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바람난 분들이 오셨어요. <공간책바람협동조합> 방문

문탁
2021-11-19 08:36
744

어느날 문자 한통을 받았습니다. 모르는 번호였어요. 그런데 일케 써 있더군요. 광진구 공간책바람 협동조합, 아무개인데 우쌤 통해서 전번을 받았다고, 강의 요청때문에 통화 한 번 하고 싶다고.

네, 그 바람난 여자들과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저에게 책바람 네이버 까페와 네이버 블로그 주소를 전달해주면서 둘러보라고 하시더라구요.

네, 둘러보았습니다. 그랬더니...아, 뭔가 기시감이 드는 이 풍경들은 뭐지?

 

 

 

네, 이분들은 광진구 도서관에서 독서모임을 하다가 철학 (처음엔 서양철학 나중엔 동양고전)에 바람나서 따로 '책바람'이라는 조직을 꾸린, 엄청난 열렬 인문활동가들이었습니다. 우응순샘과의 인연도 그렇게 시작된 것이었더군요.

 

그러다가 또 어느날... 책과 바람난 이 분들은 '공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공간 책바람>이라는 공유지- 까페를 냈습니다.  누군가는 이사장을 맡고 누군가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누군가는 회계를 도맡고..

 

그러다가 거의 매주 회의만 너댓시간을 하신다는 이분들. 쌓여가는 문제들을 풀기위해 문탁네트워크의 경험과 노하우를 들어보자, 이렇게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그렇게 문탁을 방문하신거죠.

 

핵심 멤버 일곱분이 문탁이 오셨습니다. 파지사유와 길드다, 그리고 문탁 공간을 둘러보셨지요. 선물도 잔뜩 가져오셨어요. 귤 한박스, 거봉 한 판, 까페에서 판매하는 생강청과 레몬주스. 그리고 배너와 배너설치대까지 들고....ㅎㅎㅎ

 

저는 그분들을 맞기 위해 오전엔 강의준비하고 강의 피피티 만들고, 오후엔 두 시간을 훌쩍 넘겨서 문탁 활동을 소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하루종일을 이분들을 위해 썼지만, 그래도 엄청 좋았습니다.

어디선가 누군가는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또 어디선가 누군가는 좋은 삶을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작은 인연들이 계속 이어지고 엮어지길 바랍니다. 

 

혹시, 광진구 가실 기회가 있으시면 이분들 오프라인 까페에 꼭 들려보세요.

 

 

 

마지막으로 이분들의 질문 중 일부를 첨부합니다.

 

질문

  1. 공부, 밥, 우정의 네트워크가 경제적 자립을 위한 효용방안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으신가요?
  2. 공동체의 방향성과 개개인간의 의견 조율과정에서 성찰과 소통의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3. 까페를 운영하다보면 현실적인 문제들(경제적)을 무시할 수 없다. 공동체 구성원 각자의 목표와 생각의 차이로 인해 적정한 정도의 이윤을 추구하고 적절한 시간을 투자하는 것등의 문제에 의견일치를 보기가 어려운데 이런 문제는 어떤 식으로 해결해오셨는지 궁금하다
  4. 개인의 삶과 공동체 활동의 균형-시간배분 같은 것은 어떤 식으로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나이가 들수록 경제문제, 건강문제, 부모님 부양 등의 일상의 문제가 많아지는데 공동체 활동과 상충될 경우 어떤 식으로 조율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진다
  5. ...이밖에도 질문이 많았시유....ㅋㅋ

 

피에쑤 : 이분들이 내신 책을 선물로 받았고 공부방에 꽂아놓았습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댓글 3
  • 2021-11-20 08:58

    소식만으로도 책바람님들의 열정이 느껴집니다.^^

    이 분들이 한 질문.. 우리 역시 때로는 풀리고 때로는 안풀리는 경험 속에서 늘 놓지 못하고 있는 질문들이네요.

  • 2021-11-20 13:17

    여기저기에서 좋은 삶을 살고자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좋군요

    문탁샘 애쓰셨어요~~^^

  • 2021-11-22 20:29

    그러게요~~ 현재 우리에게도 여전한 현안의 문제들^^ 책이 일으키는 바람이 참~멀리 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