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선생님이 주신 선물같은 글들

문탁
2020-07-01 09:06
606

어제는 <녹색평론 7~8월호>가 배달되어 왔습니다. 봉투를 뜯는데 막 울고싶은 그런 심정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쓰신 <코로나 시즌, 12개의 단상>을 읽다가 어쩜 이렇게 평이하게, 그러나 통찰력 있게 글을 쓸까, 싶어서 그분의 지성에 새삼 놀랐습니다.
그 중에 하나 '인명재천이라는 생사관'을 읽으면서는 기어코 울컥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몸이 이상하다. 누워 있으면 좀 견딜 만하기는 해도 그리 편치는 않다. 왜 이럴까.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심란한 터에 몸이 이러니, 자연히 기분이 처진다......'철학을 한다는 것은 죽음에 대한 명상'이라고까지 했던 몽테뉴의 최종결론은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했다.... 즉 '사람의 명은 하늘에 달려있다.(人命在天)'는 상식.... 내 생각에, 이보다 더 고매한 철학은 실제로 있을 수 없을 것 같다. 불안의 시대가 우리가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데 이토록 명쾌한 '철학'보다 더 좋은 약이 있을까“

 

 

오늘 아침엔 경향신문에서 정희진선생의 추도칼럼을 읽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본 어떤 추모의 글보다 감동적이었습니다.

 

선생님은 가시면서까지 저희에게 "선물같은 글"(정희진)을 주시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슬프지만, 다시 잘 살고 싶은 아침입니다.

많은 분들이 읽으셨겠지만 다시 한번 경향신문의 글을 공유합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7010300055&code=990100

 

 

댓글 1
  • 2020-07-02 17:13

    좋은글 올려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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