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삼아 걷기-10 그들을 만나다 2

느티나무
2022-05-2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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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삼아  걷기 친구들이 우리 동네로 왔다. 

뭘 해도 활기찬 여울아 ,  뭘 해도 이쁜 도라지

강원도 양양의 산골 동네에 사는 뇨자 도라지

경기도에 살아도 급이 있다? ㅋㅋ...   천당 아래 동네 분당에 사는 뇨자 여울아.

이 둘이 경기도 용인에서도 '지하철'이 아니라 '전철'이 다니는 동네로 온 거시다.

여울아는 연신 '전철' 특히 '경전철'을 타본 적도 없다며 신기해 하는 도시인이더이다. 

그녀들과 동네길을 같이 걸었다. 

일단 목표는 오십견 치료를 받고 있는 여울아를 위해 팔돌리기 운동기구가 있는 곳까지 갔다가 돌아오기다.

적당히 선선한 바람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 바람은 진짜 어디서 오는 거지?"... "그래서 봄에 바람이 나는 거."라나 뭐라나...

오늘따라 길이 더 좋다.  지난 글에 소개했던 비둘기랑 오리도 만나고 

뿌리가 대만에 있는 쇠뜨기도 보고  찔래꽃, 금계국, 산딸나무, 씀바귀...

그러다 반환점에 도착했다. 

앞으로도 돌리고, 뒤로도 돌리고, 5분 이상은 돌려야 한다며 열심히다. 

그러면서도 입은 쉼 없이 수다 중이다. 

돌아오는 길엔 다리를 건너 공원으로 들어갔다. 

오늘  찍은 사진들 대방출이다.  역시 글보다 사진이다.

공원 여기저기를 둘러보다 '여울아' 닉네임의 뜻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시내가 흐르는 곳에 생기는 여울에서 따온 것이란다.

여울은 시냇물에 산소를 만들어 주어 숨을 쉬게 하는 역할을 해준다고,

그래서 입구 어귀에  술집들이 여울목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 많았다고,

남자 어른들이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일과 집 사이의 쉼터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울을 담았다.

그리고 물속의 저 풀들이 분명 시경에 자주 등장하는 마름일 것이라고 우겨댔다.

이렇게 걷기가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을 때 갑자기 여울아가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

"아까 운동기구 돌리던 곳에 지갑을 놓고 온 것 같아..."

이런....

셋은 꽁무니까 빠지게 왔던 길을 되돌아 2배속, 3배속으로 걸었다.

다행이 핸드폰 지갑이 놓아 둔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저 위 사진에 여울아의 핸드폰이 숨어있다. 

애기똥풀을 못 봤다고 아쉬워 하는 여울아를 위해 그를 소개해  주는 것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일삼아 걷기를 마무리했다. 

매일 걷던 그 길에 그들을 만나 다이나믹한 추억이 만들어졌다. 

 

 

댓글 6
  • 2022-05-21 07:37

    느티쌤이 얼마나 잘 뛰는지 알았네요.
    내년에는 '일삼아 뛰었다' 팀이 나올지도 모르죠. ㅎㅎ
    공원 너무 예뻤어요. 
    가을에 우리 또 뭉쳐요!^^

  • 2022-05-21 09:31

    와우! 일삼아 뛰었다!!! 기대완전 됩니다~

    불현듯 그 팀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일어났지만 참아야죠ㅋㅋ

    세 분, '뭘 해도 멋지다'  팀으로도 괜찮을듯ㅋㅋ

  • 2022-05-21 10:08

    그래요. 이제 뛰기팀 나올 때가 됐어요. ㅎㅎ

    핸드폰 찾으러 파워 워킹으로 가보겠다는 저를 쌩 지나서 뛰어가신 느티나무님, 감사~~ 

  • 2022-05-21 12:23

    걷다 보면 뛰고 싶을 때가 있어요. 

    바람이 밀어주는 듯, 중력이 줄어드는 듯해서 힘을 내어  뛰어보지만.. 무릎도 걱정되고 무엇보다 숨이 차서 금방 멈추게 되더라고요.ㅋㅋ

    여울아에게 해주고 싶은 말 2탄: 걸을 때는 모자와 신발 외에 작은 숄더백(허리에 차는 것도 괜찮을 듯)과 손수건을 꼭 챙기세요.^^

  • 2022-05-21 12:49

    좋네유^^

  • 2022-05-25 20:54

    ㅋㅋ 뛰어가는 세 분 생각하니 웃음이 배시시…

    세 분 케미 부럽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