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2분기 8회차 후기

고로게
2021-06-28 11:14
245

                                               己所不欲 勿施於人 :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는다.

 

子曰 君子 病無能焉 不病人之不己知也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자신의 능력 없음을 걱정하지, 다른 사람이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子曰 君子 疾沒世而名不稱焉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죽을 때까지 이름이 알려지지 못할 것을 근심한다.”

위령공 편에서 공자가 능력이 없는 것을 걱정하라는 말은 능력을 우선시 했다는 것이다. 공자는 제자들이 능력을 키워서 높은 신분의 벽을 뛰어넘어 정계에 진출하는 것이 목적이었고, 유능한 몇몇 제자들은 그를 달성했다. 능력이 뛰어나 명성을 널리 알린다는 것은, 덕으로서, 공적으로서, 말씀(강의,책)으로서 일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입궁도 못하고, 업적을 세우지도 못하고, 또한 죽을 때까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을 수도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죽을 때까지 선을 행한 실질이 없었기 때문이다.

논어를 펴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학이’편이다 첫 문장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이다. 나는 첫 문장부터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선 다른 사람의 인정 여부에 연연하지 말고 공부를 하는 것에 기뻐하고 화내지 말라고 한다. 커가면서 내가 공부하는 이유는 나라는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사회가 나를 알아주어서 능력에 맞게 그에 적절한 대우를 받는 것이었다. 앞으로의 나의 논어 공부는 끓임없이 마음속에서 갈등을 일으킬 것이고, 그럼에도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가기를 바랬다. 다행이다. 지금 나는 매주 문탁의 앉은뱅이 책상에 앉아서 우샘의 낭랑한 목소리를 들으며 논어 공부를 하고 있다. 남에게 인정받기 위한 내가 아니라, 온전한 스스로의 나를 돌아보는 공부에 접어들었나? 우샘께 배우는 논어는 한층 더 어렵고 힘들다. 마음으로 많이 부대끼며, 어느 때는 부끄럽고 두렵다..

子曰 君子 求諸己, 小人 求諸人군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그것을) 자신에게서 찾고, 소인은 남에게서 찾는다.” 내가 더 나은 존재가 되는 것을 되돌이켜서 나로부터 찾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서 요구하지 않는다.

 

子貢 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자공이 물었다. “한마디 말로 평생토록 행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일 것이다. 자기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는 것이다. “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기 싫은 것은 남도 하기 싫을 것이고, 내가 하는 것은 옳고 남이 하는 것은 그렇지 않다. 한마디로 ‘내로 남불’이랄까? 그런데 己所不欲 勿施於人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않는 것이다. 정말 어렵다. 왜 어려울까? 욕망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己所欲 施於人이면? 내가 원하는 것을, 내가 하기 싫은 것들을 식구들이 착착 알아서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지 상상만 해도 즐겁다. 정신을 차리자~~

공자는 인을 추구하는 방법으로 ‘를 말하였으니 평생토록 실천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의 공부는 왜곡된 편견과 고집을 버리는 일이다.

논어 안연 편에서 중궁이 공자께 인을 물었을 때, 공자는 己所不欲 勿施於人과 함께 더하여서

在邦無怨 在家無怨나라에서도 원망이 없고 집안에서도 원망이 없다. ”  

결국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남에게도 원하지도 시키지도 말고, 이렇듯이 공부와 일상을 지낸다면 가족들뿐 아니라 인간 관계에서 원망들을 일은 없다.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댓글 2
  • 2021-06-28 13:30

    카렌 암스트롱이 말하는 황금률도 이것이죠.

    "내가 하기 싫은 것은 남에게 하게 하지 말라."

    이게 쉬워보이지만 언제나 합리적이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도록 키워진 우리는

    이익을 따지지 않고 행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수천년 전의 사람들도 그러했다는 것을 알면 다소 위안도 되는 듯 하고....

     

  • 2021-06-28 16:44

    고로케님 축하드립니다~ 드뎌 위기지학에 입실하셨군요!!

    후기를 읽다보니, 위기지학과 기소불욕물시어인은 좋은 짝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신을 더 많이 들여다볼 수록 내가 싫은 일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을 테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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