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다 근황] 슬슬에 북콘서트(?) 다녀왔어요

고은
2019-07-02 12:20
248

<다른 이십대의 탄생>을 내고, 저자 세 명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가 먼저 제안을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감사하게도 저희를 찾아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용도협에서 활동을 하시다가 몇몇 분께서 만드신 '협동조합 슬슬'이었습니다.

협동조합 슬슬은 저희 길드다와 비슷한 면모가 많습니다.

물론 나이대가 저희보다 훨씬 위이시고, 저희보다 더 큰 규모의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계시긴 합니다.

그러나 도서관 활동을 하시면서 생계도 확보해보려는 시도를 하고 계시다는 점,

이제 막 막들어진 신생 조직이라는 점, 자생적인 힘을 기르려고 애쓰고 있다는 점에서 꽤 비슷합니다.

저희는 용인시의 청년들과 함께 도서관 활동을 하시는 프로그램에 초대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두시간 동안 북콘서트와 같은 시간을 갖게 된 것이지요.

IMG_1014_700x525.jpg

많은 분들이 자리해주셨습니다. 물론 저희를 보러 오신 건 아니었습니다.

이 날은 주기적으로 있는 활동가들의 교육날이었는데요, 저희가 일찍 와서 앞에 있는 모습을 보시자

"이럴 줄 알았으면 뒷자리 맡아놓고 갈걸..."하며 많이들 아쉬워하셨답니다...^.ㅜ

IMG_1018_700x525.jpg 

첫번째 한시간은 슬슬의 활동가님이시자 저희를 초대해주신 반디님의 진행으로 저희의 이야기를 풀어놓았습니다.

반디님의 명품진행실력에 저와 동은은 깜짝 놀랐습니다. 

어떤 말을 하든 맥락과 엮으시고 의미를 찾아내시고 다음 질문을 끌어오시는 능력이 정말 대단하셨답니다.

저는 지원과 함께 규문에서 북콘서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지만, 동은은 외부에서 하는 첫번째 북콘서트였답니다.

그래서 특별히 준비를 더 많이해갔어요. 반디님의 명품진행과 함께 만나면서 이야기가 잘 풀려습니다.

동은이는 문탁에서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 어쩌다가 문탁에 오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구체적으로 길드다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함께 일하는 과정이 어떤지, 수익은 어떻게 내는지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저희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대다수이셨지만, 집중해서 저희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두번째 한시간 동안은 질문을 받아서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가장 많이 궁금해하셨던 건 길드다 활동에 대한 확신(금전적인 문제, 부모님과의 문제)에 대한 질문과

공부에 대한 질문(공부 방법, 공부의 의의)였습니다.

그와중에 저와 동은이가 웃음을 터뜨렸던 질문이 하나 있었는데요.

"그렇게 오랫동안 활동을 하시면서 썸은 안생겼나요?"하는 질문이었습니다.

IMG_1020_700x525.jpg 

IMG_1021_700x525.jpg

길드다에서 만든 공산품의 물건을 슬슬 측에서 구입해주셨습니다. 그 일부는 당일 행사에서 선물로 드리기도 하였답니다.

분위기가 꽤 화기애애해 보이죠? ㅎㅎ

같은 날, 오후에 북콘서트가 끝나고 저는 홀로 서울 불광역으로 향하였습니다. 바로 '삼색불광파'를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삼색불광파'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된 청년 모임입니다.

삼색은 그린(환경) 퍼플(페미니즘 혹은 퀴어) 레드(노동)의 이슈를 주목한다는 의미라고 해요.

삼색불광파와 저희는 꽤 비슷한 면모가 많습니다.

일단 너무나 다른 것을 전공으로 삼는 사람들이 모여서 공부를 어느정도 함께 하고,

공부와 일상 혹은 작업을 연결시켜 새로운 것을 생산해낸다는 프로세스가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삼색불광파는 지식순환협동조합이라는 대안대학의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졌고,

지순협의 프로세스를 어느정도 가지고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혼자서 더치커피를 한 병 사들고 갔는데, 그쪽에서는 무려 다섯분이나 맞이해주셨답니다.

간식도 엄청 많이 사주셨어요. 제가 가져간 더치커피도 너무너무 맛있게 드시고....

삼색불광파에 대해 들으러 갔는데, 오히려 저희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해주셔서 얘기도 많이 하고 왔습니다.

미학세미나 에세이 데이에 초대했으니 그 때즈음 뵐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삼색불광파에서 나온 잡지 두 권을 길드다 책장에 가져다 놓았으니 보실 수 있답니다.

(참, 그 중에 음악에 관련된 글이 하나 있는데 우현이가 읽더니 자기가 지금 쓰는 글이랑 엄청 비슷하다고 놀랐다는 후문이..ㅋㅋ)

11.jpg

21.jpg

댓글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길드다가 두 개의 단위로 분화됩니다.
지원 | 2022.02.21 | 1492
지원 2022.02.21 1492
<2021 비학술적 학술제: 파이싸움, 공정-바깥-말하기>
지원 | 2021.11.10 | 2027
지원 2021.11.10 2027
길드다 티비의 다큐 상영회가 열립니다!
송우현 | 2021.11.05 | 1802
송우현 2021.11.05 1802
2021 비학술적 학술제의 사전세미나가 시작됩니다.
지원 | 2021.09.25 | 1846
지원 2021.09.25 1846
6월 10일 저녁,『68혁명: 인간은 세계를 바꿀 수 있을까』 출간 기념 온라인 북콘서트! (10)
지원 | 2021.05.31 | 2454
지원 2021.05.31 2454
<아젠다> 일부공개: 한문이 예술, 수업보다 수업후기가 더 재밌다?!
고은 | 2021.05.01 | 2013
고은 2021.05.01 2013
<아젠다> 통권 9호(2021년2월20일)가 발간되었습니다 (2)
길드다 | 2021.02.21 | 2222
길드다 2021.02.21 2222
이번엔 거의 우현 특집입니다 - 길드다뉴스레터 아젠다 7호 발간
문탁 | 2020.12.22 | 2517
문탁 2020.12.22 2517
<2020 비학술적 학술제: 코로나 시대, 청년과 연결> (1)
고은 | 2020.12.03 | 3502
고은 2020.12.03 3502
[공연] 코로나 시대로 삭막한 지금, 874-6번지 골목이 꿈틀거린다! (2)
송우현 | 2020.10.26 | 2782
송우현 2020.10.26 2782
<많이 올까 걱정되는 영화모임 시즌 2> 모집합니다. (4)
지용 | 2020.05.07 | 2677
지용 2020.05.07 2677
606
2022-02-11 길드다 회의록
Goeun | 2022.02.11 | 조회 502
Goeun 2022.02.11 502
605
22-02-11 아젠다 개편 회의록 (1)
지원 | 2022.02.11 | 조회 351
지원 2022.02.11 351
604
2022-02-11 회의안
고은 | 2022.02.11 | 조회 341
고은 2022.02.11 341
603
22-02-03 아젠다 개편 회의록 (1)
지원 | 2022.02.03 | 조회 398
지원 2022.02.03 398
602
2021-12-30 회의록
명식 | 2022.01.01 | 조회 390
명식 2022.01.01 390
601
2021-12-14 회의안 (1)
송우현 | 2021.12.13 | 조회 593
송우현 2021.12.13 593
600
2021-12-02 회의록
지원 | 2021.12.05 | 조회 488
지원 2021.12.05 488
599
2021-12-02 회의안
지원 | 2021.12.02 | 조회 530
지원 2021.12.02 530
598
2021-11-17 회의 회의안/회의록
명식 | 2021.11.17 | 조회 449
명식 2021.11.17 449
597
2021-11-11
고은 | 2021.11.11 | 조회 462
고은 2021.11.11 462
596
2021-11-11 회의안 (2)
고은 | 2021.11.11 | 조회 563
고은 2021.11.11 563
595
2021-11-04 회의록
송우현 | 2021.11.04 | 조회 470
송우현 2021.11.04 470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