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세미나 2 - <시경>을 통해 고대 사회를 엿보다

진달래
2019-08-06 21:00
57

2회에 걸친 마르셀 그라네의 <중국의 고대 축제와 가요> 세미나가 끝났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경> <국풍>을 통해서 본 중국 고대 중국인들의 삶은 자연과 인간의 삶이 서로 연관성이 있으며 그것을 알고 자연에 순응해서 사는 것을 잘 사는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쓰면 너무 뻔한 결론이 되는데, 문탁샘은 이글이 쓰인 때가 1919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당시에는 매우 새로운 이야기였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왜냐면 이 때 중국은 오히려 자기들이 가지고 있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 서구적인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던 때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중국적 사유 혹은 우주의 질서가 있어서 사람들이 그것에 맞추어 살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라네는 그런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대 사람들이 자기들의 삶을 통해서 자연과 유사점을 찾아내고 이를 인식하는 과정을 겪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정한 산이나 강에 대한 숭배는 산 혹은 강이 가지고 있는 내재적인 요인이 아니라 그것을 필요로 하는 제후들에 의해서 부여된 신성이라는 것입니다.  왜, 그 강가 혹은 그 산에서 축제가 이루어졌는가가 아니라 그 강가에서 축제가 있었기 때문에 후대에 그런 위상을 갖게 된 것입니다.

도덕적 의미를 갖지 않았던 고대의 축제, 그리고 축제에서 불렸던 연애시가 어떻게 도덕적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라네는 고대의 축제가 남녀의 짝을 짓는 결혼에 포인트를 두고 있지만 이것이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위한 공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고 봅니다. 이후  도시가 발달하고 제후가 등장하면서 제의의 성격이 축소되고  민간에 유지된 전원의 축제가 원래 가지고 있던 사회적 기능을 상실하면서 특히 혼란한 시대에는 성적 방종을 야기했으며 이 때문에 오히려 사회적 결속이 무너졌다고 보았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아마도 후대의 <시경>에 대한 도덕적인 주석이 강조되는 것이 아닐까요. 

 

짧게 이야기를 했지만 그라네가 고대이 축제가 어떻게 중국에서 조상 숭배의 형식의 제의로 변화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하는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축제에서 경쟁이라는 형식이 중요하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색한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데 경쟁이라는 형식이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하면서 차전놀이,  옛날 운동회 풍경 등을 이야기 했습니다. 이것이 노래에 어떻게 적용이 되는가를 이야기하다가 '힙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힙합의디스전이 '연애시의 경쟁'과 비슷하다고 하네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경>에 등장하는 시들이 어떻게 불렸을지 조금 상상이 되는 것도 같습니다. 

<시경>월드에 들어가는데 2회의 세미나가 많은 도움이 된 듯합니다. ^^;; 

 

 

댓글 1
  • 2019-08-12 17:36

    짝짝짝~ 다시 읽어봐도 제가 더 토를 달 것이 없이 세미나에서 나온 이야기가 잘 요약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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