다능한   인물 이라는거다 .

 

子曰君子 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군자는 두루사귀며 치우쳐 몰려다니지 않고

소인은 끼리끼리 모여서 두루 사귀지 않는다
논어의 군자와 소인을 구분하는 세가지 문장 중 첫번째로 군자는 사람을 사귐에 公해야 한다는것이다. 군자와 소인의 경계가 모호하니 公과 私를 분명히하여 군자 되는 이는 사람과 사귐에 털끝 만큼도 私리에 따르지 않아야 된다는 말이다.

 

子 曰 由
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是知也

"由야 知란 무엇인가 내가 분명히 가르쳐 줄까? 그것을 아는것 그것을 知라하고 그것을 모르는것 그것을 不知이라 한다"

번지와 비슷한 듯 하나 많이 다른 자로에게 니가 알고 있던 知와 많이 다르지?라고 말하는 듯 하다^^

이번 수업은 평소 익숙하게 알고 있던(아는 줄 착각했던^^!) 논어 문장이 대방출 되었던 시간이었다.

 

그냥  익숙하기만 했던 것들을 꼼꼼하게,넓고 깊이있게 공부한  유익한 시간이어서 동학들과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댓글 4
  • 2020-06-25 19:05

    저도 번지란 인물에 매력을 느꼈어요.^^
    그렇게 궁금한 것을 바로 묻는 모습이 어쩌면 思無邪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구요.

    君子 不器는 워낙 유명해서 뜻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不器에서 붓다의 중도의 느낌이 느껴져서 살짝 놀랬다는...
    이러한 제 생각의 맥락은 습관 같은 것일 수도... ㅎㅎ
    (하지만 좀 더 고민해 보고도 싶네요. )

  • 2020-06-28 10:36

    안다고 생각하는것을 꼼꼼히 되짚어보니 모르더라는 .. 이대목에서 소크라테스의 너자신을 알라와 살짝만난 느낌적 느낌 물론 두분다 잘 모르는 분이지만요

  • 2020-06-28 15:17

    우샘께서 '고품격' 강의를 해주셔서 논어가 참 재미있고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이전에는 고전의 말씀들이 꼰대들이 하는 말 같았는데,
    그 말씀들이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제가 인생에서 조금의 깨달음을 얻은 것인지, 이제 기운이 빠지면서 뭔가 붙들고 있는 것들을 놓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물론 '고품격' 강의가 큰 이유겠죠^^
    50이 코앞에 놓이면서 회의적인 생각도 들곤 했는데,
    논어를 배우면서 인생공부를 다시 하는 것 같고 힘도 얻습니다.
    공자님의 '溫 良 恭 儉 讓' 도 느껴지고요.
    논어를 읽기 전과 읽은 후의 제가 변화할 수 있을까요? ㅋ

  • 2020-06-29 18:36

    저도 번지에 급 관심을 ㅋㅋ
    문탁에서 누기 번지랑 비슷할까 생각하는 중입니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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