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11일차/ 칭찬해 방울

작은물방울
2021-10-22 21:53
124

아침에 작은코끼리에게 푸욱 끓인 누룽밥을 먹였다.

그는 나에게 뭔가 싫은 티(참고로 우리집 코끼리들은 누룽밥, 죽, 대충 먹는 밥을 싫어한다.)를 팍팍 냈지만

난 쫄지 않았다.

툴툴대며 먹더니 거의 다 먹었을 즈음 

'엄마 누룽밥 따뜻하고 좋아요~' 그러더니 이어 하는 말...

'저녁에는 뜨근한 동태탕이나 끓여먹을래요?' 이런다. 저녁은 아직 멀었으니 대충... '그러자'하고 답했다.

 

오랜만에 예전에 돈벌때 만났던 친구와 점심 약속을 했다.

날씨도 좋고 새로운 동네에 구경 가서 좋았다.

그 친구는 예전부터 멋쟁이였다. 여전히 세련된 모습이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보톡스를 주기적으로 맞는단다. 생일 선물로 남편에게 명품 가방도 받았단다.

겨울 맞이 코트도 샀단다. (생각해보니 옛날 옛날  돈벌때는 이런 이야기를 주구장창 했었다.)

예전 같으면 움청움청 부러워했을테지만 이제는 안부럽다. 아니 별로 안부럽다. ㅋㅋ

그래서 '잘했다. 이쁘다~~'라고 말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

장바구니를 깜빡했다. 그냥 마트에 들러 비닐봉지에 동태를 사와야 하나?

아니면 집에 갔다가 다시 나올까?...... 어쩌지....

집에 오니 나가기가 너무 귀찮았다.

냉장고를 털어 스파게티를 해먹었다. 

작은 코끼리는 아침 약속을 잊었는지 동태탕에 대해 묻지 않았다. 다만 스파게티 3인분 정도를 빠른 속도로 흡입했다.

엄마를 닮아 건망증이 심한 걸까?.... 설마.....

 

오늘은 마음도 좋고 에코도 잘한거 같다. 잘했다 방울방울 

 

 

댓글 3
  • 2021-10-23 04:05

    뜨끈한 동태탕이래 ㅋㅋㅋㅋ

    찬결이 넘 귀여워!!

  • 2021-10-23 08:21

    아침 먹으며, 저녁 메뉴를  제안하는 찬결이!!

    그걸 보고 욱!!!(UGH!!!)하지 않은 물방울의

    '인품'을 칭찬해~~요

  • 2021-10-24 09:03

    ‘뜨끈한’과 같은 단어는 아마도 방울이가 주로 쓰고 있는 말이겠지 ㅋㅋ 그 아들도 자연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