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문탁축제 Finale, 낭송유랑단과 붓다 액팅 스쿨!

콩땅
2019-12-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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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노래자랑의 난장판 흥분이 저녁을 먹어도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에서 낭송유랑단의 주역 <계사전>의 낭송이 시작되었습니다. 근데, 무대에 나오자마자 너무나 능청스러운 태도로 청중을 속이는 퍼포먼스를 하다니~  순간!적으로 2020년 아침마당에 낭송유랑단이 진짜로 출연하는줄 알았습니다.

 

<계사전>은 주역을 해석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에세이에 쓰시더니만, 중간중간 추임새 '빠밤'을 넣으며, 우리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계사전>을 개그적으로 해석을 하셨습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을 재미있게 잘 전달하시느라 애쓰셨습니다. ㅎㅎㅎ 

 

음양오행, 막대 여섯 개, 원형이정, 길흉회린무구........자연이 쉼없이 변화하는 원리...........인간존재는 늘 변화하는 과정에 있으며 .....어쩌고 저쩌고....매번 자연과의 관계, 인간과의 관계속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존재...........

옆에 앉아있던 도라지 "불교가 떠오르네"  콩땅 "장자도 마찬가지 아니야?"

도라지 "에세이 발표때 들으니, 들뢰즈도 그런것 같은데..." 

순간 주역, 불교, 장자, 들뢰즈가 하나로 꿰어지는 일이관지를 경험했습니다. ㅋㅋㅋ

 

마지막에 계속 강조한 '사람이라면 자연과 하나 되는 그 날까지 주역을 완미하라'는 말이 에코처럼 자꾸 울립니다......

 

 

붓다 액팅스쿨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올해도 어김없이 액팅스쿨은 우리에게 유머와 감동을 주었습니다. 

작년 니체 액팅스쿨을 거쳐간 자로서 나는, 붓다 액팅의 연극 내용 뿐만 아니라 극을 올리기 위한 작업과정이 연상되면서 대본짜기가 얼마나 막막하며, 무대에 올라서 대사를 잊어버리면 어떻게 하지의 공포스러움이 어떠한지 느껴봤기에 긴장감을 가지고 극을 보았습니다.

<스스로 깨어난자 붓다>를 어떻게 표현할지 몹시도 궁금했는데, 붓다의 일대기를 빠른 극전개로 열반에 이르는 장면까지 다루다니! 놀라웠습니다. 29세에 출가한 싯다르타가 나가고, 다시 등장한 수행자의 싯다르타가 중년이 되어 나타나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메리포핀스샘이 부드럽지만 카리스마있는 싯다르타역을 잘 표현해주어서 다시 몰입하는데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청년 싯다르타역을 맡은 미모의 친구가 누군가 했더니 초희의 동생이라고~~~조용한 자매가 무대에서는 조용하지 않는 무대 기질인가봐요~~ 

새은의 연기는 점점 물이 오르는것 같고, 단풍님이 싯다르타의 죽음에 절규할때 가슴뭉클했습니다....ㅠㅠ

뉴페이스 가옹님과 오이도님은 연극 경험있는 분들이 아니었나요? 두 분 다 목소리가 성우급이십니다.

집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말고, 벙어리도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숫타니파타 중에서--

주역과 붓다를 섞어 섞어 믹스하자면!

자연의 질서에 따라 살면서, 이치와 법도에 맞게 행동하며, 수행에 게으리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해라~~

 

낭송유랑단원과 붓다액팅스쿨 단원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도 부탁드려요~~~~

댓글 1
  • 2019-12-16 15:47

    주역과 붓다, 들뢰즈를 일이관지한다는 말에 빵~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