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젝트2-9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 4회차 후기

토토로
2021-07-24 22:09
457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 네번째 시간은 줌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불편한 점은 있지만  이 방식이 집에서 어린 아이도 돌보고, 세미나도 참석할 수 있어, 나름 유연하고 참여도를 높이는 방법이 되어주네요. 모니터 속 청자들을 보면서 강의를 한다는건 아마도 무척 답답할 것입니다. 피드백을 바로 바로 확인하기 어려우니까요..그러나 걱정마세요~ 뚜버기샘. 비록 온라인이긴 했지만 귀 쫑긋!!하고 열심히 잘 들었어요. 열심히 잘 들었으니 후기도 알차게 잘 써야 할텐데.....이건.....좀^^ 제게 어려운 내용이었습니다ㅜ,ㅜ::

 

1.

이번 시간에는 자본주의 정신의 탄생에 관해 배웠습니다.  자본주의는 개신교 정신(프로테스탄티즘)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저는 개신교라고 하면 왠지  종교개혁이후 영국, 미국의 금욕적이고 근검 절약하는 청교도 정신이 떠오르면서  개신교와 자본주의가 어떻게 연결이 되는걸까 이해를 못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저 같은 분이 또 계실런지요?^^ 

 

이런 알쏭달쏭한 프로테스탄티즘과 자본주의 정신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었고, 서로를 강화시켰는지 파헤치는 걸작?이 있으니...바로 막스 베버가 1905년에 발표한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이라는 책 이랍니다. (저는 아직 못읽었어요ㅎㅎ)  이 책에서 베버는

1)종교개혁 이후 교회의 사제를 통해서가 아닌,  개인이 직접 신과 대면하면서 개인주의가 탄생하였다는 점

2)신의 구원은 이미 정해져 있다.(구원예정설)

3)구원은 이미 예정되어 있는데 자신이 구원받은 건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불안한 개인은 그저 근면 성실하게 신이 주신 직업을 수행해 내야 한다는 것(직업소명(calling)설)

4)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본을 형성하고 축적하는 것은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오히려 신의 축복을 증명하는 것이 되었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자본주의 정신 강화!

 

신이치는 막스베버의 이런 설명과 함께 성령-성부-성자라는 기독교의 '삼위일체설' 개념까지 혼합해서 설명을 이어나갑니다.

(아주 어렵습니다...ㅠ.ㅠ)  신이치에 의하면  자본주의 가치 증식의 비밀성령의 힘의 출현 방식과 동일하다고 합니다. 성령은 유동적으로 움직이고, 사람들을 흥분시키기도 하고, 은혜?가 넘쳐흐르는 기분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령의 힘이 작동하는 방식은 순수증여가 작동하는 방식과 같다고 하네요.

 

(증여-교환과 함께)순수증여의 힘, (성부-성자와 함께)성령의 힘이 연결되어 조화롭게 잘 작동할때, 공동체 안에 여성의 열락이 흐르고, 사랑이 넘치며, 부가 생성되고, 또 소멸하게 됩니다. 

 

그러나 삼위일체의 틀을 벗어난 자유로운 성령의 움직임은 자본주의가 확대되면서 더이상 힘을 잃고 자본주의도 정체에 빠지게 됩니다. 신의 축복을 증명하기 위한 이윤 축적, 소명감에 의한 근면 성실은 이제 소비와 쾌락으로 향하게 됩니다. 물건을 많이 만들었으니 흥청 망청 많이 사고, 쓰고, 버리고, 즐겨야겠지요. 막스 베버는 자본주의 마지막에 나올 인간이란 '정신없는 전문인'과 '가슴없는 향락인!' 이라고 예견하였습니다. 네~ 맞습니다!  그가 예견한 대로 자본주의는 굴러왔습니다,

 

 

2.

이제, 그럼 우린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정신없는 전문인 혹은 가슴없는 향락인으로 살면 안되잖아요.

신이치는 마지막 장에서 '페르스발 신화'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현대의 황폐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합니다.  그의 제안은 '적절한 질문'을 하라는 겁니다. 테크네를 이용하여 자연을 마구 들춰낼 것인지, 아님  포이에시스를 이용하여 자연과 교감하며 우리 또한 지구의 일원으로 살아갈것인지, 여성의 열락보다는 팔루스의 열락만을 추구하며 부와 권력을 위해 사는것이 옳은지,.....다르게 질문하고 다르게 사고하며 적절한 질문을 할때, 우리는 탈출구를 찾을수 있을것이라고 합니다.

 

추가.

저는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신이치가 자연을 인간의 과학 기술(테크네)에 의애 까발림 당하는 존재, 어느정도는 소극적인 대상으로 묘사하는데 그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이 과연 그렇게 침묵하는 소극적 존재일까요. 어느 정도까지는 침묵할지 모르지만 그 어느 정도를 넘어섰을때 자연은 무섭게 인간에게 보복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하루도 건너뛰는 법이 없는 기후 재난 뉴스를 접할때마다 자연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인간이란 얼마나 어리석고 미약한 존재인지 느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제게 중요한 것을 남겼습니다. 바로 '적절한 질문'하는 법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질문은 물질만능 시대에서 황폐함과 고립감이 왜 오는지, 지금 어떤 행동이 필요한지,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살거나 가치의 증식을 바라는 팔루스의 열락만을 추구할때 인간은 파멸의 길로 가게 되겠지요.  

 

이만 부족한 후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의 시간이 남았네요.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댓글 7
  • 2021-07-25 10:03

    프로테스탄티즘과 자본주의의 연결이 깔끔하게 정리되었네요. 적절하게 질문하는 법, 같이 공부하며 찾아가면 익힐 수 있겠죠? 

  • 2021-07-25 10:30

    토토로님의 후기가  음성지원이 되는 듯해요^^
    제게 어려웠던 부분도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공부를 할때 마다 ,

    내가 모르고 사는것이 얼마나 많은지,

    내 생각이 얼마나 좁은것인지 느끼게 되네요.

     

  • 2021-07-26 06:02

    그렇구나

    • 2021-07-27 11:28

      봉옥샘, 방문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앞으로 종종 들러주세요 (보시려나?)

  • 2021-07-27 00:05

    코스모스조 토론 후기를 간략히 올립니다.

     

    저희 조는 주간실천과제로 고마리밭 울력을 2회 다녀왔습니다.

    늘 대지로부터 순수증여를 받고 있지만  저는 사실 대지와 마주했을 때 너무 어색하고 살짝 두렵기까지 합니다.

    아마도 늘 소비자로 도시에서만 살아왔기 때문이겠지요.

     

    흙이 여기저기 묻는 것도 불편하고 한여름 햇살은 뜨겁기만 한데도 우리는 무엇에 이끌리듯 또 밭에 갔고 또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 가고 싶어하니 아마 저도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가 다시 가고 싶은 이유 중 고마리샘이 주시는 너무나 맛나는 브런치가 큰 역할을 한다는 걸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이끄는 강한 기운은 아마도 우리를 여성의 열락으로 이끄는 대지의 순수증여의 기운이 아닐까요~

     

    자본주의는 도처에서 팔루스의 열락을 극대화시키며 여성의 열락이란 것은 아예 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리려 하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팔루스의 열락에 현혹되는 내 자신을 탓하는데 오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인간이란 존재는 언제나 팔루스의 열락과 여성의 열락 사이에서 갈등하는 존재가 아닐까요?

    중요한 것은 '나는 왜 팔루스의 열락과 여성의 열락 사이에서 괴로워할까'를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어떤 것을 지향하며 살고 있느냐, 내가 하고 있는 일 또는 내가 임하는 곳은 어떤 열락을 강화시키는 일, 장소인가'인 것 같습니다.

    좋은 삶을 위한 질문이 적절했나요? ㅋ

     

    적절한 질문을 하는 일은 흔들리는 자신을 다잡고 여성의 열락으로 자신을 이끄는 것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적절한 질문을 할 수 있게, 여성의 열락으로 향할 수 있게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함께하는 친구가 되어주고 있을까요?

     

     

    • 2021-07-27 06:17

      질문도 진솔한 내용도 참 좋네요♥️

  • 2021-07-27 11:43

    토토로님!  강의때 대강 얼버무리고 넘어갔던 프로테스탄티즘의 예정설까지 꼼꼼하게 보충해주셨네요~ 역시 짱!

    비대면이라 더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화면에서 집중하고 계신 여러분 모습 보면 안심이 되더라고요...

    나카자와 신이치가 이 책을 쓴 뒤 10여년 사이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얼마나 더 폭력적으로 변했나 새삼 생각드네요... 지금 다시 개정판을 낸다면 어쩌면 기술과의 관계 부분은 토토로님 생각처럼 좀 더 수정될 거 같아요.

     

    코스모스쌤~ 그때 토론 때 쌤이 했던 얘기 다시 한번 환기되니까 참 좋아요~~ 생생하고^^

    서로 스승이 되고 선물이 되는 만남을 계속하다보면 점점 적절한 질문과 관점이 생겨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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