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젝트> 시즌2 워크숍 후기

블랙커피
2021-08-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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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8일은 에코프로젝트 시즌2를 마무리하는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증여론>과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 읽기와 강의, 그리고  '스즈카 공동체'에 대한 강의로 이루어진 시즌 2에서 참여자들은 어떤 생각들을 하게 되었을까요? 마지막 메모(감상문)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경옥님은 이우학교 학부모들과 동천마을투어를 하다 파지사유를 알게 되어 에코프로젝시즌2를 신청하셨다고 하는데요. 경옥님은 "공부는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는 생각입니다....공부를 잘하지 못하더라도 늘 배우는 것을 일상에서 실천하려고 합니다....증여론을 공부하면서 선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라고 하셨고요. 또 " 시즌2에서 내가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고 아는 것조차 얼마나 깊이가 낮고 편협한지 알게 되어 약간의 힘듦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보"신다고 얘기하셨습니다.

 

오늘님은 문탁에 가까이 살았지만, 본격적으로 발을 디디기가 어려웠는데, 환경을 주제를 다루는 '에코프로젝트'가 생겨 수강을 하게되었다고 하십니다. 오늘님은 시즌2가 "환경에 관한 것이겠거니 하고 문탁에 발을 들인다는 기쁨으로 신청을 하였는데, 수업을 듣는 동안 이것이 무슨 이야기인가 하고 한참을 헤맸다....어찌어찌 수업을 마무리 하고 나니, 아..자본주의(팔루스의 열락)의 치열함 속에서 공동체안에서의 증여(여성의 열락)을 통해 이 소비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가벼운 생활을 찾아 환경에 영향을 덜 치는 방향으로 살자는 이야기였나 보다"라는 감상평을 남기셨습니다. 

 

띠우님은  "등가교환으로 인한 부정적 요소를 절실하게 느끼는 우리들에게 증여, 혹은 선물이라는 형식을 이야기하는 것은 솔깃한 일인 것 같다" 그러나 "그 경계는 늘 유동적이고 부정성이 쉽게 개입하"는데, 이는 "감사함보다는 손해보았다는 느낌이 불시에 끼어들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때에 맞춰 질문하고 답하는 관계"의 회복을 말씀하셨습니다.

 

코스모스님은 <증여론>과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를 이번 시즌까지 포함하여 세 번 읽으셨는데, 특히 이번에는 '적절함'에 꽂혔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고마리 샘 밭에서의 울력으로 "대지가 내뿜는 순수증여의 에너지"와 "함께 땀흘리는 와중에 오가는 우정"을 느끼셨다고 하네요. 이와 함께 "우리가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고, 여기에 있는지, 여성의 열락을 추구한다면서 엉뚱한 것들을 증식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는 질문을 남기셨습니다.

 

달팽이님은 "올해 초 에코&양생 실험실을 열고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면서 분명히 새로운 일이었음에도 오랫동안 함께 했던 친구들과 같이 하는 일이니 그리 새롭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듯 싶다. 세심히 살피고 다르게 접근하는 방법을 찾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여러 곤란한 상황을 잇달아 만들어버렸다....증여의 경제를 공부하면서 관계 맺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굳어져 가는 몸을 조금씩 움직이며 유연성을 길러야 한다"라는 메모를 쓰셨는데요. 덧붙여 "<증여론>이 고전이 확실한 것 같다. 텍스트로 공부하는 것의 의미를 새삼 다시 깨달았다"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참님은  "자본주의가 내게 요구하는 욕망, 내게 탑재된 욕망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그 욕망이 나를 너무 힘들게 할 만큼 강하기 때문에 더욱, 결코 실현되지 못할 욕망이라면, 나에게 만족을 줄 수 없다면, 그냥 포기하고 살자(포기한 척 살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에코프로젝트의 함께 하는 공부가 쌓이고 이어지면서, 그것을 포기하는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되었고, 포기하는 것과 넘어서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어렴풋하게 나마 느끼게 된다"라고 하셨는데요. 그래서 시즌3가 기다려진다고 하십니다!

 

토토로님은 지난해에 "'접경지대'를 넓히는 사람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에세이를 쓴 적이 있"으신데요. "과연 어떤 식으로 접경을 넓힐 수 있을지 막연하고 걱정이었는데 이번 이번 세미나를 통해 선물이 꼭 필요한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이에  '공생자 행성' 활동을 통해 토로로님이 접경지대를 넓히고 계시다는  얘기가 오갔습니다.

 

마음님은 지금까지 세미나들은 텍스트를 혼자 치밀하게 파야했는데, 에코프로젝트는 이와 다르게 편하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증여론과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를 읽는다는 것은 함께 공부를 통해 친구와 더불어 다른 결의 삶을 연대하는 방식이라고 여겨집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조별 실천과제로 울력을 했던 것이 소풍 같아서 즐거웠다고 하셨습니다. 마음샘은 특히 뚜버기샘의 강의가 너무 좋아서, 뚜버기 샘을 지금까지 10년동안 보아오면서 뭘 본건가? 싶었다고 하시네요. ㅎㅎㅎ

 

유님은  고민고민하다 시즌2를 신청했는데,  잘한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시즌2 공부를 통해 "선물이나 증여, 교환이라는 우리 삶이랑 너무 밀접한 관계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 특히 "어려운 관계나 제 꼬인 부부들을 해석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이제 옆집과의 관계도 편해졌다고 하시니, 이보다 기쁜 얘기가 없네요.

 

프리다님은 "나와 상대방 사이에 위계적 불균형이 일어날 때 좋은 선물이 될 수 없어"서, 선물을 주고받기에 어려움을 느끼신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선물을 통해 예속의 관계가 아닌 사랑의 관계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이번 시즌 내내 하셨던 프리다샘은 "좋은 선물이 되려면 나의 마음도 들여다봐야 하고 선물을 받을 사람에게도 집중해야 한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선물 교환은 불가능하기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즐겨야' 한다는 얘기도 해주셨습니다. 

 

저는 "<증여론>과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 등의 공부를 통해 증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또다른 삶의 원리를 이루고 있음 발견"하지만, 우리의 삶에서 증여가 "너무나 빠르게 교환으로 변질(?)되어 버리기에 증여를 인식하기도, 이를 유지하기도 힘든"것을 얘기했구요. 그래서 순수증여의 힘(주는 힘)이 중요한 것 같고, 이를 위해 자신에 마음에 대한 성찰과 수행이 필요함을 얘기했습니다.

 

지금까지 느낀 것들을 이렇게 모아 놓고 얘기해보니...

저마다 성실히 참여하는 모습 속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쌓아가면서,

우리를 둘러싼 관계들을 돌아보고,

좀 더 사랑이 증식하는 방향으로 관계들을 만들고자 노력한 10주였지 않나 싶습니다.^^

 

 

이렇게 시즌2에 대한 소감을 얘기한 후, 수료증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먼저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서 어린 아이들을 집에서 돌보면서 줌으로 어렵게 참여해주신 유님과 오늘님에게 선물 꾸러미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참여자들 서로 서로가 수료증으로 코스모스님이 정성스레 글씨를 써주신 부채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야말로 사랑과 우정이 가득한 시간!!

마지막으로 단체 사진도~~

 

8월 무더위 잘 보내시고, 건강하게 시즌3에서 만나요~^^

 

 

 

 

 

 

 

댓글 5
  • 2021-08-02 16:42

    세미나 시간에 블랙이랑 포옹을 하다니ㅋㅋㅋ

     

  • 2021-08-02 17:44

    훈훈한 수료식이었어요

    마스크에 부채펼친 단체 사진 뜻밖에 멋지네요~

    새롭게 문탁공부 시작하신 분들에겐 어려운 내용일 수도 있고, 오랫동안 공부하신 분들에겐 지루할 수도 있었는데...
    저야말로 기간 내내 열심히 참여해주신 여러분께 큰 선물 받았습니다. 감사하고 앞으로도 공부로 활동으로 다양하게 선물을 서로 보내는 관계이어갔으면 합니다^^

  • 2021-08-02 20:10

    공부와 생각을 나눌수 있는

    에코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만나서 정말정말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블랙커피님의 사랑이 담뿍 담긴 ^^후기를 읽으며,

    다음 시간을  기다릴께요.

    모두 다시 만나요📚🌿💚

     

  • 2021-08-04 07:58

    후기에서 그날의 훈훈함이 전해지는군요

    시즌2가 순식간에 지나버린듯

    쓰리에서 또 잼나게 공부해요~~

  • 2021-08-10 20:02

    선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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