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지사유인문학> 을 마칩니다
새털
2019-12-29 14:01
68158
12월 28일 토요일 오전 10시 마지막 <파지사유인문학> 강의가 열렸습니다.
작년에 드라마화되어 화제가 되었던 <너무 한낮의 연애>의 작가 김금희의
신작단편집 <<오직 한 사람의 차지>>(2019년, 문학동네)입니다.
김금희는 등단 10년차 소설가로 한국문학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도 강의 준비를 위해 최근에 발표된 소설들을 읽으며 모처럼 '읽는 재미'가 쏠쏠했는데요
그 중 김금희의 소설이 단연 좋았습니다!! 지금은 콩깎지가 씌운 상태로 김금희의 무엇이
내 마음을 울렸는가?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마음이 촉촉해지고...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애틋해지고....뿌듯해지고....그런 말랑말랑한 기분으로 2019년의 12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역쉬!! 저의 기대와 달리 문탁샘들의 반응은 약간 미지근하더군요^^
특히! 문탁샘은 차가웠고 요요샘은 난감해하시더라구요^^
뭐~ 이런 온도차가 소설을 읽은 맛이란 생각도 들고
취향의 차이로 언성을 높이다보니 학구열이 마구 치솟고 가슴이 뜨듯해지더군요!
이렇게 확연한 온도차를 느끼며 격론 속에 기념비적인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고 축배도 들었습니다!!
<파지사유 인문학> 마지막 강의라고 일부러 찾아오신 반가운 얼굴들을 소개합니다!!
<파지사유인문학>이 없어진다니 문탁에서 뭔가를 찾고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장'이 사라지는 것 같아
너무너무 아쉽다는 '먼불빛'님!
케익이라도 들고 올까 했지만 <파지사유인문학>이 없어지는 게 '축하'할 일인가 화가
나서 그냥 왔다며 역쉬 너무너무 아쉽다는 소감을 밝혀주신 '초록'님!
처음 <파지사유인문학>에 왔을 때 자누리샘이 점심밥을 사주셔서 이곳이 매우 따뜻한 곳이구나
생각했는데, <파지사유인문학> 강사샘들 모두 문탁의 '인싸'인 것 같아
문탁을 알아가는 지름길이었다는 '루틴'님!
이곳에 좀더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용인지역에서 계속 근무하기 위해
모처럼 선배들과 경쟁을 치뤘다는 '무사'님!
네 분의 말씀에 눈물 똑 떨어질 것 같았지만,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눈물바람하는 게 아닌 것 같아 꾹 참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파지사유인문학>의 '찐' 활동가들인 매니저들!!
강의 기획하랴 포스터 만들랴 수강생 모집하랴 강사들 후쳐서 강의안 받으랴 강좌평가하랴 결산하랴 매달 전전긍긍하고
매주 토요일마다 오매불망 <파지사유인문학> 생각하며 '열일'했던
느티나무, 히말라야, 둥글레, 콩땅, 도라지, 자누리, 오영, 토용,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벽에 강의안을 메일로 받을 때마다 남들은 모르는 비장의 무기를 가진 것 같아 뿌듯했다는 콩땅님과
초짜강사들이 입봉하는 날이 제일 기뻤다는 느티나무샘의 말은 콕! 기억에 박힙니다.
샘들 덕분에 2014년 3월 문을 연 <파지사유인문학>이 2019년 12월까지 근 6년 장기프로젝트로 순항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마지막 세레머니로 3년 장기근속하신 자누리샘께 작은 선물을 드렸습니다.
샘, 고맙습니다!!
<파지사유인문학> 덕분에 <<문탁이 사랑하는 책들>>이 출간될 수 있었습니다.
<파지사유인문학>강좌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원하지 않던 '강사'가 됐고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우리의 강의를 들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작하는 모든 것은 끝이 있으니, 우리가 애정했던 <파지사유인문학>과도 이제 이별합니다.
2014년 3월 이반 일리치의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로 시작해서
2019년 12월 김금희의 <<오직 한 사람의 차지>>로 <파지사유인문학>을 마칩니다.
ps. 모처럼 느낌표(!)를 남발하는 후기를 남깁니다.
저에게도 <파지사유인문학>은 어려운 강의였어요.
매일 얼굴 보고 지내는 사이에 '강사인 척' 수업한다는 것이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의 강의보다 훨씬 어색하고 어려웠던 하드 트레이닝이었어요^^
강의준비하며 거울 앞에 앉아 "여러분 그렇지 않아요?" 혼자 연습하면 딸들이 막 웃었는데,
이젠 그렇게 열심히 수업 준비를 하지 않는구나 반성도 됩니다.
<파지사유인문학>과 이별하며 다시 초심을 다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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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사유인문학 강의를 듣다 매니저다 되었고 그러다 강사도 했네요. 파지인문학이 제 문탁생활에 큰 획이었다는 걸 새삼 깨달았네요. 땡큐 파지인문학! 아듀~
저는 난생 처음으로 소설에 대한 강의를 들은 것 같아요.
문학작품에 대한 강의는 결국 작품을 '어떻게 읽었냐'로 귀착되는 것 같았는데
강의내용이 바로 새털의 비평이어서 흥미롭게 들었어요.
다른 작가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면 좋았겠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김금희의 첫작품집을 읽으며 약간 뜨악했던 저로서는
(아, 내 감수성이 올드한 것인가, 왜 이렇게 잘 안 읽히지? 이런 생각을 했답니다. 근데 공선옥의 최근 작품집을 읽으면서도 잘 안 읽힌다고 느꼈다는..ㅋㅋㅠㅠ )
새털이 말해준, 김금희의 기량이 충분히 발휘되고 있는 다른 작품들을 읽으면서 뭔가 느껴보고 싶어지더군요. 언젠가!!
아.. 파지사유 인문학이 끝났다는게 이제 실감이 나는군요. ㅎㅎㅎ
자누리님, 토용님. 수고하셨습니다. 아름다운 마무리였어요~~
두 분말고도 그동안 파지사유 인문학을 이끌고 온 여러 매니저님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김금희 작가를 둘러싸고 나와 새털이 완전 상반된 반응을 보였는데,
재밌는건 꽤 여러사람이 "너무 이해된다"는 말을 했다는 겁니다.
새털이 김금희를 좋아하는 이유도
내가 김금희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도 너무 알 것 같다네요.
(ㅋㅋ...난 정확히 모르겄는디....)
어쨌든 새털, 담에 2라운드 해봅시다. 근데 그러려면 내가 김금희를 좀 더 읽어야하나요? 음...ㅋ
마지막 시간 참석 못해서 아쉽...
그래도 좋았어요.
파지 인문학으로 문탁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잠깐 매니저도 했었고, 마지막 강좌에 신청했었고.^^
저도 파지인문학이랑 인연이 깊었네요.
김금희 소설은 과연 문탁쌤과 요요쌤의 반응 예상했구요.ㅋㅋ
그런데 저도 김금희는 좀 애매모호;;; (전 최은영이 좋아요!)
새책사서 헌책방에 팔아먹는 제 기준은 과연 이 책을 또 볼것이냐 말것이냐!인데.
(그래도 나름 제 가오라면, 시집이랑 소설은 되팔지언정 꼭 새걸루 사서 본다는~)
박상영책은 책장에 살아남기로 했어요~ㅎㅎ
새털쌤 강의도 페이퍼도 좋았습니다.
내년 계획에 소설 매일 읽기!라고 적어 봅니다. 덕분에~^^
아! 저 마지막 시간 강의 페이퍼 받고 싶어요~~~ 주세요~~~
언제나 그렇지만 매니저들이야말로 가장 혜택을 보는 사람들이죠.ㅎㅎ
파지사유인문학 덕분에 사고 폭도 넓어지고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너무 좋았습니다.
아쉽지만 또 다른 공부의 끈, 인연의 끈들로 이어갈테니 아주 잠시만 아쉬워 하렵니다.
어떨결에 작업장 친구들이 만든 필통까지 선물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강사님이신 새털이 이렇게 마지막 후기를 써주니 더 좋네요~~
소설을 읽고 싶다는 욕심에 앞뒤 안재고 신청했는데 출석률 0% 불량 수강생이 되었습니다.
(공부는 연초에 해야...)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파지사유인문학이 종강되었네요.
다음달부터 다시 시도할까하고 홈페이지 오랫만에 들어와 보니 왠지 낯설고,
찾기도 어려워 파지사유인문학으로 검색해보니.... 에구.
아쉬운 마음에 로그인해서 글 남겨 봅니다.
매번 반갑게 맞아 주시던 자누리샘. 고마웠습니다.
다른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어디쯤에서 다시 만나뵐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