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가 쑥쑥 크고 있어요

무진장
2020-08-0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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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탁의 여러 활동 가운데 '무진장'이란 것이 있습니다. 마르지 않는 창고를 일컫는 '무진장'은 사적 소유를 넘어, 서로의 삶을 돌아보는 상호부조의 원리에 따라 하나의 통장을 사용하는 활동입니다. 뭐!!! 사적 소유를 넘는다고??? 뭐!!! 하나의 통장을 사용한다고??? 조금은 낯설고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활동입니다. 각자의 경제사정이 다르고, 한 사람의 경제가 아니라 가정경제가 뒤섞여 있는 현실에서 어떻게 서로의 돈을 섞고 하나의 통장을 사용하겠다는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진장 회원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서로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복잡한 심사를 가진 채, 이런 저런 방식으로 '공통의 부'와 '하나의 통장'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넉넉한 사람은 통장에 입금을 하고, 필요한 사람은 찾아쓰는 방식이지요^^ 입금도 출금도 선뜻 마음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뾰족한 수 없이 이러저런 방법을 궁리하며 '함께 살아가는 소박한 삶의 기술'을 단련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양돈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통장도 인터넷뱅킹으로 사용되고 있어, 정말 우리가 하나의 통장을 사용하고 있는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실감나는 '돼지저금통'을 하나씩 키워 가져오기로 했습니다. 요즘처럼 현금도 잘 사용되지 않는 시대에 돼지는 밥을 잘 먹고 있을까요? 정말 우리는 '돼지저금통'으로 무진장 활동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을까요? 모르겠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해볼랍니다. 무진장 회원들의 집에서 커가고 있는 돼지저금통을 소개합니다!

 

 

 

 

음악을 들으며 식사하는 감성이 풍부한 놈도 있구요, 샐러드와 함께 건강식을 즐기는 녀석도 있고, '동족상잔의 비극'이 느껴지는 집도 있는데......아마 다른 집에서 이런 풍경이 연출되고 있겠지요^^

 

 

 

 

돼지만 있는 건 아니예요. 집에서 기르는 잉어와 축구공을 애지중지 기르고 있는 회원도 있어요.

누굴까요? 둥**과 토*입니다. 특히 토*은 손흥민의 발을 생각하며 축구공을 애정하신다네요.

 

 

 

 

어느 집에선 반려묘와 씨름하는 돼지도 있다고 하고, 어느 집에선 이미 휴지 하나쯤은 가뿐하게 눌러버릴 만큼 몸무게를 늘린 녀석이 있다고 합니다. 암튼!! 다들 잘 키워봐요~~ 

 

p.s. 밥 주라고 할 땐 안 주다가 뭔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상냥해진 우리집 둘째 딸의 선행~

 

 

 

댓글 1
  • 2020-08-07 20:34

    양돈의 돈은 ? 일까요 ? 일까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