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게더>서론,1장 후기

푸른사자코
2020-08-15 16:56
424

 

<투게더>는 세넷의 삼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데 여기서 세넷이 초점을 맞춘 부분은 타인에 대한 우리의 반응능력, 즉 대화를 나눌 때 남의 말을 듣는 기술 또는 작업과정이나 공동체 활동에 그런 반응 능력을 실제로 적용하는 문제이다. 다시말해 세넷은 협력을 실기實技로 탐구한다.

 

서론 마음의 협동적 틀

 

세넷은 현대 사회에서 협력이 약화된 것은 특히 경제적 불평등의 결과라고 진단한다. 불평등으로 인해 멀어진 사회적 거리는 사람들로 하여금 좁혀지기 힘든 차이를 다루는 기술을 상실하게 만든다. 우리는 복잡한 사회가 제대로 작동하게 만드는데 필요한 협력의 기술을 잃어버리고 있다.

 

세넷은 인간의 성장 초기부터 협력의 경험이 성장하여 3,4세 경에 이르면 상호작용을 하게 되고 4세부터는 협력의 기원이 더 전진하게 된다고 보았다. 중요한 것은 실험과 소통을 통해 더 잘 협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세넷은 대화, 반응 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철학자 버나드 윌리엄스가 지적한 ‘소신의 물신숭배’를 언급한다. 이는 오로지 사진의 경우만 중요하다는 듯 앞뒤 가리지 않고 추구하려는 충동을 말한다. 이런 대화는 듣는 기술이 필요없는 언어적 결투에 불과하다.

이와 대비하여 세넷은 우리가 세심하게 들을 수 있다면 공통의 이해에 도달하려는 변증법적 대화와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대화적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공감은 지하에 매몰된 광부를 돕고 싶은 욕구를 활성화시키며 감정이입적인 듣기는 서로 다른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공동체에서 중재를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으로 세넷은 태도를 삼가는 것은 서로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규칙이라 단언한다. “아마”라고 말하면 이야기할 때 협력하기가 더 쉬워진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셜 네트워크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세넷은 구글 웨이브의 실패원인이 정보 공유를 소통이라고 착각한 데 있다고 보았다. 대화적 형태보다는 변증법적 형태의 협력은 실험을 제약하고 협력이 금지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세넷은 인간의 협력 능력은 제도에 의해 허용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훨씬 더 크다고 단언한다.

 

1장 사회는 어떻게 다르게 만들어져야 하는가

 

이 장에서 세넷은 정치에서 협력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의 문제를 다루면서 정치적 협력과 협력적 정치의 대비를 보여주고 있다.

세넷은 현대인들은 도시 안에서 ‘사교성’의 보편적이고 사회적인 즐거움으로부터 짐멜이 ‘사회성’이라고 부르는 주관적 상황으로 이주해 왔다고 보았다. 짐멜의 사회성보다 더 깊은 차원은 ‘페어빈둥’이라는 개념으로 단합된 행동을 통해 사회 속에 난 균열과 분리를 치우하는 것과 연결된다.

 

세넷은 연대에 있어 통일성을 강조하는 것과 포괄성을 강조하는 것을 구분하여 정치적 좌파와 사회적 좌파를 설명한다. 정치적 좌파는 큰 정당과 노조만이 자본주의라는 야수를 변형시킬 수 있다고 여기는 반면 사회적 좌파는 타인들과의 협력이라는 순수한 행동을 목적 자체로 강조했다.

정치적 좌파는 제휴를 통해 더 강해지를 원했지만 협력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자기 입장을 굽혀야만 했다. 이렇듯 최상층부에서 이루어지는 제휴가 갖는 결함을 시정하기 위해 지역 공동체에서는 협동적 정치에 대한 반대 운동이 실행되었다.

 

세넷은 지역공동체의 협동적 방식으로 앨린스키 스타일의 조직과 제인 애덤스의 사회복지관의 협력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러한 공동체들이 가지는 특징인 격식없음은 항상 무질서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면서 공동체에서의 연대의 결과는 어딘가에 연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행동은 구조를 필요로 하며, 지속 가능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넷은 바로 이러한 실험이 미국의 작업장에서 행해졌다고 말한다.

 

부커 워싱턴은 기술학교에서 노예들이 협동 작업을 경험함으로써 협력을 형성하기를 바랐다. 또 오웬은 기술학교에서 자유인으로서 제대로 협력하는 법을 배워 그 경험을 고향의 집으로 가지고 갈 수 있기를 바랐다. 또한 프랜시스 존스턴의 사진은 사람들이 힘든 일을 함께함으로써 민족적 차이가 해소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업장은 협력적 활동을 구체화하여 비정치적 조직의 협력적 정치에서 일어나는 비공식적 접촉이 가진 종잡을 수 없는 경험에 맞서고자 했다.

 

사실 나는 세 번째로 <투게더>를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내가 읽었었나 싶을 정도로 내용이 많고 복잡하다. 세넷은 특히 <투게더>에서 아주 많은 이론과 인물, 사례를 가져와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그 모두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세넷을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요요님이 “<고타강령 비판>을 위한 변명”이라는 제목으로 메모를 써 오셨는데 세넷이 비판하는 ‘고타강령비판’의 내용이 사실과 어떻게 다른지를 다룬 내용이었다.

 

뿐만 아니라 세넷은 공감이나 감정이입, 실용주의 등등 여러 가지 개념을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사용하고 있어  그의 언어에 적응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여하튼 우리는 세넷이 그토록 강조하는 ‘협력’을 이루며 그의 3부작 시리즈를 다 읽어나갈 테다.

 

다음주에는 2장과 3장을 읽고 완전체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댓글 2
  • 2020-08-17 16:49

    격식없이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도 무질서하고 의미없는 만남이 되지않게 하는 거
    그런 관계맺기 참 쉽지 않죠
    안되더라도 걍 쭉 해봐야겠죠?
    우리 세미나는 그런 장이 되고 있나 생각해봐야겠네요
    우선 책을 좀 더 열심히 읽는 것부터....

  • 2020-08-17 18:28

    대화적 대화를 해보려 하지만 그럴 때조차 누구라도 빠져나오기 힘든 소신의 물신숭배라는 개념이 재미있었어요.
    사실 물신숭배 개념도 맑스가 <자본>에서 아주 중요하게 사용한 개념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세넷을 살짝 비틀며 같이 웃어보자고 시비를 걸어본 것일 뿐! 다른 불순한 뜻은 없었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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