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논어 미리 읽기] 15편 위령공 - 군자란 〇〇〇 이다

토용
2021-02-04 13:27
98

군자란

15편은 위령공(衛靈公)입니다. 위나라 군주 영공이 공자에게 진법(陳法), 즉 군대 다루는 일에 대해 묻는 것으로 시작하죠. 우리 공자님, 제사 지내는 예법은 알지만 진법은 모른다며 훌훌 털고 위나라를 떠나십니다.

그리고 바로 장면이 전환되어 진나라에서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하는 상황이 나옵니다. 자로가 울분에 차서 묻습니다. ‘군자도 궁할 때가 있습니까?(君子亦有窮乎)’ 아마도 속마음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겠죠. ‘우리는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선을 행하고 덕을 쌓으며 열심히 배우면서 사는데 하늘은 어째서 우리에게 이런 어려움을 주시는 거죠?’ 공자의 대답은 ‘군자는 곤궁함을 견뎌낸다.(君子固窮)’

문제는 곤궁의 유무가 아니라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겠죠. 군자니까 곤궁 속에서도 의롭지 않은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죠. 소인이 곤궁을 참지 못하고 나쁜 길로 빠지기 쉬운 것과는 반대입니다. 군자이기 때문에, 군자니까 곤궁함도 견딜 수 있다는 말입니다만, 죽음 앞에서도 저런 마음을 가져야 하니 군자 되기 참 어렵긴 합니다.

 

『논어』에서 군자에 관해 가장 유명한 말은 아마도 ‘군자불기(君子不器)’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15편에서도 군자에 대한 문장이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중 몇 문장은 글자만 바꿨을 뿐 앞서 나온 내용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1. 子曰 君子病無能焉 不病人之不己知也 (위령공 18)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자신의 능력 없음을 걱정하지, 다른 사람이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학이 1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이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라.”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其不能也 (헌문 3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이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2. 子曰 過而不改 是謂過矣 (위령공 29)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잘못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잘못이다.”

 

過則勿憚改 (자한 24)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

 

3. 子曰 君子矜而不爭 羣而不黨 (위령공 2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긍지를 갖고 있지만 다투지 않고, 여럿이 어울리지만 편을 가르지 않는다.”

 

子曰 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위정 1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사람들과 두루 잘 지내고 편을 가르지 않으나, 소인은 편을 가르고 두루 잘 지내지 못한다.”

 

이렇게 후논어를 공부하면서 전논어에 나온 비슷한 문장 찾는 것도 재밌을 것 같죠?

또 우린 ‘군자 되기’를 지향하는 사람들이니까(아닌가요? 성인은 차마 바랄 수가 없잖아요^^) 위령공편을 공부하면서 군자 되는 법을 잘 배워봅시다!

 

 

위령공편의 사자성어

논어가 또 사자성어의 보고잖아요? 그래서 위령공편에는 뭐가 있나 한번 찾아봤어요.

 

일이관지(一以貫之) 공자가 자공에게 한 말이죠. “나는 하나의 이치로 모든 것을 꿰뚫는다.” 리인편에도 나오는데 여기서 또 나옵니다. 그런데 저는 일이관지를 보면 忠恕가 생각나는게 아니라 먼저 양꼬치가 생각나요. 꿰뚫는다는 貫과 같은 뜻인 串 글자가 생각나서요. 중국에 가면 꼬치집 간판에 이 글자가 있잖아요 ㅋㅋ

 

유교무류(有敎無類) “가르침에는 부류가 없다.”

술이편에 공자가 마른 고기 한 묶음 가지고 와서 예를 표하면 가르치지 않은 적이 없다고 하죠. 그리고 또 함께 하기 힘들다고 소문난 호향 사람에게도 가르침을 베풀죠. 不善을 善으로 이끄는 공자의 가르침에는 차별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순임금의 정치를 대표하는 무위이치(無爲而治)와 너무나 유명한 살신성인(殺身成仁)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사자성어는 아니지만 액자에 들어갈 만한 유명한 문장들이 있습니다.

 

己所不欲 勿施於人, 人能弘道 非道弘人, 言忠信 行篤敬 등등

그 중 言忠信 行篤敬은 실제 저희 시댁에 액자가 있습니다. 시어머님이 서예 배우실 때 쓰셨거든요.

 

                                                                                     어머님께서 쓰신 글씨

 

이문서당 개강이 2주도 안 남았네요.

곧 뵙겠습니다!   

 

댓글 3
  • 2021-02-04 19:38

    금방 잊어버리겠지만.. [후논어 미리읽기]를 읽으면서 후논어의 차례와 편명을 아는 재미도 있네요.
    재미있는 건 누가 어떤 글을 썼더라 이런 연상과 함께 편명이 떠오른다는 점!^^
    진달래-선진, 인디언-안연, 문탁-자로, 여울아-헌문 뭐 이런 식으로요.
    여기에 토용-위령공이 더해졌네요.
    아무튼 이 연결은 금방 희미해지겠지만 그래도 뭔지 모를 흔적은 어딘가에 남게 되겠지요?

  • 2021-02-05 08:08

    토용의 글을 읽다보니 저는 15편 군자의 세부주제는 지인(知人) 아닐까, 이런 생각을 새삼 하게 되네요.
    다들 아시겠지만 20편의 마지막 문장이 '지인'으로 끝나잖아요?
    예전에 우쌤이 그 부분을 강독하시면서 '지인'이 어떤 측면에서는 논어 전체를 꿰는 주제이기도 하다....이런 말씀을 하셨었어요.
    저는 그때 솔직히 그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맹자를 읽으면서 맹자의 글쓰기를 하면서...논어와 맹자의 주제는 '사대부의 삶'이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비로소 그 맥락에서 '지인'이 이해가 되었어요.
    결국 출사와 관련된 거지요. 사대부 존재의 근거. 버뜨 언제 어떤 방식으로 출사해야 하는가? 언제 나아가고 언제 물러서야 하는가? 나는 치자인가 피치자(신하)인가? 뭐 이런 문제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 2021-02-05 19:13

    저는 시어머님의 서예가 인상적이네요. 지금은 안 계시지만 평소 좋아하시던 글귀를 남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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