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의 분투... <루쉰과 가족>북토크 후기

인디언
2020-10-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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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

문탁샘의 <루쉰과 가족> 북토크가 줌으로 열렸다.

 

문탁의 첫 번 째 축제 주제였던 가족.

그때 우리는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부할 기회를 가졌었다.

영화도 보고 한권의 책도 읽고. 노라가 색색깔로 줄쳤던 그 책이 떠오른다.^^

그때는 ‘가족주의 극복’이 화두였던 것 같다.

문탁샘은 물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는데 가족주의가 극복이 되었을까?

이제 가족주의 비판은 의미가 없다고 보는 문탁샘.

이미 가족이 해체과정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는 새로운 담론이 나오지 않는게 더 문제다.

담론적 낙후상황이 문제해결을 어렵게 하니까.

청년세대는 기존의 의미에서 가족을 구성하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

게다가 코로나시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시대에 청년들은 더욱 고립되게 되고 공유지로 작동하던 공간들은 다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오랫만에 보이는 얼굴들도-반가왔어요^^

 

<루쉰과 가족>의 책 제목은 ‘가족을 둘러싼 분투’

어려서부터 결혼생활까지 루쉰의 분투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루쉰에 대한 문탁샘의 무한 애정이 잘 묻어나는 강의글이었다.

시대의 몰락과 함께 가족의 몰락을 경험한 루쉰은 자신이 겪은 전통적인 가족을 비판했지만 그 안에 자신도 속해 있음을 잊지 않았고,고심 끝에 사랑을 선택했지만 그것 또한 실존의 분투였다는 점이 우리가 아는 근대인들과 다르다는 점이 이해되었다.

전통가족에 대해 비판하면서 나는 아니라는 듯이 낭만적 사랑을 찾아 살았던, 많은 우리가 아는 근대 지식인들과는 확실하게 다르다는 것.

루쉰은 가족에 대해서도 공적인 활동과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었다는데 큰 매력이 느껴졌다.

우리가 아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는 엄청 개혁적이어도 가족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지 않은가 해서.

그런 의미에서 좋았던 부분.

‘루쉰의 가족관계는 의리와 책무, 사랑과 동지의 관계들이 묘하게 공존하는 그런 거였어요’(46쪽)

‘루쉰은 중국의 개혁에 대해 말할 때도, 전통 가족의 개혁에 대해 말할 때도 절대 판타지가 없어요. 아주 냉정하죠. 그렇다고 회의주의는 아니에요. 엄청난 실천력이 있거든요...지식인 특유의 허세가 정말 1%도 없는 사람이죠’(49쪽)

 

크루와상과 형준의 축하연주와 노래-매력적이었어요^^

 

잠시 주안(루쉰의 첫 부인, 정혼자)에 대해 생각해보았는데, 주안은 루쉰의 어머니와 가족을 이루고 평생 서로를 돌보며 살았는데, 루쉰에 대해서는 어떤 감정이었을까?

쉽지 않은 선택을 한 루쉰의 마음을 이해했을까?

 

모두들 책을 들고 인증샷! ㅋ

 

우리집도 작년에 새로운 가족이 구성되었다.

새언니네 집에 새로운 식구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새언니의 조카(남동생 아들). 졸지에 부모를 잃은 중1 청소년을 언니가 돌보게 되었다.

그 집은 엄마-아들-조카가 한 가족이고 그 가족은 그대로 우리 확대가족이다.

한 달에 한번 이상 얼굴보고 사는 우리 확대가족은 이제 11명.(내 기준으로 엄마-아들부부-딸부부-우리부부-새언니네)

그 조카는 나에게 ‘고모고모’라고 부른다.

새언니가 그애한테는 고모인데 새언니가 나를 고모(아들의 고모)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가족에 대한 생각이 많은 시절이다.^^

 

댓글 2
  • 2020-10-20 12:11

    생각해보면 저의 집도 친구네집도 일찍감치 스위트홈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그냥 그렇게 사는건가보다 이정도로 생각했지
    가족에 대한 의미를 깊이있게 생각하지 못했네요. 현실과 담론의 격차가 문제라는 말, 적극 공감해요~

    문탁샘의 <루쉰과 가족>을 읽어보니 새롭게 구성된 저의 가족에게도(일명, 문이과 통합하우스^^), 새로운 담론형성을 위한 실존의 분투(?)가 필요해보이네요~^^

  • 2020-10-20 14:27

    북토크 참여한 분들께 복선물도 쏟아졌지요.^^
    노라님이 퍼뜨리는 선물의 축복 샤워..ㅋㅋ
    복받으신 스르륵님, 우현님, 형준님, 새은님, 초빈님 그리고 기린님.
    서생원에서 잊지 않고 복게시판에 올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