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4일<내일> 다큐멘터리 후기

눈빛바다
2021-04-18 10:16
354
 
저번 시간은 2시간 동안 직면한 지구의 재앙에 맞서, 전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분야별 사례들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같이 봤습니다.
영화 속 케이스들이 시민의 힘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졌듯이,
영화 또한 프랑스 작가와 환경 운동가, 그리고 영화인 친구들이 함께 직접 발로 찾아 다녔으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시민들의 지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제목만 보면 ‘내일’은,  '내일이 있다’의 줄임말처럼 희망적인 메시지만 전달 하려는 건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분명 ‘희망’을 주제로 하고 있으나 문제가 ‘아주 가까운 코 앞’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당장 서두르지 않으면 바로 '내일' 겪게될 지구의 재앙이,
더이상 거대한 경제의 흐름과 정치 권력 속에 눈가리고 아웅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근본을 살리지 않으면 안되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크게 농업, 에너지, 경제, 민주주의, 교육 5가지로 나눠서 탐방이 이루어졌습니다.
저희가 함께 책을 읽으며 배웠듯이, 기후변화가 단순히 환경 분야 만의 이슈가 아니라는 것은 명백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먼저 우리는 제대로 된 먹거리를 얻을 수가 없으며, - 농업
가속화되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화석연료가 아닌 대체 에너지가 필요하고, -에너지
미친듯이 벌어 축적하고 마구 써대는, 에너지를 비롯한 다방면의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야 하며, -경제
선거로 선출된 소수가 모든걸 멋대로 결정해서 경제활동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으며 -민주주의
이  상황을 자발적인 힘으로 바꾸려면 배워야 합니다 -교육
 
다큐에서 농업 사례를 처음에 보여 줍니다.
경제산업이 무너진 도시에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돌파구를 찾기 시작한 미국의 디트로이트에서,
버려진 땅을 활용해 식량의 자급자족 형태를 일궈 낸 사례입니다.
도시의 산업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떠나가 방치된 집과 정원이 보기 흉해서 당근과 토마토를 심기 시작했다는데 
자급자족의 농장이 되어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더불어 단순히 미관개선 뿐 아니라 범죄예방을 위한 효과도 있다고 하네요.
 
두번째는 저희의 모습과 가장 닮아있는 동기를 가진 영국 토드모던의 사례입니다.
지구의 심각한 위기에 대한 강연을 듣고 아무도 구체적으로 뭘 해야하는지 제시하지 않는가 고민하던 엄마들의 의지가 시작이었는데요,
거창한 목표가 아닌, 당장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먹거리를 고민하면서 마을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거리마다 정원과 텃밭을 만드는 ‘놀라운 먹거리’ 프로젝트를 통해 어디서든 맘껏 먹거리를 따는 모습이 정겨운 느낌이 가득합니다.
놀라운 먹거리 ! Incredible Edible, food to share!
공동체의 삶을 주도적으로 변화시킨 이 일에 놀란 공무원들도 같이 배우고 사업들을 연결하며 자율적인 공동체가 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도시근교의 먹거리 생산을 이야기하며 기업농보다 소규모 가족농이 훨씬 생산량이 높고 실제로 지구를 먹여살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농약회사와 농기구회사, 은행이 살아남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1년 3월 UN인권위원회에 제출된 연구 보고서에서도 전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구요. 전세계 60-75%소비 식량이 소규모 농업에서 오고 실제 산업형 거대 농장은 농업원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으나 그중 일부만이 식량으로 쓰이고 나머지는 가축사료나 바이오연료로 쓰인다고 합니다.
 

그 다음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에 벡엘루엥 농장 사례입니다.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심지어 물도 주지 않는다!) 자연 스스로 꾸려가는 숲의 형태 그대로를 활용하는 생태농업을 보여주는데 트랙터같은 기계, 화학적인 비료,살충제, 석유를 쓰지 않고도 성공적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내며 더불어 충분한 수익과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합니다. 기계가 못하는 일을 손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하는데요, 이 생태농업은 3가지 비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1. 비옥하고 살아있는 정성으로 돌본 땅이 필요하고
  2. 경작밀도를 높여야 하며
  3. 섞어짓기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좋은걸 왜 안하는지 궁금해 합니다.

정부는 이미 현재의 시스템이 막다른 골목에 와있음을 너무나 잘알고 있지만, 자국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민주적 요구에 반하는지 알면서도 경제 주체들을 보호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 상위 5개는 석유 회사들이며 이들은 자기들의 석유를 이용해 트랙터를 돌리고 비료나 살충제를 쓰는 농업의 변화를 막고 싶어합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석유를 안쓰고 살아갈 수 있을까? 가능한 대체 에너지는 어떤 사례가 있는가로 넘어갑니다.
풍력발전 시설과 지열 자원 개발, 태양광 패널 설치, 재활용 방안등을 바탕으로 시민의 절반이 자전거를 이용하며 300m 이내 녹지가 있는 터전을 만들어가는 도시모델을 통해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한다는 덴마크 코펜하겐,
 농업의 섞어짓기 사례처럼 부족한 토지를 태양관 패널의 공간 공유 아이디어를 통해 해결하고, 화석연료 기업들이 제기하는 재생에너지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이야기, 친환경 기반의 공공지원주택 사업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프랑스 레위니옹 섬의 이야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다큐의 한 농생태학자는 제한없는 경제성장이 인류를 만족할 줄 모르게 만든다고 이야기합니다. 무한 성장과 발전에 한계가 있는데,  끌려다니듯 홀린듯 성장만 자처하는 우리의 시스템이 한계라고 영화 속 모두가 이야기합니다.
즉, 현재의 자본주의 경제가 가진 한계를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중소기업을 위한 보완화폐를 발행하는 스위스 비르은행이나, 지역 경제 활성화을 위해 지역 공동체 네트워크로 만들어진 미국의 발레 네트워크 등을 사례롤 하는 경제 분야의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경제 분야의 해결책이 지역 경제활성화에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는 있지만 방해하는 요인을 이야기하다보니, 그 다음으로 민주주의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초기 의의를 상실한 채, 소수 특권층에게 휘둘려 그들이 원하는 대로 포기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금융 위기를 겪으며 금융권의 부정부패를 나몰라했던 정부를 몰아내고 시민이 만든 헌법이 탄생한 아이슬란드의 사례, 불가촉천민 (이 계급의 의미를 처음 알고 인간의 오만함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출신으로 인도의 한 도시의 시장이 된 그람사바의 혁신적인 도시 개혁 이야기가 민주주의의 사례로 소개됩니다.
 모두가 참여하고 함께하는 민주주의가 되기 위해 우리는 알아야 하고 획일화된 모습이 아닌, 모두가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한 교육을 받아서 건강한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교육을 주제로 해서 학생들의 다양성을 중시하며 각자의 가능성의 발현을 목표로 전인교육을 추구하는 핀란드의 헬싱키를 사례로 마무리를 합니다. 학교를 바꾸려면 10-2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핀란드에서 이것을 이룬 건 정치적 투쟁이 아니라고 합니다. 선거후 제도가 바뀌어도 교육제도를 뒤엎지 않았습니다. 모두의 합의를 통해 6년마다 제도를 직접 바꾸고 경험해가며 이루었다고 합니다.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이 여정을 통해 완벽한 건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깨달은 바를 영화의 마지막 메시지로 주고 있었는데, 이를 그대로 옮기며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권력과 권위가 피라미드 중앙에 집중되지 않고 
모든게 자연속에서처럼 상호의존적으로 연결되고
다양성이 진정한 힘이다.
개개인과 각 공동체가 더 자율적이고 자유롭다
권리와 책임감이 더 크다
인체의 세포들처럼
제대로 기능하려면 상호 의존적이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세계가 하루만에 변할 거라 말할 수는 없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매일 일어나 모든 에너지를 동원해 사람들을 모은다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 이 영화를 보며 어떤게 가장 인상적이셨나요~
저희도 시도해봤음 하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댓글로 모아보면 어떨까요?~
이미 마을에 이런 모임과 장소,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우리에겐 복받은 바탕 같아요 🙂 
 
 
댓글 2
  • 2021-04-18 12:04

    꼼꼼한 후기!!
    다큐를 한 번 더 보는 효과가 ㅋㅋ

    많은 분들이 이 후기 읽고 다큐도 찾아보시면 참 좋겠네요

    전 다큐에서 인상적이었던 게 “다양성”이었어요

    섞어짓기에서의 다양성

    보완화폐의 다양성

    민주주의도 다양성과 연결되잖아요

    다양한 것들이 섞여 잘 어우러지는 것

    공존의 능력을 키우는 게 또다시 과제로 남는군요

     

  • 2021-04-20 18:00

    하나를 꼽기 어려운 

    인상깊었던 것이 많았던 다큐였어요.

     

    영화만큼 후기도 너무 훌륭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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