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식샘 북콘서트 후기 - 목요일 오후 7시, 동네 청년이 파지사유에서 책 소개했습니다

김채원
2019-07-28 20:14
545

두 번 씩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일요일 오후 2시, 명식샘이 나눈 '학교, 집, 마을, 세상'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책

<<일요일 오후 2시, 동네 청년이 중학생들과 책 읽습니다>> 북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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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온 파지사유는 스케일이 많이 커졌더군요!!!!

명식샘의 북콘서트는 무려 천재 피아니스트 이나우님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오래된 피아노에서 그런 연주가 가능했다는 게... (아쉽게도 연주는 촬영금지 였어요ㅠㅠ)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북콘서트에서 명식샘은 찬찬히 중등인문학을 어떻게 준비했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말했어요.

중등인문학에서 샘은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수업을 준비했다고 해요. 하나는 모두가 책을 읽어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말 것. 다른 하나는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할 것. 이야기를 들으면서 꼭 중학생 뿐만 아니라 많은 세미나에 적용될 수 있는 고민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고민과 배경의 친구들이 모였을 때,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논의를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 지 고민하고, 또 예상했던 방향이 아니라 불쑥 튀어나오는 이야기에서 배우려고 한 명식샘의 모습이 느껴졌어요.


학교에서 공교육이 강조하는 '성실, 애국'의 가치에 대해 비판적으로 토의하려고 했던 시간에 정석이라는 친구는 "학교에 친구 만나러 가는데요"라고 말해버렸지요. 숙련된 조교는 당황하지 않고 학교의 재해석, 또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의 가능성에 대해 수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후 물방울쌤이 꺼내신 '학생들이 가끔 신자유주의와 같이 너무 큰 개념을 이야기하려 할 때가 있어요.'하는 부분도 어찌보면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세미나에서 큰 단어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게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다양하고 진실된 고민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죠. 중등인문학이 중학생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이유가 바로 이런 지점에서 오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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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수업을 같이 진행했던 동은샘이 책에서 인상깊은 부분을 낭독했습니다. 이때도 명식샘의 고민이 드러났어요. <무지한 스승>을 읽고 진행하는 수업에서, 자신이 설명하는 자의 권위, 지적 위계를 확인시키고 있지 않은 가하고 질문하는 부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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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벨에서는 새삼 너무 긴 책제목이 모두의 발목을 잡았지요. 누군가는 책 요약을 책 제목으로 지었다며 웃었습니다.

북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책의 또 다른 주인공들인 학생들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수업 이후에 북콘서트까지 와서 축하해주는 학생들이 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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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

웃음과 감동의 오합지졸(?) 합창단, 언제나 가창력보다 퍼포먼스 중심으로 본인들 만의 음악세계를 추구하시죠. 

명식샘은 항상 사랑받고 있다는 게 정말 보여서 기뻤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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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도 감동도 둘 다 잡은 북콘서트, 한 작가가 자라기 위해 온 문탁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갑니다!!

차작가님, 출판 축하드려요~~




댓글 5
  • 2019-07-29 12:32

    참석해주신 분들, 축하해주신 분들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채원이도 후기쓰느라 수고 많았음~ 동생을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 잘 알았음!

  • 2019-07-29 23:27

    이번 북콘서트 정말 좋았어요.

    명식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진정성 있는 울림이었어요.

    특히 전 채진이의 소감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자신의 중학시절의 추억을 선물해준 책이라는 말....

    자신의 14~16살 시절을 누가 묻는다면 이 책을 내밀겠다는 말을 들으며

    명식샘과 함께 수업을 한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네요.

    순간 저도 명식샘과 책읽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혹시 아나요, 다음 번 책은

    '평일 오전 10시, 동네 청년이 아줌마들과 책 읽습니다' 뭐 이런거일지...^^

    • 2019-07-31 16:46

      '평일 오전 10시, 동네 청년이 아줌마들과 책 읽습니다'  

      다음번 책 제목 좋네요. ㅎㅎㅎㅎㅎ 

  • 2019-07-30 08:53

    저는 멀대라는 별명이 너무너무 좋아요.

    모든 만화의 캐릭터중에 멀대가 악한으로 나오는 경우를 보지 못했어요.

    멀대샘 렬렬히 응원 합니다!!!!

  • 2019-07-31 09:22

    아참, 북콘때 인디언님이 치킨을,  다른 문탁 선생님들이 케익과 주스를, 그리고 명식형 아버님, 어머님이 엄청 맛있는 떡과 양갱등을 선물해주셨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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