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투어

꿀잠
2018-01-2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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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5일 주술밥상 밥티스트들이 서울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한강변을 드라이브하고 싶다는 자작나무의 소원대로 막히는 서울시내를 관통해

한강을 건너 신길동에 위치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집 꿀잠>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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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방문을 준비하며 왠지 남자들만 득실거릴 것 같아 육개장을 한 솥 끓여갔는데,

살림솜씨가 좋은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이 반겨주셔 좀 놀랐어요.

노동자들의 쉼터가 될 <꿀잠>의 기획부터 현재 <꿀잠>의 운영까지 

<기륭전자> 노조원들의 의지와 바람이 큰 힘이 되었더라구요.

박점규샘과 김소연씨와 인사를 마치고 <꿀잠>투어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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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노동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가전제품은 세! 탁! 기!

<꿀잠>에는 세탁기 2대와 건조기 1대가 턱허니 준비해놓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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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감탄이 시작된 건 바로 이 화장실부터입니다.

곳곳에 <꿀잠>의 예술적인 아이디어가 번득이고 있지만

화사한 화장실을 발견하고 <꿀잠>홀릭에 빠져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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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집이라면 안방이었을 곳에 4명이 동시에 샤워할 수 있는 대형 목욕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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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노랑, 보라 색색의 방문에는 '온잠' '굳잠' 자기를 바라는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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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정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백기완 문정현 두 어른의 그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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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는 영화상영, 노래공연, 대회의 등등의 행사를 치룰 수 있는 강당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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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라고 느껴지지 않게 밝은 공간이었어요.

김소연씨의 설명에 의하면 조명기구를 무지 많이 달았다고 하더라구요.

작년 8에 문을 연 새집 꿀잠의 문을 열면 반짝반짝 빛이 난다는 느낌이 들어요.

새집이라서 빛나 보이는 것도 있겠지만, 농성에 지친 노동자들이 잠시 쉬어가는 집이

밝고 환하고 멋졌으면 좋겠다는 꿀잠기획단의 의지대로

조명기구도 많이 쓰고, 색깔도 많이 넣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동원해서 '예술적인' 집을 지었다고 해요.

위에 보이는 사진은 노순택작가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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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동안 1000명이 일손을 보태 지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집 <꿀잠>은 어떻게 운영될까요?

꿀잠을 이용하는 노동자들에게는 사용료를 받지 않습니다. 대신 후원금으로 꿀잠의 살림을 꾸려가는데

현재 750명 정도 정기후원회원이라고 하세요.

꿀잠을 짓는 일도 유지하는 일도 '십시일반'으로 이뤄지고 있는 거지요.

국가지원금은 절대 받을 생각이 없다는 꿀잠의 운영을 위해서는 1000명 정도의 정기후원회원이

필요하다고 하시네요. 250명 남은 후원회원 명단에 우리의 이름을 올려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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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사유에 꿀잠 후원 CMS신청서 가져다놓았어요.

읽어보시고 쓰~윽 사인해서 파지사유에 맡겨주세요.

한꺼번에 모아서 꿀잠에 보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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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무국에 이밥을 점심밥으로 잘 얻어먹고 꿀잠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등뒤로 꿀잠의 상징이라는 '청소노동자의 상'이 보이시나요?

담벼력에는 꿀잠을 후원해주신 분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문탁네트워크의 이름도 있을 거라 하시네요.(찾아보지는 않았어요)

이번주 토요일에는 노래공연도 있고 격월로 행사를 준비중이라고 하세요.

행사가 없더라도, 영등포구 신길동 근처를 지나실 때 아무때나 한번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한파가 급습한 겨울의 한복판에서  '따뜻하고 푸근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댓글 1
  • 2018-01-26 17:32

    진짜 꿀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네요.

    주술밥상팀,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