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특강 후기]왜 동물권을 고민해야 하는 걸까

요요
2019-10-1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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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사유에서 용인 녹색당이 준비한 동물권 특강이 있었습니다.

홍보에 나름 공을 들이긴 했지만 예상한 것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 동물권에 관심있는 어른들은 물론이고 청소년, 청소녀들도 꽤 많이 참석했고,

함께 초등생 자녀들을 데리고 참석한 부모님들도 여러분이었습니다.

그레타 툰베리가 불을 붙인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처럼 요즈음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동물권 행동 카라에서 오신다고 해서 동물권 액티비스트들이 현장에서 부딪치는 고민 등에 대해 듣고

평소 우리가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관점을 접할 수 있지 않을까 내심 큰 기대를 가졌는데

기대에 비해서는 평범한 내용이어서 조금 실망스럽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주제에 대해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실천해야 하는지 더 고민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을 읽고 나서도, <익스팅션>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도

동물권에 대해 문탁 친구들 사이에서 공리주의적 관점을 둘러싸고 공리냐, 윤리냐, 뜨거운 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었는데

그 때의 문제의식이 뭐였나,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내 생각을 내세우며 입씨름 한 것이 아니려면 그 문제에 대해 그 뒤로도 깊이 생각하고 

같이 공부하고 생각을 더 나누고 실천적 문제의식을 더 발전시켰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더군요.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제가 그렇지 못했다는 겁니다.;;^^)

동물권 특강을 계기로 저는 미처 알지 못하는 가운데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만,

이를테면 단백질을 공급하는 먹거리로, 추위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옷의 재료로, 화장품 실험용으로만,

맺고 있었던 동물들과의 관계에 대해, 어떤 관계가 좋은 관계인지 다시 생각해보려 합니다.

다른 방식으로 세상만물과 관계맺고 다르게 살아가려 한다면 동물들과의 관계 역시 아주 중요한 한 부분이 될테니까요.

우리는 왜 동물권을 고민해야 하는 걸까,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걸까?

함께 강의를 들었던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해지는군요.

되돌아보니 비록 제한된 시간이지만 강의의 양을 줄이고

참가자들이 함께 토론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군요.^^

 

댓글 1
  • 2019-10-18 15:27

    사진으로 보니 악어떼 친구들이 무지 열심히 듣고 있는거 같아 흐뭇합니다.
    동물권에 대해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지 어제 실감했네요.
    배운거 중에서 몇가지는 실천해야 할텐데...

    아! 저는 동물실험 하지 않고 만드는 자누리 화장품 꼭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