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털과 글쓰기와 나와 좋은 삶

2020-05-2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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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23

 

나는 오늘 줌마렐라!
“5월 23일 3시부터 6시까지 북콘서트가야해!” 엄마가 주는 밥 아니면 입을 안벌리는 샛째! 코로나 때문에도 꼼짝못하는 요즘, 더욱 반갑기만 하다. 오늘은 알아서해!
가벼운 발걸음으로 문탁을 향한다.(완전 씐남)

첼로 연주로 시작되는 새털샘의 [영혼과 정치와 윤리와 좋은 삶] 북 콘서트.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혹은 멀리서 혹은 새로운 얼굴의 반가운 분들이 자리를 빛내주셨다.
 
 *
새털샘과는 세미나를 같이 해 본 적도 없고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몇 번의 짧은 만남이 임팩트있게 기억에 남는다.
“육아서 잘 안읽는데..” 지침을 주는 듯한 육아서에 흔들리는 것이 싫었다. 그런 나에게 새털샘은 책을 선물해주시면서 그래도 많이 읽어보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리고 남편과의 주말부부에 갈팡질팡하는 나에게 현실적이며 공감되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리고 아마도 이 책의 초고가 된 새털샘의 플라톤 에세이를 읽게 되었다. 「국가」가 무슨 책인지도 모르지만 플라톤과 국가가 내 머리에 스며들고 있었다. ‘글이 술술 읽혀!’ 그렇게 은근히 그녀의 팬이 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책이 출판되었다.
새털샘의 머리 스타일만큼이나 유쾌한 책. 일단 책 잘 못읽는 내가 끝까지 다 읽었다. 북콘서트 중에서도 그러셨다. “끝까지 다 읽히면 재미있는거죠!” 맞다. 재미있게 끝까지 잘 읽었다. 고전이 잘 소화되어 흡수되지  않으면 생활 속 소재들과 어우러져 찰떡같이 녹아지기 어려운 법. 그렇게 나에게 플라톤을 소개시켜주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무엇 ‘~과’ 연결이 되었을까? 일단 콘서트에서 알려주신 글쓰기 팁을 잘 새겨들었다. 추천 책도 열심히 받아 적어 보았다. (글을 잘 쓰고 싶긴 하나보다.) 우선 많이 읽어보자. 간식에 소액 결제하지 말고 머리와 가슴 속 허기를 달래야겠다. 

*

 

 

 

깔깔거리게 만드는 맛깔스런 노라샘의 진행, 낭송 유랑단의 멋스런 공연, 새털 샘의 따님과 그 빨간펜 친구분이 불러 주신 노래로 북콘서트의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었습니다. 그리고 문탁샘과 요요샘에게 전달되는 꽃다발과 함께 감사의 마음. 저도 눈물샘이 터졌습니다.

 

오늘 참 좋았습니다.

댓글 5
  • 2020-05-24 20:18

    아이고... 우리 유가 돌아왔어요.
    글구 후기 보니 감 안 잃었구먼.
    글 리듬도 좋구... 전도가 양양허다.
    빨리 복귀하자. 자주 보고 같이 공부허자.

  • 2020-05-25 09:24

    제가 생각하는 엄격한 독자평가단 가운데 한 분인 유님이 후기도 써주시고 무진장 고맙습니다!! 셋째도 금방 클 거예요^^

  • 2020-05-25 15:02

    사진보니 얼마나 유쾌한 시간이었는지 굳이 말할 필요가 없군요!
    새털의 강의도, 연주도 낭송도 노래도 모든 게 다 좋았지만
    노라의 물흐르는 듯한 진행과 재치가 넘치는 멘트, 압권이었어요.ㅋ
    동천마을네트워크의 지원을 받으니 사업비도 홍보지원도 감사했지만
    그보다.. 오랜만에 동네 친구분들을 뵙게되어 더 좋았답니다.^^

  • 2020-05-25 20:48

    축하송을 듣는데... 아.... 저렇게 부르는 구나... 내 마음을 찔렀던 노래 ㅋㅋㅋ
    훈훈한 출판 기념 북콘서트였습니다~~~

  • 2020-05-27 09:50

    낭송이 늘 그렇듯이 새털이 눌러 쓴 문장들을 마음에 눌러 담는 시간이었어요.
    함께 무지를 확인하고, 훌륭함에 마음을 쓰는 법을 모색하는 자기배려의 기술!!!
    좋은 책을 쓴 새털 감사하고...
    활짝 웃는 식구들 보니 너무 좋고...
    오랫만에 본 유! 반갑고...
    이러다 세월이 짐핑되서 막 뛰어다니는 셋째를 보게 되려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