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鄕黨 마지막 후기

봉옥이
2020-12-20 21:45
87

금년 3분기 마지막, 향당 마지막 후기이니 향당의 마지막 구절로 후기를 쓰려 합니다.

17. 色斯擧矣 翔而後集

      (새가) 사람의 얼굴빛이 나쁨을 보고 날아가 빙빙돌며 살펴 본 뒤에 내려 앉는다.

      曰 山梁雌雉 時哉時哉 子路共之 三嗅而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산 橋梁(산계곡의 돌무더기)의 암꿩이

     때에 맞는구나! 때에 맞는구나!(보기 좋구나! 보기 좋구나!)" 하셨다.  

     자로가 그 꿩을 잡아 올리니, 세번 냄새를 맡고 일어나셨다.

이것은 성백효선생님의 譯註이다.

다른 해석들을 찾아 봐도 비슷하다.

주자도 아리송했던지 郉氏(형병), 鼂氏(조열자), 유빙군을 불러내어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데

卽共字當爲拱執之義... 共字는 마땅히 拱(붙잡는 뜻)이어야한다.

然此必有闕文, 不可强爲之說... 그러나 여기에는 반드시 궐문이 있으니 억지로 해석 할 수는 없다.

姑記所聞, 以俟知者... 우선 들은바를 기록하여 아는 자를 기다리노라... 라고 하였다.

유빙군이 말하는 爾雅(고대언어사전, 주공이 지었다고 함)를 찿아보았는데 여러 버전중

마침 형병(북송)의 爾雅注疎에는 共에 대한 예문이 子路共之供으로 나와 있다.

왜 예문이 이렇게 나와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나의 생각을 말해보면 우선 色斯擧矣에서 나는 色을 人之顔色不善으로 보고 싶지 않다.

色을 色物로 보고 그냥 어떤 움직이는 형태로 보면 주자도 말 한것 처럼 鳥飛去回翔

새는 날아 올라가 빙빙돈다. 굳이 不善이라고 까지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런다음 새들은 翔而後集한다.

다음 문장 子路共之는 자로가 가서 (꿩과) 함께 했다로 보고 싶다.

그리고 三嗅而作의 주어를 공자로 보지 않고 雌雉를 주어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꿩들이 자로냄새를 맡고 날아가던, 꿩들이 급하게 울음소리를 내며 날아가던,

꿩들이 길게 날개를 펴서 날아가던... 그렇게 해석을 하고 싶다.

그렇게 해야 공자님이 말씀하셨던 山梁雌雉 時哉時哉!!!의 마음이 제대로 살아날 것이라.

 

향당이 끝났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楊氏曰 聖人之所謂道者,不離乎日用之間也

양씨가 말했다. "성인이 말했던 도라는 것은 일상생활의 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故夫子之平曰,一動一靜, 門人,皆審視而詳記之

그런고로 부자가 평상시에 행동하거나 고요하거나 한 것들을 문인들이 모두 자세히 보고서 상세하게 기록했다.

그리고 尹氏는 宛然如聖人之在目也 마치 성인이 눈 앞에 있는 듯하다.

雖然, 聖人豈구拘拘而爲之者哉? 비록 그러나 성인이 어찌 구구하게 인위적으로 한 것이겠는가.

蓋盛德之至, 動容周旋 自中乎禮耳 대개 성덕의 지극함으로 행동과 일의 주선이 저절로 예에 맞았을 뿐이다.

學者欲潜心於聖人, 宜於此求焉 배우는 자들이 성인에게 빠져들고자 한다면 마땅히 여기에서 구해야한다.'

향당편의 서문처럼 맨 앞 1절 들어가기 전에 있는 글이다.

 

그리고 다음은 김용옥의 <논어한글역주>에서 그대로 옮겨 본다.

'성경을 아무리 읽어도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아무리 읽어도 일상생활의 세목적 지헤는 우리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물론 西哲의 문제영역이 다르고 그러한 일용의 문제는 부수적인 결과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유학은 일상적 삶 그 자체를 철학의 최대의 중심과제로 삼았기 때문에 이러한 '향당' 편의 기술과 같은 기록이 가능케 된 것이다.

(중략) 21세기 철학의 과제는 바로 이렇게 비근한 일용지간의 삶의 문제를 반드시 취급해야하는 것이다.

실존철학도 그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은 '일상성'을 또다시 논리화하고 이론화 했을 뿐

인간의 일상적 삶의 모습에 대한 충고는 제시하지 못했다.'

 

자본의 시대 신자유주의 시대, 4차산업의 시대 AI의 시대에 일용지간의 삶의 문제는 더욱 요긴하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된다.

 

 

 

 

댓글 4
  • 2020-12-21 10:59

    봉옥 주석 잘 읽었습니다^^
    늘 생각하시며 샘식대로 해석하시는 것들이 때론 신박해서 감탄할 때도 있지요.

    일용지간 삶의 문제의 첫걸음은 쇄소응대로부터!
    소학에서 쇄소응대를 왜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이제 조금 알것도 같습니다.

    샘 저 대신 후기 써주셔서 감사해요.
    내년 서당 개강하면 예전처럼 짝궁으로 같이 앉길 바래봅니다.

    • 2020-12-24 20:30

      아녀유~ 올해 서당후기를 한번도 쓰지 않아서 미안하던차에 잘 됐어요

  • 2020-12-21 17:20

    일용지간의 예^^ 내년에 충주 사과밭에 알바가시면 또 어떤 일용지간의 예를 습득하실지 기대 기대^^
    샘과 있으면 늘~ 명랑한 느낌이예요
    내년에도 이 명랑을 즐겁게 누리고 싶어요^^

    • 2020-12-24 20:31

      네~ 사과나무랑 일용지간의 예를 잘 지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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