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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털 2019.08.02 조회 246
[플라톤이 돌아왔다 12회] 『국가』의 ‘엔딩 요정’은 BTS -『국가』 10권     문탁에서 공부하고 생활한 지 어느새 9년째다. 시간은 정말 자~알 간다. 정신없이 후딱 지나갔다 세미나에서 오고간 말들을 모아서 ‘10주년 자축이벤트’를 준비중이다. 거기엔 분명 당신의 생각도 단팥빵의 앙꼬처럼 들어있다는 사실을 이 연재를 통해 확인해보시라          글 :  새 털   문탁샘도 아닌데 문탁에 왔더니 ‘쪼는’ 인간으로 살고 있다 요즘 먹고 사는 시름에 젖어 ‘쪼는 각’이 좀 둔탁해졌다 예리해져서 돌아갈 그날을 꿈꾸며 옥수수수염차를 장복하고 있다       1. 영혼, 뷰티인사이드 (beauty inside) 『국가』10권에서 우리는 ‘이데아’ ‘이상국가’와 함께 플라톤의 주요개념 가운데 하나인 ‘영혼 불멸’을 만나게 된다. 아킬레우스, 오뒷세우스, 이아손, 테세우스, 헤라클레스 등 그리스의 영웅들은 전쟁과 괴물과 맞서 싸우는 데 자신의 목숨을 던졌다. 그리고 명예를 얻어 오늘날까지 신화와 전설로 살아남는 불멸의 존재가 되었다. 명예와 불멸은 그리스 사람들에게 표준이 되는 생활양식의 전범(典範)이었다. 이 말은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플라톤 철학의 혁신은 ‘이름’을 ‘영혼’으로 교체했다는 점이다. 플라톤의 도식에 따르면 ‘사람은 죽어도 영혼은 남는다’. 플라톤은 가시적이고 가변적인 감각의 세계와 비가시적이고 불변적인 지성의 세계로 이분법적 인식론을 체계화했던 공식대로, 인간의 삶도 가시적이고 파괴적인 육체와 비가시적이고 불변하는 영혼으로 이분법적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변덕스러운 감각세계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불변하는 지성의 세계를 알고자 힘써야 하는 것과 같이, 언젠가는 파괴되는 육체를 보살피는 삶이 아니라 불변하는 영혼을 돌보는 삶이 되어야...
새털 2019.06.04 조회 330
[플라톤이 돌아왔다 11회] 폭군에 대하여, '안녕 주정뱅이' -『국가』 9권 문탁에서 공부하고 생활한 지 어느새 9년째다. 시간은 정말 자~알 간다. 정신없이 후딱 지나갔다 세미나에서 오고간 말들을 모아서 ‘10주년 자축이벤트’를 준비중이다. 거기엔 분명 당신의 생각도 단팥빵의 앙꼬처럼 들어있다는 사실을 이 연재를 통해 확인해보시라  글 :  새 털 문탁샘도 아닌데 문탁에 왔더니 ‘쪼는’ 인간으로 살고 있다 요즘 먹고 사는 시름에 젖어 ‘쪼는 각’이 좀 둔탁해졌다 예리해져서 돌아갈 그날을 꿈꾸며 옥수수수염차를 장복하고 있다     1. 음주의 법칙, 쉽게 끝나지 않는다   잠자코 앉아 있는 규 대신 훈이 소주 한병을 더 시켰다. 소주가 오자 주란이 턱을 받친 손을 내려 소주잔을 집었다. 나도 줘. 훈이 주란의 잔에 소주를 따르고 규와 자기 잔도 채웠다. 셋은 잔을 부딪치고 그대로 비워냈다. 다시 한순배가 돌았다. 이번에는 규가 잔을 채웠다. 눈은 내리고, 술은 들어가고, 이러고 앉아 있으니까 말야, 규가 초조하게 술잔을 빙빙 돌리며 말했다. 우리 다시는 서울로 못 돌아가도 괜찮을 것 같지 않냐? 그들은 말없이 소주잣을 비우고 창밖을 내다보았다. 굵어진 눈발이 쉼 없이 쏟아지고 있었다. 옅은 취기로도 그들은 위태했다. -권여선, 「삼인행」, 『안녕 주정뱅이』, 72~73쪽   해가 한낮의 쨍한 높이에서 서쪽으로 기우는 속도로 숲은 조금씩 어두워졌다. 그들은 주종을 소주에서 맥주로 바꾸었고 안주로는 에스프레소에 가까운 진한 커피를 음미하듯 입에 물고 있다 마셨다. 아주 가까이에서 새 우는 소리가 들렸다. (중략) 그가 그녀에게 위스키를 마셔도 좋을...
새털 2019.05.14 조회 226
[플라톤이 돌아왔다 10회] 출구없는 사회의 EXIT,  화살표를 따라가세요 -『국가』 8권 문탁에서 공부하고 생활한 지 어느새 9년째다. 시간은 정말 자~알 간다. 정신없이 후딱 지나갔다 세미나에서 오고간 말들을 모아서 ‘10주년 자축이벤트’를 준비중이다. 거기엔 분명 당신의 생각도 단팥빵의 앙꼬처럼 들어있다는 사실을 이 연재를 통해 확인해보시라  글 :  새 털 문탁샘도 아닌데 문탁에 왔더니 ‘쪼는’ 인간으로 살고 있다 요즘 먹고 사는 시름에 젖어 ‘쪼는 각’이 좀 둔탁해졌다 예리해져서 돌아갈 그날을 꿈꾸며 옥수수수염차를 장복하고 있다   1. 은유로서의 질병, 폐소공포증 순전히 제목 때문이다. 내가 프랑스 경제학자 다니엘 코엔의 『출구 없는 사회』(글항아리, 2019년)를 인터넷서점에서 구입하고 순식간에 읽어 내려간 까닭은. 요즘 나는 ‘살맛’이 나지 않는다. 오늘보다 내일이 나아질 거라는 ‘거짓말’에 속아 넘어갈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현재 나는 나이는 많고 돈은 없다.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아간다. 생각이 많아지고 철학자가 될 확률은 높아지는데, 우울, 분노, 자책의 감정도 요동쳐 예술가가 될 확률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약사인 친구는 내가 간기능이 떨어져서 화를 잘 내는 것 같다며 종종 영양제를 가져다준다. 그러나 종합비타민제와 간장약을 복용해도 상태는 호전되지 않는다. 현재의 무력감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이 평온한 호흡을 가로막는다. 미세먼지의 농도와 상관없이 숨을 쉬기 힘들다. 다니엘 코엔은 출구가 봉쇄된, 폐쇄적 사회가 된 디지털경제 시대의 현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이를테면 영화와 음반과 같이 기술복제가 가능한 문화상품이 등장한 시기에 공연예술계가 맞은 위기를 가져와 현재의 문제를 환기시킨다. 1960년대에...
새털 2019.04.09 조회 428
      [플라톤이 돌아왔다 9회] 시(詩), 호메로스에서 문학레이블 '공전'까지 -『국가』 7권               문탁에서 공부하고 생활한 지 어느새 9년째다. 시간은 정말 자~알 간다. 정신없이 후딱 지나갔다 세미나에서 오고간 말들을 모아서 ‘10주년 자축이벤트’를 준비중이다. 거기엔 분명 당신의 생각도 단팥빵의 앙꼬처럼 들어있다는 사실을 이 연재를 통해 확인해보시라          글 :  새 털         문탁샘도 아닌데 문탁에 왔더니 ‘쪼는’ 인간으로 살고 있다 요즘 먹고 사는 시름에 젖어 ‘쪼는 각’이 좀 둔탁해졌다 예리해져서 돌아갈 그날을 꿈꾸며 옥수수수염차를 장복하고 있다                               1. 철인왕 사관학교의 커리큘럼 『국가』7권에서는 동굴의 비유를 통해 이데아와 현실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고 있는 플라톤의 인식론이 설명되고 있고, 이것을 철인왕의 교육방법에 적용한 커리큘럼이 제시되고 있다. 어떤 교육을 거쳐 철인왕이 탄생하게 되는 것인가? 철인왕 후보자들은 어떤 교육을 받게 되는 것인가? ‘철인왕 사관학교’의 커리큘럼을 알아보자. 이 사관학교에 들어오려면, 음악과 체육 수업으로 이루어진 예비학교에서 철인왕(수호자)에 적합한 학생이라는 인증을 받아야 한다. 예비학교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음악교육을 통해 부드러움과 조화, 그리고 균형의 감각을 몸에 익힌 다음 체력 단련으로 들어간다. 체력 단련으로 근육이 단단해지면 그것을 교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단단해지는 수업을 유연해지는 수업 다음에 배치하고 있다. 음악교육은 오늘날의 구분에 따르면 역사교육이며 문학교육이기도 하다. 음악교육의 내용이 호메로스의 서사시와 당대 유행한...
새털 2019.03.05 조회 397
[플라톤이 돌아왔다 8회] 백종원에겐 뭔가 '좋은 것'이 있다 -『국가』 6권 문탁에서 공부하고 생활한 지 어느새 9년째다. 시간은 정말 자~알 간다. 정신없이 후딱 지나갔다 세미나에서 오고간 말들을 모아서 ‘10주년 자축이벤트’를 준비중이다. 거기엔 분명 당신의 생각도 단팥빵의 앙꼬처럼 들어있다는 사실을 이 연재를 통해 확인해보시라  글 :  새 털 문탁샘도 아닌데 문탁에 왔더니 ‘쪼는’ 인간으로 살고 있다 요즘 먹고 사는 시름에 젖어 ‘쪼는 각’이 좀 둔탁해졌다 예리해져서 돌아갈 그날을 꿈꾸며 옥수수수염차를 장복하고 있다   1. 일어날지도 몰라, 골목식당의 ‘기적’ 나는 회기동 고깃집 사장님의 눈물이 분당 시청률 12%를 찍으며 ‘백종원의 골목식당 최고의 1분’을 기록하던 그 순간을 기억한다. “방송에 나가서 전국적으로 욕먹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가다간 제가 해왔던 비슷한 방식으로 가고 제 인생도 그런 식으로 갈 것 같았다.”는 인터뷰 이후 그는 ‘간절함’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날 밤 방송국 전파를 타고 그의 간절함이 나에게 전송되었다. 그의 눈물이 마리텔, 한식대첩, 집밥 백선생, 푸드트럭 등으로 이미 물리고 식상해진 백종원의 방송을 다시 챙겨보게 만들었다. 하루 3000명이 식당을 시작하고, 2000명이 식당을 폐업한다고 한다. 국회의원들에게도 자영업에 대한 강의를 하고 왔다는 백종원은 죽어가는 골목상권을 살릴 수 있을까?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방송이 끝나면 게시판에는 백종원에 대한 항의와 출연자들에 대한 악성댓글이 도배를 한다. 대표적으로 백종원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식당에 대한 불만을 근거로, 백종원이 멘토로서의 자격이 없음이 성토되고 있다. 실제로 골목상권을 죽이고, 자영업자의 숨통을 옥죄는 데는 프랜차이즈업계의...
새털 2019.02.08 조회 328
[플라톤이 돌아왔다 7회] 미투(MeToo) 없는 이상국가 -『국가』 5권 문탁에서 공부하고 생활한 지 어느새 9년째다. 시간은 정말 자~알 간다. 정신없이 후딱 지나갔다 세미나에서 오고간 말들을 모아서 ‘10주년 자축이벤트’를 준비중이다. 거기엔 분명 당신의 생각도 단팥빵의 앙꼬처럼 들어있다는 사실을 이 연재를 통해 확인해보시라  글 :  새 털 문탁샘도 아닌데 문탁에 왔더니 ‘쪼는’ 인간으로 살고 있다 요즘 먹고 사는 시름에 젖어 ‘쪼는 각’이 좀 둔탁해졌다 예리해져서 돌아갈 그날을 꿈꾸며 옥수수수염차를 장복하고 있다 1. ‘여가여배’, 여자가 가르치고 여자가 배운다 『국가』5권의 주요내용은 플라톤의 ‘남녀평등설’과 ‘처자공유설’로, 플라톤의 이론에서 가장 급진적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플라톤은 남녀의 성차(性差)에 대해 아이를 생기게 하는 사람과 아이를 낳는 사람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밖의 차이에 대해서는 그것을 ‘성차’로 보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구두 장인의 일을 대머리냐 장발이냐 하는 헤어스타일의 차이에 따라 자격을 논할 수 없는 것처럼, 수호자의 자격도 남녀의 성차로 구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았다. 즉 수호자의 자질과 교육에 적합한 사람이 있다면, 그가 남자든 여자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플라톤의 이상국가에는 여자에게만 차별적인 ‘유리천장’은 없다.   소크라테스 : 한 여자는 체육에도, 전쟁에도 능하나, 다른 한 여자는 비호전적이고 체육도 싫어하지 않겠는가?” 글라우콘 : 저로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소크라테스 : 어떤가? 한 여자는 지혜를 사랑하나, 다른 여자는 지혜를 싫어하겠는가? 또한 한 여자는 격정적이나, 다른 여자는 소심하겠는가? 글라우콘 : 그 또한 그렇습니다. 소크라테스 : 그러니까...
새털 2018.12.29 조회 368
[플라톤이 돌아왔다 6회] 그들만이 사는 세상,  SKY캐슬과 '사당동 더하기 25'  -『국가』 4권 문탁에서 공부하고 생활한 지 어느새 9년째다. 시간은 정말 자~알 간다. 정신없이 후딱 지나갔다 세미나에서 오고간 말들을 모아서 ‘10주년 자축이벤트’를 준비중이다. 거기엔 분명 당신의 생각도 단팥빵의 앙꼬처럼 들어있다는 사실을 이 연재를 통해 확인해보시라  글 :  새 털 문탁샘도 아닌데 문탁에 왔더니 ‘쪼는’ 인간으로 살고 있다 요즘 먹고 사는 시름에 젖어 ‘쪼는 각’이 좀 둔탁해졌다 예리해져서 돌아갈 그날을 꿈꾸며 옥수수수염차를 장복하고 있다        1. 플라톤의 플레이리스트 NO.1 트와이스의 ‘YES or YES’   네 마음을 몰라 준비봤어 하나만 선택해 어서 YES or YES? 싫어는 싫어 나 아니면 우리? 선택을 존중해 거절은 거절해 선택지는 하나 자 선택은 네 맘   (트와이스의 ‘YES or YES' 가사 일부)   지난 글에서는 플라톤의 시대와 혹은 소크라테스의 시대와 우리 시대의 ‘개인과 국가의 감각’이 다르다는 점을 살짝 언급만 하고 지나갔다. 그럼 2,500년 전의 사람들과 우리의 감각은 어떻게 다른지 그 디테일한 차이를 확인해보자. 오늘날 우리가 개인과 국가 가운데 무엇을 우위에 두어야 할까 선택을 고민한다면, 플라톤에게 이런 고민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아니 플라톤에게는 ‘개인 or 국가’라는 선택지가 아예 없다. 이건 마치 트와이스의 ‘YES or YES’와 같은 논리이다. 물론 트와이스가 우리에게 ‘YES or YES?’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우리는 0.000.......1초의 망설임도 없이 ‘YES’를 선택할 것이다(이렇게 매력적인 아이돌의 러브콜을 거절할 사람이 있을까??). “선택을 존중해 거절은...
새털 2018.10.02 조회 522
[플라톤이 돌아왔다 5회]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국가』 3권 문탁에서 공부하고 생활한 지 어느새 9년째다. 시간은 정말 자~알 간다. 정신없이 후딱 지나갔다 세미나에서 오고간 말들을 모아서 ‘10주년 자축이벤트’를 준비중이다. 거기엔 분명 당신의 생각도 단팥빵의 앙꼬처럼 들어있다는 사실을 이 연재를 통해 확인해보시라  글 :  새털 문탁샘도 아닌데 문탁에 왔더니 ‘쪼는’ 인간으로 살고 있다 요즘 먹고 사는 시름에 젖어 ‘쪼는 각’이 좀 둔탁해졌다 예리해져서 돌아갈 그날을 꿈꾸며 옥수수수염차를 장복하고 있다        1. 철학은 디테일의 차이다 가장 정의로워 심지어 ‘불의한’ 자처럼 보이는 자와 가장 불의한 자라 심지어 ‘정의로워’ 보이는 자의 인생을 비교해보고, 정의란 무엇인가 파악해보자는 글라우콘과 아데이만토스 형제의 제안을 소크라테스는 다시 리모델링한다. 시력이 좋지 못한 사람에게 먼 거리에 있는 작은 글씨를 읽도록 지시했다고 생각해보자. 그가 혹시 다른 곳에 같은 글씨가 더 큰 글씨로 적혀있다는 것을 기억해서 그것을 먼저 읽게 된다면, 먼 거리에 적힌 작은 글씨는 훨씬 수월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이런 이야기를 꺼내며, 개인의 정의를 살펴보기 전에 보다 큰 국가의 정의를 살펴보고 그것을 통해 개인의 정의를 정리해보자고 제안한다. 이런 추론이 가능하려면 개인과 국가가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전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들의 대화에서 누구 한 사람 소크라테스의 새로운 제안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개인의 정의와 국가의 정의가 단지 ‘크기’의 차이에 불과하다고 이들 모두 동의하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오늘날의 우리는 어떤가? 일단 우리는...
새털 2018.08.21 조회 849
[플라톤이 돌아왔다 4회] 유튜브, 빨간박스에 담긴 기게스의 반지 -『국가』 2권 문탁에서 공부하고 생활한 지 어느새 9년째다. 시간은 정말 자~알 간다. 정신없이 후딱 지나갔다 세미나에서 오고간 말들을 모아서 ‘10주년 자축이벤트’를 준비중이다. 거기엔 분명 당신의 생각도 단팥빵의 앙꼬처럼 들어있다는 사실을 이 연재를 통해 확인해보시라  글 :  새털 문탁샘도 아닌데 문탁에 왔더니 ‘쪼는’ 인간으로 살고 있다 요즘 먹고 사는 시름에 젖어 ‘쪼는 각’이 좀 둔탁해졌다 예리해져서 돌아갈 그날을 꿈꾸며 옥수수수염차를 장복하고 있다 1. 흑기사 형제의 질문, 누가 진정 행복한 자인가 1권의 끝에서 소크라테스는 “어떻게 불의가 이익이 되니?”라고 트라시마코스의 의견에 반박했지만, 그 승리의 쾌감은 석연치 않았다. 마치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가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순정 100%의 질문을 던질 때, 모두의 가슴이 아릿하면서 답답해지는 것과 같다. “어떻게 불의가 이익이 되니?”라는 소크라테스의 고지식한 논리보다 “정의는 강자의 편익에 불과하다”는 트라시마코스의 ‘사이다’ 발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를 것이다. 설득력이 부족한 소크라테스를 구출하기 위해 글라우콘과 아데이만토스 형제가 흑기사로 나섰다. “아, 소크라테스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올바르지 못한 것보다는 올바른 것이 모든 면에서 더 낫다는 것을 저희한테 설득하신 듯이 ‘보이기’를 바라시는 겁니까, 아니면 진정으로 설득하시기를 바라는 겁니까?” 이렇게 해서 정의(正義)에 대한 진검승부는 2권에서도 이어진다. 글라우콘은 정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데, 이것은 그의 생각이라기보다 흔히 일반 대중이 생각하는 정의에 대한 상식 또는 통념이다. 글라우콘과 아데이만토스 형제는 소크라테스에게 반대의견을 내세우지만, 이들은 소크라테스의 흑기사라는 점을 잊지...
새털 2018.07.31 조회 482
[플라톤이 돌아왔다 3회] 트라시마코스는 소크라테스를 싫어해 -『국가』 1권 문탁에서 공부하고 생활한 지 어느새 9년째다. 시간은 정말 자~알 간다. 정신없이 후딱 지나갔다 세미나에서 오고간 말들을 모아서 ‘10주년 자축이벤트’를 준비중이다. 거기엔 분명 당신의 생각도 단팥빵의 앙꼬처럼 들어있다는 사실을 이 연재를 통해 확인해보시라  글 :  새털 문탁샘도 아닌데 문탁에 왔더니 ‘쪼는’ 인간으로 살고 있다 요즘 먹고 사는 시름에 젖어 ‘쪼는 각’이 좀 둔탁해졌다 예리해져서 돌아갈 그날을 꿈꾸며 옥수수수염차를 장복하고 있다 1. 현수막을 걸다, “목격자를 찾습니다” ‘목격자를 찾습니다 모월모시 좌회전하는 은색 아반떼와 흰색 소나타 택시의 충돌사고 목격하신 분 연락주세요’ 차가 막히는 도로에서 가끔 이런 현수막을 보게 된다. 정체중인 차량의 행렬을 지켜보다 따분해져 눈을 돌렸을 때, 이런 현수막을 읽게 되면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과연 목격자를 찾을 수 있을까?’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누가 일부러 자기 시간을 내야 하는 귀찮은 일을 하려 할까?’ 그런데 교통사고의 정도는 어느 정도길래 저렇게 현수막까지 달았을까? 사람이 크게 다쳤나? 피해자가 아이나 어느 집 가장이라면...이렇게 머릿속으로 아침드라마를 찍다, 슬슬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몽상과 잡념은 끝이 난다. 사실 저 위 현수막은 내가 걸었던 현수막의 내용이다. 노면이 살짝 결빙되기 시작하던 12월의 어느 날 자정 가까운 시각, 독서실에서 집으로 오는 아이를 태운 은색 아반떼와 야근을 마치고 귀가하는 회사원을 태운 택시가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은색 아반떼는 좌회전중이었고 택시는 직전중이었다. 두 대 가운데 한 대가 명백히 신호위반을 한 사고였다....
새털 2018.06.26 조회 1146
[플라톤이 돌아왔다 2회] 홍대에서 발견한  동굴의 비유와 서점 리스본  문탁에서 공부하고 생활한 지 어느새 9년째다. 시간은 정말 자~알 간다. 정신없이 후딱 지나갔다 세미나에서 오고간 말들을 모아서 ‘10주년 자축이벤트’를 준비중이다. 거기엔 분명 당신의 생각도 단팥빵의 앙꼬처럼 들어있다는 사실을 이 연재를 통해 확인해보시라  글 :  새털 문탁샘도 아닌데 문탁에 왔더니 ‘쪼는’ 인간으로 살고 있다 요즘 먹고 사는 시름에 젖어 ‘쪼는 각’이 좀 둔탁해졌다 예리해져서 돌아갈 그날을 꿈꾸며 옥수수수염차를 장복하고 있다 1. 홍대에서 발견한 ‘동굴의 비유’ 뉴스타파 김진혁피디가 2015년에 만든 미니다큐 <꼰대와 선배>에서는 엔하위키 미러를 인용해 ‘꼰대’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보통 자기 세대의 가치관으로 시대가 지났음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사회적으로 용인될 만한 아랫세대의 문화나 행동에 태클을 걸면 ‘꼰대질’한다고 일컫는 경우가 많다.” 내가 이 다큐를 찾아보게 된 것은 같이 일하는 젊은이에게 “선생님 꼰대 같아요.”라는 말을 듣고 난 후였다. “그래 나 꼰대야. 그래도 이렇게 불성실하게 일 안하고 변명하는 건 네 잘못이야!” 라고 윽박질렀지만, 내심 놀라기는 했다. 나는 꼰대인가?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꼰대질인가? 지적을 세련되게 해야 꼰대가 되지 않는 것인가? 문제는 ‘시대가 지났음을 인정하지 않음’과 ‘사회적으로 용인될 만한 아랫세대의 문화나 행동’에 있다. 나는 시대변화에 둔감해서 젊은 세대의 행동을 제대로 독해할 줄 모르는 ‘꼰대’인가? 내 주변에는 꼰대가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외모에 관심이 많아진 딸들이 아무렇지 않게 머리색을 바꾸고 들어오면, “안 돼!” 남편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왜 안 되는지 이유를...
새털 2018.05.30 조회 652
[플라톤이 돌이왔다 1회] 아포리아, 생각할 준비가 되었나요? 문탁에서 공부하고 생활한 지 어느새 9년째다. 시간은 정말 자~알 간다. 정신없이 후딱 지나갔다 세미나에서 오고간 말들을 모아서 ‘10주년 자축이벤트’를 준비중이다. 거기엔 분명 당신의 생각도 단팥빵의 앙꼬처럼 들어있다는 사실을 이 연재를 통해 확인해보시라      글 :  새털 문탁샘도 아닌데 문탁에 왔더니 ‘쪼는’ 인간으로 살고 있다 요즘 먹고 사는 시름에 젖어 ‘쪼는 각’이 좀 둔탁해졌다 예리해져서 돌아갈 그날을 꿈꾸며 옥수수수염차를 장복하고 있다            1. 천재소녀의 OMR카드를 공유하라, 영화 <배드 지니어스>(2017년)    약속시간에 쫓겨 지하철을 타러 가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교통카드를 찍자마자 전력질주로 계단을 내려가지만 전동차의 문은 곧 닫히려 한다. 탈 수 있을 것인가 못 탈 것인가? 미쳐버릴 것 같은 ‘0.0000......1초’의 짜릿함을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약속에 늦는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휴대폰을 꺼냈는데, 배터리는 간당간당하고 신호가 잡히지 않아 머릿속이 하얗게 ‘번-아웃(burn-out)’되는 불안과 초조함 또한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것이다. 이런 건 어떨까? 지우개로 컨닝페이퍼를 만들어 고사장에 들어갔을 때 빠른 비트로 쿵쾅거리는 심장의 박동수. 부정행위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의 긴장감. 상상만으로도 식은땀이 흐른다.    2017년 11월에 개봉한 태국영화 <배드 지니어스>는 보는 내내 심장이 쫄깃해지고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시험 감독관의 매의 눈을 피해 지하철역으로 도망치고, 도주중 휴대폰으로 정답을 전송하고, 부정행위의 증거물인 휴대폰을 신속히 처리하는 여고생 린의 고군분투는 긴장감 총량에서 은행을 털고 도시 하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