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두번째 시간 후기

바람부노라
2020-06-09 14:12
397

막내가 친구들과 어린이 이문서당에 다닐 때 (초3) 차 안에서 매주 암송 숙제를 했다. 3~4명의 여자 애들이 목이 터져라 외워대던 문장을 오늘 내가 배웠다. 아~~~ 이 뜻 이었구나~~~

 

자왈~ 子曰 弟子立則孝 出則弟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行有餘力 則以學文

 

우샘은 오늘 배운 學而편에 논어 전체의 주제가 다 나온다고 특히 강조하셨다.

19살에 논어에 입문하여 계속 논어를 읽고 강의하시다가, 지금 62살에 다시 논어를 강의하시는 우샘의 마음가짐에 대해 들었다. 정말 정성스럽게 이번 강의를 준비하시겠다는 우샘의 결의!!! (그래서 다음 시간에 가로 넣기 쪽지시험을 보시겠다고 ㅠㅠ)

이번 논어 강의를 들으며 삶의 볼륨을 만들어 가는 기회를 만들라 하셨다.

 

학이편에는 4명의 공자의 제자 이름이 나오는데 이번 강의에서 난 子貢이 인상적이었다. 주변머리가 없는 안회와 달리 주변머리가 있고, 스폰서 역할을 하며 따르던 자공은 결국은 안회만큼 스승의 사람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 둘의 나이 차이는 한 살! 아마 둘은 마음속으로 라이벌 관계 였으리라 ㅋㅋ

우샘은 선생님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편애(!!!)라고 하셨다. 공평하기 힘들다, 이건 고쳐지기가 힘들다고, 그냥 사랑스럽다고... 안회를 향한 공자의 마음이 마구 이해되었다.

 

子夏曰 賢賢易色 事父母 能竭其力 事君 能致其身 與朋友交 言而有信 雖曰未學 吾必謂之學矣

子禽 問於子貢曰 夫子至於是邦也 必問其政 求之與 抑與之與子貢曰 夫子 溫良恭儉讓以得之 夫子之求之也 其諸異乎人之求之與

 

또 다른 제자 子夏는 점치는 집안 사람이었고, 그 시절 점치는 집은 엘리트 집안이었다고 한다. 자하는 공자의 말년 제자이며 나중에 단독학파를 이끌 정도로 학문이 뛰어났다고 했다.

제자들이 보기에 공자는 溫良恭儉讓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한다. 따뜻한 사람이었고, 선량하고, 자기를 낮추는 태도를 가지고 있고, 언행이 자제되어 있고, 겸양한 사람!!

우샘은 공자가 원래부터 그랬는지, 아니면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자공의 제자 자금의 질문에 자공이 답한 것으로 보아 말년의 원숙한 공자의 모습이었을 거라 예상 된다.

 

논어는 설명이 많이 필요한 책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생각보다 진도가 못 나간다고 우샘은 걱정하시지만, 난 천천히 나가는 논어가 재밌었다. 사전 예습으로 한글로 논어를 읽은 경험이 수업을 듣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논어수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하루였다.

 

다음 수업에는 효 시리즈 대방출을 하시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쪽지시험도.....

댓글 7
  • 2020-06-09 15:21

    우와~ 무척 빠른 후기네요.
    논어예습 함께 하면서 감탄사와 웃음을 반복하셨던 노라쌤 모습이 생각나네요. (대부분은) 저도 처음 이문서당에서 논어를 배울때 같은 문장에서 공감했던 기억이 있어서.. 저절로 미소가 나왔었답니다. 자공에게 관심이 많이 갔던 부분도 겹치니 더욱 반가운 마음도^^

    이번 논어강의는 우쌤께서 더욱 정성들여 하시겠다는 말씀에 저도 좀 더 성의를 가져야겠다고..(속으로만 살짝 ㅋ)
    이런 기회가 또 없을 수도 있다니 더더욱 소중한 시간입니다 ~

  • 2020-06-09 21:55

    노라샘의 논어 읽기에는 뭔가 따뜻함이 느껴지네요. ^^
    중간에 나가시더라도 복습 함께 하세요.

  • 2020-06-10 07:33

    어...노라...논어 무지 잘 할 것 같은..........(불길한^^)....예감이.....................................ㅋㅋㅋ

  • 2020-06-10 08:05

    노라의 논어동기로서....노라가 챙겨주는 프린트물도 받으며.....자공 같은 노라의 능력에 얹쳐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2020-06-10 08:40

    바람부노라의 '자공'을 부탁해~~~~

  • 2020-06-18 09:34

    노라 멋쟁이!!
    우리 같이 볼륨을 높여봐요^^

  • 2020-07-28 17:32

    삶의 볼룸감이 무척 있으신 노라샘
    논어까지 섭렵하시면 어찌 그 멋짐을 주체하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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