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경제비전세미나] 골목길에서 자본주의를 첫시간 후기

달팽이
2019-09-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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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의 저자 와타나베 이타루가 추천한 책이라고 한다.

1950년생인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경제 성장과 침체를 경험하면서 스스로 찾아낸 자본주의의 대안인

"소상인의 철학"에 대해 말하고 있다.

소상인은 파는 물건이 한정되어 있고 값비싼 물건도 없으며 손님에게 상품을 잘 설명하고 만족하면 돈을 받는 사람이다.

소상인은 돈을 위해 일한다기 보다는 노동의 기쁨과 인간적인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일한다.

저자는 일본의 경제성장기인 1960년대 자신이 살던  동네에서 모자가게를 대표로 하는 소상인들의 가게가 

장사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돈이 거의 들지않는 가난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석기시대의 경제학을 빌어오며 풍요는 가난 속에서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가난과 풍요를 이렇게 연결해도 좋은 것인가? 의심했다.

가난했던 그 시절은 모두에게 성장의 희망이 있던 호황기였고

지금 우리는 희망이라고는 찾기 어려운 불황기에서 살아간다는 그 차이가 풍요의 차이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호황기의 행복, 불황기의 불행을 가난과 풍요로 연결짓는 것은 조금 무리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촛점을 바꾸어 그 시절에 경제가 성장하리라는 전망과 실제 살림이 나아지는 경험이 있었다 해도

그것이 풍요를 느끼게 하는 전부가 아니었으리라는 것으로 이야기의 방향을 틀어보니

단골손님과 더불어 살아가던 소상인들의 생활, 교환가치가 아닌 다른 가치들을 잔뜩 담고 있던

생산과 소비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었다.

판매와 거래로만 축소되는 교환관계가 아니라 생산과 소비가 번갈아 일어나는 삶의 보편성으로부터

우리는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거대한 시스템을 벗어나 인간의 스케일에 적절한 

삶을 향해 나아갈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까?

다음 시간에는 소상인의 철학으로부터 더 많은 힌트를 얻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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