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내 장보기 -21일차> 끝이 아니라 시작?

새봄아낫겨울뚜벅
2022-07-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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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자 행성을 "플라스틱 덜 쓰는 장보기"로 채운 21일의 챌린지의 마지막날입니다. 

함께 미션을 수행한 네 사람이 톡방에서 나눈 소감을 공유하는 것으로 21일자 챌린지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뚜버기:

" 용기내 장보기를 해보라는 제안을 받고 쉽지 않을 것 같아 어깨가 무거워, "플라스틱 덜 나오는 장보기"라는 약한 미션으로 살짝 바꾼 도전이었습니다. 에코프로젝트 함께 하고 있는 학우^^ 네 명이 함께 하게 되어 그 힘에 의지하여 21일을 마쳤습니다. 끝나니 왜 이리 기쁜지...살짝 미안해지네요. (겨울쌤 왈... 참, 끝난 게 끝난 게 아니다..)

그래도 앞으로 반찬가게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 지, 어디서 어떻게 장보면 플라스틱이 덜 들어오는지 알게 된 것은 큰 소득입니다. 나자신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자책도 하게되었지만,  동네 작은 장터들과 각종 공동구매 채널들이 활발해져서 재미나게 이 문제를 해결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겨울선생님은 지난 11일차에 행복중심생협 조합원모임에 참가하게 된 경위를 써주셨는데, 이번에 그 참가 후기로 마무리해주셨어요. 

겨울 :

행중 조합원모임은 4차에 걸쳐 진행되게 기획된 모임인데, 그 중 첫 번째 모임은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란 주제로 7명이 모인 소박한 모임이었습니다. 단연 환경문제가 주된 관심사였는데 포장재문제와 관련해서는 운영진이 위생 문제, 채소나 과일이 상하는 문제를 들어 적극적으로 해결책 마련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었고, 그럼 우선 매장에 포장재를 벗겨놓고 사가자는 의견이 나와 과도기적 실천으로 생협만이 아니라 시장 등 다른 곳에서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얘기는 어떤 해결책이 있을지 찾기 위해 소모임을 만들자는 쪽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사장님이 밴드에 포스터를 올린 걸 친구가 알려줬어요.
sns를 되도록 안 하려고 밴드 가입을 안 했었는데, 이왕 한 발 들인 거 두 발 다 담그자! 하고 행중 밴드도 가입했고 조합원모임 마지막 날에도 참가하여 앞으로 어떻게 할지 함께 얘기하고 소모임이 만들어진다면 적극적으로 해볼 생각이에요!

 

새봄:

왠 마들렌 사진이냐구요.
어제 비를 뚫고 온 친구가 구워온 마들렌이예요.
고1때부터 단짝 친구인데, 마들렌과 홍차^^먹으며 잔잔한 대화를 했어야 했는데, 맥주마시며 조금 과격한 얘기를 하다가 마음 상한 일이 있었어요.
공생자행성 소개하다가 친구의 시큰둥한 반응에 삐지고 급기야 윤석열대통령 얘기까지ㅠㅠ
(에코프로젝트 세미나에서도 이야기했던 부동산문제로 문재인정권을 미워하게 된 친구예요)
친구는 제게 꼰대, 선을 넘는다는 등의 말을 했고 전 뻘겋게 상기돼서 울음이 나올 뻔한 상황이었지요. 동갑 친구한테 꼰대 소리 들으신 분 계신가요?^^
농부철학자 윤구병선생님이 가르치지 말라고 하셨는 데, 전 남편과 부모님, 형제자매를 넘어 친구까지 가르치려했나봅니다.
플라스틱덜쓰기 챌린저 마지막에 제 삶의 태도에 관해 반성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역시나 쉽지 않은 챌린저가 맞군요.

....[단톡방에선 위로와 공감의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뒷풀이때 어떻게 이 부분을 풀어갈 수 있을까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했어요. 새봄쌤은 이렇게 지혜를 발휘하셨네요^^] 요요샘 동생분의 양파즙을 선물하며 어제는 정치얘기는 no로 마무리 지었어요. 느슨하게 함께 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희망은 보입니다. 새봄쌤의 두번째 스토리~

새봄 : 점심 식사 후 동료들과 커피 타임

지난 번 플라스틱 빨대 꽂아준 걸 기억하고
빨대 필요없다 했더니, 스텐 빨대 괜찮냐고 물어봐서 좋다했어요.
다들(카페사장님도) 조금씩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에 웃음짓게 되네요.

 

마지막 엔딩은 우리 팀의 대들보이자 에너자이저 아낫님의 소감으로~~

아낫 : 

[플라스틱 없이 장보기, 플노장~ ]
뚜버기님의 제안으로 21일 같이 해봤습니다. 오늘 마무리하는 이 순간 참 뭉클합니다.(‘아름다운 밤이에요’느낌으로..)

아낫의 결론: 플라스틱을 덜 사는 방법으로 얻어먹자!

대파 한줄, 다진 마늘, 오이, 각종 상추들, 보리수잼, 떡, 양파, 소스~ 등등등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얻어 먹고, 부탁도 하려구요! ㅎㅎ 결론이 좀 이상한가요? 그간 자연에서 얻어 먹는다는 생각은 자주했는데 돌고 돌아 사람들끼리 주고 받을 때 더욱 감사하고 즐겁고 보들보들 해지는 저를 발견했어요. 이런 제가 맘에 듭니다. 샘들 덕분입니다~

저도 뭔가 나눴으면 좋았을텐데 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조만간 도전!
마지막에 저 살구도 조금 아쉽습니다.

너무 재미있고 순간 순간 충만했습니다. 외롭고 화나고 무기력한 실천이 아니라 즐겁고 든든하고 발견하는 실천!! 가능하다!. 아자!!
제안해주신 뚜버기님, 함께 해주신 겨울님, 새봄님 든든했고 감사해요! 또 만나요~

 

댓글 11
  • 2022-07-01 20:25

    긴 듯 짧은 듯 우여곡절도 있었던 우리의 21일 여정이 끝났네요~

    하지만! 정말 끝난 게 끝난 게 아닌 것 같아요!!ㅋ

    용기내 장보기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반쯤 관망하는 자세로 플라스틱 포장재가 늘어나는 건 안타까워하면서도 행동은 소극적인 상태로 쭉 갔을 테니까요.

    이제 21일 간의 워밍업을 했으니 이 느낌적 느낌을 잃지 말고 앞으로도 쭈~욱 용기내 장보기를 계속해보아요~ㅎ

    • 2022-07-01 21:36

      네 이 느낌적 느낌~ 유지하면서 .. 쭉 가봐요, 우리! 겨울샘을 더더 만나게 된 것도 수확입니다. ^^ 

  • 2022-07-01 21:44

    저 이번 프로젝트에 손 번쩍 들었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뚜버기님이 제안 주실 때 주저없었던 순간! 다시 생각해도 흐뭇해요. 

    정작 그릇 '용기'를 낼 일은 많이 없었는데 용기는 많이 많이 채워갑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 이해하게 되고, 어떤 돌파구가 있을지 더 생각하고 상상하게 되었어요! 함께해서 행복했어요! ('여자라서 행복해요' 느낌~) 

    뚜버기님 중심 잡고 프로젝트 운영해주셨는데 .. 힘들어 보이지 않으셔서 저는 그냥 즐겁게 참여했네요.  끝나는 것도 시작하시는 것 만큼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ㅎㅎ 다시 생각해보니 부담이 없진 않으셨겠다 싶어요. 덕분에 '용기내'를 더 의식하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2022-07-02 11:29

    바쁜 일상중에 일지 쓰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용기 내미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면

    "마침내"

    별난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 되겠지요^^

    • 2022-07-03 12:26

      두둥... 마침내 .. 2045년 어느날 저녁 뉴우스~ "OO지역에서 플라스틱 발굴"이 뉴스가 될 정도로!  

      • 2022-07-03 20:55

        "안되는 줄 알면서도 해보려는 사람', "역부족이지만 금여획하지 않는 자세" 
        (이런 내용이 논어에 나온답니다. 논어가 이런 책인 줄 몰랐어요.)
        오늘 토토로샘의 세미나 발표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엊그제는 지쳤어도 오늘은 힘이 나네요^^

  • 2022-07-02 16:03

    소감나누기를 한것도 좋네요. 훈훈하면서도 결의를 놓지않는 마무리네요. 수고허셨습니다^^

  • 2022-07-02 23:18

    이 시작이 어디로 갈지 기대가 되네요.

    21일 감사했습니다~ ^^ 

  • 2022-07-03 01:30

    새봄님의 ‘느슨하게 함께 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에 무척

    공감되어요.

    근래 채식문제로 남푠과 여러번 부딪혔거든요.

    가르치려고 하는 태도가 문제 였던거 같기도 하구요.

    “21일간의 아름다운 도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힘이 납니다!!!

     

  • 2022-07-03 08:35

    새봄님....홧팅! 힘내시와요~~ 

  • 2022-07-04 07:02

    플노장 네 분 고맙습니다 

    마지막 마무리까지 풍성하네요.

    작은 도전 계속 이어가봅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