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축제> 에세이 대장정 셋째날 - 고전공방&한문강독

토용
2019-12-1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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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에세이 대장정 세 번째 날로 고전공방&한문강독, 이문서당, 리인학당 등 문탁에서 고전을 공부하는 분들의 에세이 발표와 낭송이 있었습니다.

축제 발표 자리답게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네요.

 

 

먼저 고전공방&한문강독의 ‘시서역(詩書易)으로 보는 고대사유’라는 주제 아래 세 분의 에세이 발표가 있었습니다.

 

기린샘은 『시경』의 시들이 공동체 화합의 장으로서의 축제에서 불린 노래라고 합니다. 고대 사람들이 가졌던 자연과 공존하고 인간과 화합하는 리듬을 현재 우리가 벌이는 축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고 하네요.

 

자작나무샘은 『서경』을 통해서, 정확히는 아직 다 못 읽은 관계로 요임금과 순임금이 한 일들을 가지고 임금은 어떤 자질을 가지고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를 탐구했습니다. 요와 순의 시대가 고고학적으로 증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신화 속의 임금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대인들이 바람직한 지도자라 생각하는 모습이 요와 순에 투영되어 있겠지요. 지금 우리는 어떤 지도자를 원할까요? 고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봄날샘은 『주역』 「계사전」을 공부했을 때의 감동을 못 잊어 에세이까지 쓰셨습니다.^^ 『주역』은 함께 사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마음을 맞춰가는 데 필요한 ‘윤리매뉴얼’이라고 하네요. 이 매뉴얼이 궁금하신 분께는 내년에 시작하는 “밤에 읽는 주역” 세미나를 추천합니다.

발표 뒤엔 많은 질문이 나와 활발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중에서 청량리님의 질문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공자가 시를 평한 ‘사무사思無邪’(삿됨이 없다)라는 것을 『주역』에서 말하는 자연의 질서를 따른다는 것과 연결 지어 생각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1년 동안 리인학당에서 『논어』를 잘~~ 공부했음을 뽐내셨습니다.^^   우샘께서도 아주 참신하고 대단한 발상이라고 칭찬을 하셨습니다.

 

우샘께서는 저희의 발표를 들으시고, 시서역을 합해서 글을 발표한 것은 아마도 전세계에서 처음일 것이라고.....ㅎㅎ

 

 

점심 식사 후에 2부 순서로 이문서당의 시 낭송과 리인학당에서 공부하신 세 분의 에세이 발표가 있었습니다.

세 분 모두 인仁을 주제로 글을 썼는데요, 루틴님이 에세이를 읽으며 울컥하던 모습이 찡~ 했습니다.

청량리님은 근사近思에 꽂혀서 본인만의 논리로 글을 쓰셨지요. 근사近思의 개념 때문에 여러 말들이 오갔지만, 전 청량리님의 에세이가 아주 근사했습니다.

 

 

친구들의 발표를 응원하러 온 반가운 얼굴도 있었습니다.

육아에 고달픈 유님, 4년 만에 이문서당에 컴백해서 공부하시는 바람~님, 1년 쉬었더니 8년 공부가 날라간 것 같다는 세콰이어님,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청량리님을 응원하러 녹색당의 박정애님께서도 오셨네요.

 

 

에세이 대장정은 앞으로 두 번 더 남았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완주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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