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삼아 걸었다-12

도라지
2022-05-2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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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걷기에 해롭다.

 

 

어제 밤에 미정이 엄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것도 밥 하다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열이 받아서... 우씨... 왜 죽어서야 엄마는 밥에서 해방되는겨! 막 승질을 내며 잤던 것 같다.

 

일찍 일어나서 광교산을 올랐다. 

걷다보면 피안을 향해 가는 느낌을 받는다. 세상에서 자유로운 곳으로 가는 것 같다는 착각.

'드라마에 열받는 내가 웃겼지! 집에 돌아가면 차분한 마음으로 영성 세미나 숙제해야지!'

걷는 단순한 동작의 규칙이 주는 평화로움이 있다.

'이 드라마 이후에 다시는 드라마 안 본다! ' 

결심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았지만, 

지금 내 유튜브 알고리즘이 어째...  미정구씨로 난리가 났다. ㅠ

잔잔한 떡밥을 주는  아이돌 덕질의 무해함을 새삼 느낀다.

(드라마 끝나면 다시 아이돌로 가야지...ㅋ)

 

 

산에서 잠깐 쉬며 오렌지를 먹다가 하늘을 봤어요.

지금 광교산에서 보이는 하늘은 동전만해요.  

얼른 산으로 가보세요! 등산로 옆에 사는 건 정말 큰 행운입니다~

 

 

 

 

 

 

댓글 4
  • 2022-05-22 21:55

    아, 내일은 산으로 향하고 싶네요.^^

  • 2022-05-23 08:13

    헉, 요즘 왜 난 산에 안 가지?

    음...ㅋ

  • 2022-05-23 09:44

    숨차서 산에 가는 거 싫어하는데 사진으로 보는 나뭇잎 사이로... 조동진 노래가 떠오릅니다. 이뻐요  (산에 갔다온 거 같아요 ㅋㅋ)

    • 2022-05-23 17:58

      조동진 노래가 들리는 거 같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