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란~ 따라란~ [동아리 - 첫 이야기장]

새은
2019-10-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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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 10대와 20대가 모여 해보고 싶지만 미처 하지 못했던, 간단하면서도 복잡하면서도 재밌는 일들을 벌여보고자 만들어진 동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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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저녁 6시경에 저희 동아리의 첫 이야기장이 열렸습니다! 

몇 차례 회의를 거쳐 만들어낸 간담회였습니다. 이런 자리를 만든 건 처음인지라 허둥지둥 대면서도 막 설렜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야기장 초대에 응해준 고마운 친구들을 위해 음식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혜림 쉪님의 지시를 따라 김치를 볶고 두부를 볶아서 소를 만들고, 밥에 김자반을 묻혀 동글동글 귀여운 주먹밥이 완성 됐습니다. 얼마나 맛있던지! 체해서 속이 상했던 저도 하나를 뚝딱 해치웠습니다. 지금 밥을 먹고 있는데도 주먹밥이 또 생각나네요.

그리고 형준 쉪님의 지시를 따라 살사 소스도 만들었습니다. 토마토와 양파를 큐빅으로 자르고 함께 버무리며 갖가지 향신료를 더해줍니다. (양파 깎으면서 쉪님이 오열을 오열을..)

원래는 나쵸로 퍼먹는 건데 그냥 먹어도 맛있더라고요. 음식은 대 성공이었습니다. 남김없이 싹 해치웠어요! 그 외에도 길드다에서 사다준 음료와 사다주지 않았지만 까버린 술들이 뒤풀이를 책임져 주었습니다. 음주가무의 현장이었습죠.

 

저희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와줬고, 다들 자신의 이야기를 말로 설명하는 게 오랜만이라며 어려워했지만 여럿 이야기를 열심히 들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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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간 친구들은 대학을 가서 배운 점도 많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많은 걸 배웠지만 그게 학점을 위한 공부가 되어버린 것이죠. 그리고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이야기장 같은 장이 없다는 것이 큰 고민이라고 해요.

고등학교를 다니는 친구들도 이에 공감했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고민을 얘기해도 좋지 않은 반응이 돌아오니 속상하다고 합니다.

또 대학을 다니지만 자신이 자신 있게 얘기할 만한 것이 없어서 한 가지를 쭈욱 파보고 싶다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대학을 다니지 않는 친구들은 현재 하는 일이 다양합니다. 우주소년이라는 근처 북카페에서 일을 하고요. 또는 직장인이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 친구들은 대부분 돈 걱정이었습니다. 시급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 그러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까? 또는 하고 싶은 일을 앞으로 찾을 건데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얼굴에 바쁜 손가락, 서기둘

문탁에서 생활하는 저는 참 감각이 다름을 많이 느꼈습니다. 아마 저도 학교를 나와 문탁에 오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이 살진 못했을 겁니다. 문탁의 감각을 나누기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바로 뒤풀이로 넘어갔습니다 ~

 

쉬는 시간을 패스하고 장장 2시간을 수다를 떨고 잠시 정리를 한 뒤 또 뒤풀이가 시작 되었습니다. 뒤풀이 때는 시시콜콜한 이야기와 서로의 근황을 주고받으면서 정리가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왔지만 기대보다 아주 밀도 높은 그리고 자연스러운 수다가 오갔습니다. 너무 재밌었고, 이런 자리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시간이 부족하다거나 또래랑 함께 재밌는 일을 벌이고 싶은 사람은 여기 붙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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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자 이런 거 -

채진 : 국어사전 속 단어들을 찬찬히 뜯어보기

아토 : (국내 해외) 여행가서 현지를 느껴보기

형준 : 저녁에 재즈BAR를 열고 공연하기

수아 : 모든 종류의 필라테스

새은 : 인테리어 공부, 음악 공부, 태권도 함께하기

혜림 : 이야기를 담은 전시 열기

조은 : 지도 없이 여행가보기

세원 : 정체성에대한 연구와 땅을 사서 땅에 대한 고민 없애버리기

민규 :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주제 발굴하기

초빈 : 헤르만헤세 관련 지역 가보기

석우 : 언론사 만들기

현민 :연애해보기

 

댓글 6
  • 2019-10-30 16:48

    제2의 해봄? ㅋㅋㅋ
    너네를 보니...돈 들인 보람이 있네^^
    모두 홧팅!!

  • 2019-10-31 09:02

    즐거운 일들 많이 벌이길~

  • 2019-10-31 09:28

    풋풋하네!

  • 2019-10-31 09:38

    와아 재밌어 보이는 거 많네!
    넘 좋아보임. 부럽!!

  • 2019-10-31 11:23

    너무 재밌는 ‘만남’ 이었어요~
    이런 이야기장도 좋고 (너무나 보기 드문 또래 사람들!)
    각자 하고싶다고 말한 것들을 천천히 이 (알 수 없는) 동아리에서 해보면 신나겠다ㅎㅎ

  • 2019-10-31 17:52

    새은이는 그날 몸이 좋지 않아서 일찍 갔다고
    파지사유 정리 하려고 다시 한 번 왔어요.
    부엌에서 북적북적대는 모습만 봤는데, 더 멋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