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장편세미나의 동학, 파랑의 책 <박경리의 말>

기린
2020-07-20 15:33
623

 

장면 2>  

 여전히 춥던 어느 날, 파랑, 세션, 진달래, 봄날, 노라, 바람꽃이 빙 둘러 앉아 글쓰기를 논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그것이 무엇인지, 왜 우리가 그것을 탐하는지, 그리고 그것은 왜 우리에게 와주지 않는 것인지 기타 등등. 도원결의는 아니지만 우리들은 글.쓰.기. 그놈의 것을 한 번 해보자고 두 손 모아 다짐했다. 그 다짐 속에 어떤 이는 한을 토해냈고, 어떤 이는 열망을 담았고, 어떤 이는 소원풀이를 하고 싶어 했다. 2012년 1월 20일. 오후 4시. 두구둥!!! <글쓰기 공작소>가 열렸다. 문장 표현, 글의 구조, 교정, 편집……소싯적 국어시간에 읊조렸던 내용을 다시 뜯어보았다. 내가 어떻게 글을 쓰는지, 어떤 스따~일인지를 알아야 한다며, 현장 글쓰기 실습도 강행했다. 사각사각……보시락보시락……넘들의 글쓰는 소리는 언제나 참으로 상쾌하고도 아름다웠다^^;; 그날 이후, 파랑이 제멋대로 정한 주제에 따라 매주 화요일 밤 12시까지 게시판에 글쓰기를 올리고, 금요일 오후에 모여앉아 그들을 뜯어보고 고쳐보았다. 역시 자기 글을 뜯어보는 일은 괴롭고도 난감한 것이었다. 묘한 표정으로 얼굴이 변하고, 괴이한 추임새가 튀어나오고……. 파랑은 항변했다. "문탁쌤에 비하면, 저는 천사예요, 아니 천사장이어요" 현답이 날아왔다. "그래서 우리가 문탁은 내놨잖아" ㅋㅋㅋㅋ(2012년 문탁웹진에서)

 

문탁에서 파랑의 글쓰기공작소 선생을 하고 (요 위 웹진글)

2010년 인문학 축제에서는 '이등공신'이었다는 후문을 달렸고

 

 

나와는 2011년 등산동아리와 고전장편세미나에서 시시덕덕했으며

 

 

재작년엔가 <나, 참 쓸모있는 사람>을 들고 우리들을 만나러 왔던 파랑^^!

 

그 파랑이 <토지>를 읽고 두 번째 책을 냈습니다^^

 

<토지>를 읽으며 스며든 말을 모은 책이라고 하네요^^

차례를 열어보니 내가 '아는' 이야기도 눈에 띄고 (그럼 여러분도 '아는' 얘기일 확률이 높겠죠 ㅋ)

파랑~~~~ 축하해~~

우리가 함께 '고전장편세미나'에서 <토지>를 읽으면서 엉겼던 시간을

이렇게 熟해서 味한 글로 다듬어 가고 있는 친구의 뚝심을 응원합니다^^~~

 

댓글 3
  • 2020-07-20 15:43

    '그런 계란 또 없습니다'....
    뭐 이런 재미있는 글을 저는 벌써 읽었어요.
    파랑님 축하해요!!
    파랑의 일상과 유머가 박경리의 말들과 잘 버무려져 있더군요^^

  • 2020-07-20 19:10

    북 콘서트 하자는 글인줄 알았는디 ㅠ

    꼭 사서 읽어봐야겠네요
    파랑님 축하해유

  • 2020-07-21 07:55

    두 손 모아 그런 다짐을 했었는지는 기억에 없으나...
    맞아요. 파랑은 제 글쓰기 선생님이었네요.
    축하드려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749
12월은 에세이의 달, 에세이 데이에 초대합니다~
요요 | 2023.12.02 | 조회 936
요요 2023.12.02 936
1748
상추쌈 출판사에서 온 선물: <안녕, 모두의 바다>
요요 | 2023.11.06 | 조회 351
요요 2023.11.06 351
1747
문탁네트워크 읽고쓰기 1234에 초대합니다~ (8/25,26) (4)
고은 | 2023.08.17 | 조회 2178
고은 2023.08.17 2178
1746
크리에이티브주역 발표회에 초대합니다~
봄날 | 2023.07.13 | 조회 2141
봄날 2023.07.13 2141
1745
문탁에서 고은의 인터뷰집 <함께 살 수 있을까> 축하자리를 가져요!!
동은 | 2023.06.20 | 조회 2109
동은 2023.06.20 2109
1744
고은 북콘서트 알려드려요. 서울서 크게 하는 모양이에요. 와우^^
문탁 | 2023.06.14 | 조회 2195
문탁 2023.06.14 2195
1743
복사기가 바뀌었습니다~
진달래 | 2023.04.24 | 조회 1966
진달래 2023.04.24 1966
1742
[나이듦연구소 봄강좌] 부처님의 마지막 여정, 『대반열반경』(4강)
기린 | 2023.03.15 | 조회 1085
기린 2023.03.15 1085
1741
북드라망 한뼘 리뷰대회 참여, 어떠세요?
요요 | 2023.03.06 | 조회 2055
요요 2023.03.06 2055
1740
문탁 공부방회원들이 '읽고 쓰기 1234'를 시작합니다^^
요요 | 2023.02.26 | 조회 571
요요 2023.02.26 571
1739
범문탁 1년 공부 추수해요 - 에세이 데이(들)에 초대합니다 (1)
요요 | 2022.11.23 | 조회 2583
요요 2022.11.23 2583
1738
[10월 봄날의 살롱] ME TOO 이후 어떻게 살고 계신지
봄날 | 2022.10.16 | 조회 733
봄날 2022.10.16 733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