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인문학2일차] 평밭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송우현
2018-08-13 14:55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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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둘째날 오전에 청년들은 평밭마을 어르신들을 뵈러 다녀왔습니다. 
명식이형과 고은누나,동은누나,원기형,저,초희,새은이,시우,지원이가 다녀왔어요.
계삼샘은 저희를 마을 근처에 있는 송전탑에 먼저 데려다주셔서 송전탑에 관한 이야기와 투쟁때 이야기들을 들려주셨습니다. 
두번째지만 들을때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마을에 도착하니 어르신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셨어요. 둘러앉아서 각자 소개를 마치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특히 더 생생했어요. 60대후반,70대중반에 투쟁을 시작하신 분들이 지금은 80대와 90대를 넘기셔서 힘은 많이 부치는데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바뀐 정부도 일을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으니 실망감도 큰 느낌이었구요.
이게 밀양만의 일이 아니라 이대로 가다간 제2,제3의 밀양이 나올거라고 강조하신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 동네가 전자파를 쐬는게 아니니까 상관없다는 식의 반응을 많이 보이거든요. 단순히 탑이 세워지는게 아니라 삶의 터전이 무너지고 관계가 무너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큰 관심을 가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밀양에 관한일을 자세히 알고 있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런식으로 관계를 맺어가다 보니 제가 할 수있는 게 무엇이 있는지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단순히 연민을 느껴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이 사태가 '우리'의 일이 된 느낌입니다. 
어르신들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연대해주시고 찾아와 주셔서 힘이 난다고 말씀하셨지만 그럼에도 상황은 호전되지 않고 있으니 더욱 힘이 빠져가고 있었습니다.
쉽진 않겠지만 아직 끝난건 없고, 제2의 밀양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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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2018-08-13 16:40

    너희가 간 곳은 용화마을이 아니라 부북면 평밭마을이야^^ (용화마을은 단장면 용화마을이고,  구미현샘이 살고계시지)

    사진에, 덕촌할매도 보이고,  박후복 할매도 보이시네. 

    • 2018-08-13 21:59

      앗! 헷갈렸네요 수정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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