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경제세미나]숲은 생각한다 3차시 후기

뚜버기
2019-07-23 09:50
303

첫시간엔 1장을 다 하기 버거워서 뒷부분을 2차시로 미루었는데 

두번째 시간에도 1장 후반부 - 기호작용 사이의 연관, 실재와 기호작용의 상관성, 실재의 창발성 등등 내용이 많았다. 

게다가 기호작용을 두고 의견 차이가 컸는데, 거리 차이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세번째 시간은 진도를 나가기 보다 각자의 생각을 좀 더 정리해서 메모를 나누기로 정했던 것이 두번째 시간이었다(후기 안 쓴 걸 여기서...요약)

이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 서로 1,2장을 잘 정리하게 되었다는 게 이번 차시의 큰 보람이었다. 다들 서너번씩은 책을 읽어본 듯하다.

코스모스와 토용은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메모를 해왔다.

토용은 비인간도 사고한다고 말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가, 또 섬세하고 예민하게 오감을 열어놓으라는 말인가 -그런 건 전혀 새롭지 않은데 - 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서로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고 인식하는 것과 기호작용의 경유지로서 서로 작용한다고 파악한다면 다음 행동은 다르지 않을까라는 의견이 있었다. 기호작용 사이에서 생명이, 세계가 창발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코스모스는, 라투르가 사실이 제조된다라고 주장하면서 든 사례, 파스퇴르의 효모균에 대해 지금와서 보니 인간적인 해석과 관점만 있었던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콘의 논의에 따라 파스퇴르의 사례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선행했던 기호작용과는 달리 파스퇴르에게 효모균은 사건으로 눈앞에 나타났고 그로부터 파스퇴를 경유지로 하여 다른 아이콘들의 연합, 다른 해석이 발생하면서 새로운 창발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효모도, 파스퇴르도 고정되어있지 않다. 그들은 하나의 경유지로서 살아있는 기호작용 속에서 변화하는 실재 속에서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개인적으로 라투르의 파스퇴르와 효모 이야기보다 콘 식으로 풀어가는 이야기가 더 쉽게 이해된다.
띠우, 뚜버기, 달팽이는 지난 시간 논쟁의 중심이었던 기호작용에 대해 정리해왔다. 

띠우는 그림까지 삽입하여 아이콘/인덱스/심볼 기호작용의 차이가 무엇인지 정리하면서 특히 해석하는 자기가 가지는 역동성의 정도에 따라 우리는 습관속으로 무한퇴행할 것인가, 습관을 바꾸고 새로운 창발성 속으로 나갈 것인가가 달라진다고 말하고 싶어하는 듯했다.

달팽이는 "모든 생명들은 부재하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고 썼다. 이에 대해 진화론의 자연선택도 결국 이런 작동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특히 달팽이는 혼동에 기초한 관계맺음이 지금껏 우리가 포착한 적 없으나 새롭게 주목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혼동으로부터 일반적인 것이 창발되며 이는 곧 인간적인 것 너머의 살아있는 사고들의 기호작용들의 결과로서 창발되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토용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기호작용의 경유지로서 "때마침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 곧(대학인지 중용에 나오는)'시중'의 문제를 떠올린다고 말했다. 

자누리샘은 주역과 아이콘을 연결하는 메모를 써왔다. 주역을 고도의 상징체계로 파악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점이었다면, 우주의 철학이라면 상징체계를 넘어서야 하고 그런 점에서 주역을 더 포괄적인 기호의 체계 속에서 파악해 보려고 시도했다. 이를 통해 정신적인 폐쇄성을 해방시킬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좀 더 진전시켜서 에세이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1,2장을 넘어가서 3, 4장을 읽고 만나기로 했다. 발제는 자누리~

댓글 1
  • 2019-07-24 08:34

    ㅋㅋ 첫번째 하기로 했던 분량이 길~~게 늘어지는 바람에 뚜버기 샘 고생이 많으셨네요 

    우린 열심히 공부하는 뚜샘 덕분에 앞 장들 조금 더 이해하게 된듯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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