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강학원에서 써주신 비학술적 학술제 후기입니다~

송우현
2020-01-0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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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강학원의 재윤님과 소담님이 써주신 비학술적 학술제 후기입니다~

 

 

 

 

 

비학술적 학술제에 후기를 맡게 된 재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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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순서는 이러했습니다. 저는 전반부의 전시와 발표를 스케치할 거구요.

뒤에 저녁식사와 공연, 탁구경기는 소담언니가 2부로 후기를 맡아주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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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학술제 진행에 앞서서 다들 문탁 네트워크 곳곳을 구경했는데요.

월든, 자누리, 파지사유...

<다른 이십대의 탄생>이나 자누리 화장품 가판대에서 전해 듣기만 하던 곳들을 직접 보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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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로 만든 방석들도 다 여기서 직접 미싱한거여서 모양이 다 다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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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p case 전시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왜 컵인가는 중요치 않다. 그걸로 인해 우리가 겪은 과정이 전부다.

그래서 컵-사례 혹은 컵-사건이라고 부르는 게 적절하다.”

재미있게 자기 식으로 소화해서 가지고 노는 게 참 좋아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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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컵 게임을 하는 모습입니다. 각자 와인컵, 소주잔, 사케잔 등등을 한 장씩 가지고 자신의 컵을 금지어를 피해서 최대한 비의례적으로 설명하는 겁니다. 은근히 어렵더라고요.

와인잔을 설명해야하는데 프랑스도 이야기할 수 없고, 포도도 이야기 할 수 없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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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가 제일 좋았던 전시인데요. 이름하여 "계보학적 컵"!

태초에 원시인들이 진흙을 떼어내서 만들어낸 토기부터 월드컵 트로피까지.

컵이 화자가 되어서 이야기를 합니다. 뭔가 장자에 나오는 우화들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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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청년, 공부, 자립이라는 세 가지 공통 키워드를 가지고 각 단체마다 발표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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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는 성북구쪽에서 활동하는 교육 및 출판 단체입니다.

꼭 교육이나 출판이 아니더라도 마을 공동체나 청소년에 관련된 일들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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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마을 축제를 주최하는 사업도 있었는데, 목표가 “호스트”가 즐거운 축제였다고 합니다.

당사자부터 마음이 나야 한다는 발표자의 유쾌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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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남산강학원은 문빈과 윤하가 청운에서 발표한 글을 가져가서 읽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청스를 하면서 공부와 관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문빈의 표현이 중년분들에게 반응이 좋았어요. 뒤에 중년분들이 문빈이 읽는 중간중간 웃으시더라고요.

oㅅo?

왜지? 어디가 웃음포인트인 걸까요..... 저는 여전히 문빈의 웃음코드를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또 기억에 남는 그룹이 있는데 삼색불광파입니다. 이름 참 특이하지 않나요?

빨강(맑스), 초록(생태주의), 보라(페미니즘)을 합친 거래요. 불광동에 자리 잡고 있는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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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은 지식순환협동이라는 곳에서 대안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가지 않는 대신 서로 모여 세미나와 강의를 하고 논문을 쓴다고 합니다.

여기 장발의 ‘록이’라는 분이 정말 캐릭터 특이했습니다. 근엄하고 진지한데 그래서 웃깁니다. 뒤에 2부 후기 때 재등장 하니 기억해두세요.ㅎㅎ 저는 여기서 바통을 넘기겠습니다~~

 

 

 

 

<비학술적 학술제> 2차 후기를 맡은 소담입니다~
후꾼했던 6팀의 발표도 모두 끝나고!
문탁 선생님들이 준비해주신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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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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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기ㅣ!!!
푸짐한 제육볶음과 치킨 너겟~ 떡볶이~와 두부야채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ㅎㅎ
청년들이 한창 학술제 아닌 학술제를 하고 있을 때
샘들이 몸소 풍성한 저녁식사를 차려주셨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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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그렇게 밥을 먹고 그릇을 씻으려고 하니
싱크대가 작아 줄줄이 기다리게 되더군요.
그렇다면 이때 필요한~ 가위바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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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긴 자의 함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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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자에게 주어진... 탑...
(이 기쁜 날의 보시자는 수정과 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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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추운 날 바깥에서는 무슨 일이...?
잠시 후 공개됩니다! ㅎㅎ
 
문탁 2층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1층 길드다의 전시실에서 다 같이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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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때 눈에 들어왔는데
길드다의 한 구석에는 Bar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괜히 술 카드게임이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죠ㅎㅎ
 
조명도 좋은 전시실에서 시작한 학술제의 2부!
2부는 남산강학원과 길드다에서 준비한 공연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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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강학원 청년스페셜 팀에서
곰샘의 신간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를 가지고 낭송을 준비했죠!
오랜만에 낭송을 들으니 참~ 좋더라고요
 
다음은 길드다에서 래퍼로 활동하는
코코펠리&김왈리의 랩 공연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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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제 당일 얼음판에서 미끄러져... 의자에 앉아서 하기는 했지만ㅠㅠ
열기만은 후꾼했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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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열기가 느껴지시나요?!
거의 단톡 콘서트 정도의 환호를 자랑했습니다ㅎㅎ
 
다음으론! 길드다에서 준비한 탁구대회가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무려 상금 현찰 200,000만원!!)
 
탁구대는 어디...?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시대를 모으기 시작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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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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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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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대 4개를 모아... 어느새 탁구대를 만들어냈습니다!!
어느 부분은 유리고~ 어디는 움푹 패이고... 왼쪽 오른쪽도 따로따로인
복불복 탁구대!!
이 유일무이한 탁구대는 티슈오피스에서 구상하고 만들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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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운데에 있는 탁구를 좋아하는 청년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대단대단!!
그렇게 시작한 탁구대회!
첫 번째 라운드에 출전한 남산강학원 페어는
문빈&재현 페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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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기대 없이 나갔다가
의외의 선전을 한...ㅋㅋㅋ (하지만 1차전 탈락)
상대 팀으로는 삼색불광파가 등장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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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포스가 아주...ㅋㅋㅋ
갑자기 흩날리던 장발을 단단히 묶고 실삔까지 꼽으시던 삼색불광파의 록이샘은
경기 집중력이 엄청났습니다ㅋㅋㅋ
 
실력도 실력이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과
명식샘의 톡톡 튀는 찰떡같은 중계로
학술제에서 가장 청년스러웠던 코너가 아니었나 싶습니다ㅎㅎ
 
그 외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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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에서 참가한 최연소 무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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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의 한 걸음으로 흑기사를 불러냈던 민들레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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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집중력2의 티슈오피스 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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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웠던 규문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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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탁샘의 명령으로) 부상 투혼까지 불타올랐던 길드다 팀이 있었죠~
 
그렇게 한치 앞도 알 수 없었던 경기는
삼색불광파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현찰 200,000원 역시 우승자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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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자 하니 삼색불광파 사람들은
논문을 쓰다가 막히면 탁구로 풀어내는 비밀(?) 특훈을 하고 있었다고 하네요ㅋㅋㅋ
또 준우승자인 규문 팀은 각 팀의 신간 5권의 책을 받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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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대회가 끝나니 어엿 밤 10시!
아쉽지만 서울 곳곳에 살고 있던 다른 팀들은 막차 시간 관계로
뒤풀이를 뒤로 하고ㅠㅠ 문탁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로의 생활에 대해서 궁금한 점도 너무 많고 나누고 싶은 얘기도 너무 많았지만
그건 또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로 하면서! 거진 막차를 타고 저희는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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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투 충무로~
 
이렇게 다른 곳에서 공부를 하고 생활을 꾸려나가는 청년들이
학술제를 통해 한 곳에 모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신기하고 대단한 느낌이었네요~~
저런 방식으로도 공부할 수 있구나~ 싶으면서
그동안 청년이 자립한다는 걸 강학원에서만 생각해 온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 같다고도 느껴졌습니다ㅎㅎ
 
다음 번 신년회를 통해 또 다시 만나
못다한 얘기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비학술적 학술제> 참가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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