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읽기 <자기만의 방> 1&2회차_후기

초희
2021-04-04 01:09
246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같지 않은 소설, <자기만의 방>

 

<자기만의 방>은 여성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지만 동시에 작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책이 페미니즘 책이라고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예상밖으로 작가(예술가)의 마음상태에 대해서도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화자가 서가에서 남성이 여성에 관하여 쓴 책들, 이제까지의(16세기~19세기) 여성작가들이 쓴 글(시, 소설)을 읽어보며 소설은 진행됩니다. 화자는 어떤 여성 또는 남성의 글에 분노가 있음을 주목했습니다. 예를 들어 인류의 반을 낮게 봄으로써 자신의 우월성을 증명하려는 남성의 글에서나, 시의 재능은 있었지만 여성의 지위에 대한 분노를 터트리는 시에서 그런 분노, 쓰라림을 발견했습니다.

“항의 하거나 설교하려는 욕구, 자신이 받은 모욕을 공표하거나 원한을 갚으려는 욕구, 세상을 자신이 겪은 곤경과 불만의 증인으로 삼으려는 욕구(...)” 이런 것들에 의해 글은 뒤틀려 그가 쓰고 싶은 작품을 흠 없이 세상에 내어놓지 못했을 것이라고 버지니아는 말합니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요즘 웹툰 창작자들 사이에서 -익숙해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을지 모르는- 여성 차별적인 표현을 없애고, -너무나 드물었던- 여성서사의 작품을 만들어 나가려하는 움직임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웹툰을 그리는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그 친구는 작품속에서 여러 여성의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하지만 이따끔 자신이 오로지 여성서사를 만들기 위한 작품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불안해하곤 했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여성을 등장시키기 위해서라는 이유로만 여성의 이야기를 쓰려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고요.

친구에게 이렇게 말해줘야겠다..는 말로 후기를 마치면 좋겠지만, 아직 고민중입니다.

 

다음 시간은 허클베리핀의 12장까지 입니다!

댓글 2
  • 2021-04-06 12:59

     후기를 읽으니 자기만의 방이 왜 필요한지 잘 알겠다 ~뒤틀리지않게 볼 수 있는 시선으로 글쓰기를 하길 바랬던....버지니아의 바람! 이 느껴지는군

  • 2021-04-13 01:59

    저도 항상 어떤 극 작품을 만들어낼 때 여성 서사에 관한 모순적인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한 강박 아닌 강박과 고민들을 할 필요가 없는 날이 곧 왔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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