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10일차/ 에코 때문이야

작은물방울
2021-10-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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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당근에서 작은 코끼리 야구화를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 때 근처 서점에 갔었다. 작은 동네 서점이었다. 책 두 권을 사면서 폭풍 수다를 떨다가 카드를 놓고왔다.

다들 이 정도의 정신 없음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거 아닌가?

나에겐 별로 특별한 일도 아니라 할 일도 없는데 내일 버스 타고(에코인이니까!!) 가보면 되지 뭐... 하고 쿨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나에겐 한장의 카드뿐이라... 여유를 부릴 순 없었다.

(뭐 이도 이유가 있다... 심플한 삶을 살고자 했던 이유였건만 ...어떨 때 이런 이유가 나를 더 불편하게 하기도 한다.)

현금을 지갑에 넣고 버스를 탔다. 오랜만에 현금을 내고 버스를 타는 기분이 신선했다. 

현대차 사장도 아니고 야당 대권후보도 아닌지라 버스비가 70원이라고 생각진 않았고

1300원인지 1500원인지 헷갈렸다.(난 숫자에 약해.....ㅜㅜ)

근데 그 곳은 버스를 두 번을 타야갈 수 있는 곳이었다. 가장 가까운 환승할 수 있는 곳에서 내려 기다렸다. 

버스는 내가 도착하기 전 바로 출발한 지라 약 20분을 기다렸다.

아뿔사 근데 환승할 버스는  일반버스 파랑 버스가 아니라 좌석 버스였다. 좌석 버스는 무려 2500원이었다. 

카드가 있었다면 환승할인 이런 것도 될테지만 나에겐 카드가 없는지라... 편도만 4000원 돈을 내고 목적지를 향했다.

카카오맵이 알려준 정류장에 내렸건만 처음 오는 곳인데다 방향치인 나는 이쪽 저쪽 다른 길로 접어들었고 

앱이 아니라 결국 사람들에게 묻고 물어서 목적지에 당도했다.  (거짓을 보태지 않아 정말 산 하나 강 하나를 건넌 기분이었다.)

카드를 두고 온 서점에 들어섰더니 죄송하다며 주인장이 카드와 단팥빵을 건넸다.

(당이 떨어졌던지라)급 기분이 좋아져서 책을 둘러보다가 또 수다를 떨고

다시 4000원을 들여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카드를 찾아 삼만리는 이른 점심에 시작해서 저녁이 되어 종료되었다.

이건 저번 금요일날 있었던 일이다.

 

그리고 오늘...

며칠 전 드라이기가 고장났다.  전선부분이 낡아서 그런 것 같았다. 

에코 프로젝트 하는 기간에 일어난 일이라 쓰레기통으로 직행하지 않고 수리해보리란 생각이 들었다.

현관에 방치되었던 드라이기를 가방에 넣었다.

요가원 근처에 수리해 줄 것 같은 가게를 본듯했다. 

자전거 핸들에 드라이기를 걸고 출발!!!! 너무 긴 가방이었는지 바퀴에 자꾸 걸린다. 

어어!!! 바퀴에 걸리는 드라이기 때문에 몇 번을 넘어질 뻔했다. 그래도 고칠 수 있으면 좋으니...

요가가 끝나고 내가 보았던 가게로 갔다. 그 와중에도 난 몇 번을 넘어질 뻔했다.

근데....

근데...

멀리서 그 가게가 보였다. 그 가게는 철물점이었다. ㅜㅜ

한심했다. 철물점을 보고  왜 전자. 전기제품 수리점으로 생각했던걸까?

이럴 때 가장 하기 쉬운 방법은... 자신을 부정하는 방법이다.

페달을 빨리 밟아 그곳을 빠져나와 내가 이런 짓을 할리 없다고 잊는 것뿐!!!

그러다 결국

균형감각을 잃었고  자전거가 넘어졌다. 다행히 다치진 않았다.

 

느리게 간소하게 살자고 한 일인데  너무나 번잡하고 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게 살게 될 때가 있다.

그건 에코 때문일까? 아님 덜렁거리는 내 습관 때문일까?

이럴 때 가장 하기 쉬운 방법은 ....... ㅋㅋ (위에 적혀있다.)

 

 

 

 

 

 

 

 

 

댓글 6
  • 2021-10-21 20:57

    자신을 부정하는법?

    혹시.... 이거 일종의 '정신승리법'인가? ㅎㅎ

     

    나도 무쟈게 흘리고, 잃어버리며 삽니다.

    현재는 주민등록증. 신용카드 한장이 두달넘게 행방이 묘연하오ㅠ.ㅜ

    도대체 어딨냐......

     

    물방울~금요일도, 오늘도 고생했어요!

  • 2021-10-21 21:51

    ㅋㅋㅋ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않아!

    근데 우리 어릴때는 철물점에서 간단한건 고쳐주지 않았나요? 물방울 의식의 저편에 그런 기억이 남아 있었을수도.

    집근처에 만물상 없어요? 전 저희집 단지 상가에 있는 만물상에서 선풍기 코드 수리했거든요. 

  • 2021-10-22 07:48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부터 웃습니다~~~~

  • 2021-10-22 10:48

    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10-22 13:06

    웃다가 뒤로 넘어갈뻔~

  • 2021-10-22 21:11

    물방울!  유머는 내 영역이라구!

    이렇게 계속 웃기면 어떻게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