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기본소득릴레이6>웃기고 있네!!

봉옥이
2020-04-22 22:17
896

파지까페 매니저 회의가 있었던 날이다.

이런저런 안건이 있었고 재난기금 카드사용(사용하는 측과 받는 우리측)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나는 그 카드를 문탁(파지사유)에서 사용한다는 생각은 1도 하지 않았다.

여기는 현금 아니면 복으로만 통용되는 곳이라고 굳게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그리고 아직은 굶지 않는 상태라 재난기금에 그닥 관심도 없었다.

그게 현금으로 나오던 카드로 나오던 상품권으로 나오던.

월급이 따박따박 나오는 우리 집과는 달리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생각이 있었다.

가까이에 봄이 되면 몇차례 꽃을 사는 꽃집이 있는데 기금을 받는다면 꽃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엊그제 가서 보니 꽃도 많고 알바생도 있고 보이는 것으로만 가누어보면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다시 돌아와서...

그런데 회의중 재난기금 사용에 대해 연대기금, 파지기금(월세) 그런 얘기가 나왔다.

사실 기부를 하지 않아도 그만인데 왜 나는 껄끄러웠을까?

아마 억지로 끌려 간다는 느낌이었던 것 같았다.

생각해 보니 주방이며 까페며 자누리, 길쌈 모두 답이 없는 몇달을 보내고 있긴 하다.

마음을 달래서... 그래! 결심했어!!

그리고 집에 오니 같이 사는 사람이 재난기금 신청 했냐고, 빨리 하라고 한다.

아 나는 문탁에 어쩌고 저쩌고 해서 거기 기부 할거야 라고 했는지 기부 해야돼 라고 했는지 하여간 실수를 했다.

차라리 그냥 가만히 있던지 (어차피 내건데) 아니면 문탁에서 써야지 했으면 될 것을 ㅠㅠ

(사용한다는 것과 기부한다는 것의 차이)

가뜩이나 선거에서 보수가 패하고 문탁에도 곱지 않은 마음이 있던 그는

웃기고 있네!! 라고 했다

참담했다.

어떻게 같이 사는 나에게  '웃기고 있네' 이런 말을 할 수 있지? ㅠㅠ

이제는 돈의 용처가 문제가 아니었다. 몹시 언짢았다.

재난기금이 생겨서 좋은일은 생기지 않고 마음 헤매는 일만 생긴다.

만약에 우리집에 수억원의 복권이 당첨되면 우리집은 풍비박산 날지도 모르겠다.

이제 막 글을 올리려고 하는 찰라 술 먹고 들어 온 그가 말했다

경기도 것은 용인에서 써도 된다고 ㅋㅋㅋ 횡설수설하는 이 말의 의미는 문탁에 기부 해도 된다는 ㅋㅋㅋ

우리집, 복권 당첨되도 될 것 같다 ㅋㅋㅋ

 

 

 

 

 

 

 

 

 

 

댓글 10
  • 2020-04-23 00:03

    푸하하하하하~~~ 봉옥님 좀 짱인듯^^ 이런 반전의 묘미를~~~~~

  • 2020-04-23 00:11

    그럼, 복권 사러 가시는 건가요??? ㅋㅋ

  • 2020-04-23 06:26

    이제껏 살면서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것 중 기본소득 그리고 복권당첨이 있네요.
    기본소득이 복권당첨같은 의미를 만드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그래도 기본소득이 내가 죽기 전에 받을 수 있다고는 생각 못했는데... 이것도 반전이에요 ^^
    그래서 용처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는 것도 같습니다.

  • 2020-04-23 07:31

    봉옥쌤, 짱이야!!
    찐!! 알라뷰~~~~~~~~~~~~~~

    사랑해.png

  • 2020-04-23 09:05

    역시 봉옥샘...
    여기저기서 봉옥샘에게 많이 배우네요. ^^

  • 2020-04-23 09:49

    남편이 마음이 쓰였네요 ㅎㅎㅎ
    역시 남편은 아내하기 나름 ㅋㅋㅋ
    봉옥샘 승!!!♡

  • 2020-04-23 13:38

    봉옥님! 글이 정말 우리를 " 웃기고 있"으셨어요. ㅋㅋ

    짱짱짱!!

  • 2020-04-23 17:14

    우하하하
    봉옥샘이 만들어 준 톡 쏘는 듯한 진한 수정과 맛이 느껴지는 <기본소득릴레이6>입니다!!

  • 2020-04-24 06:51

    역쉬 !! 우리 봉옥샘은 기대를 넘어서신다니깐요 ㅋㅋ

  • 2020-04-24 13:43

    이래서 봉옥샘 봉옥샘...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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