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P> 송우현 번외 - 학교 밖 어드벤처

송우현
2019-12-1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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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프로젝트(화요P)란? 길드다의 멤버들이 각자 고민하고 있는 지점, 발전시키고 싶은 생각들을 잘 정리해서 각자 달에 한 번씩 화요일에 업로드 합니다. 누군가는 텍스트랩 수업을 위한 강의안을 쓰고, 누군가는 길드다 이슈를 발전시키기 위한 글을 쓰고, 또 누군가는 넘치는 생각들을 정리하는 훈련을 위한 글을 씁니다. 이를 위해 멤버들은 매주 모여 글쓰기 피드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송우현은 문화 비평에 도전합니다... 만! 이번주는 번외로 탈학교에 대한 에세이를 들고 왔습니다.

 

 

학교 밖 어드벤처

 

 

 

Intro

“야 네가 벌써 고3이야?” 규문에서 같이 공부하던 동생과 오랜만에 만났다. 똘똘하고 글도 잘 쓰는 친구여서 전부터 문탁에 오라고 꼬셨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천문학을 공부하려면 대학에 가야만 한다는 녀석의 말에, 그리고 대안학교를 그만둘지 고민하던 녀석이 벌써 일반학교 고3이라는 말에, 나는 설득을 그만하기로 했다. 친한 친구와 틀어지면서까지 탈학교를 전파하던 송우현이 다 죽었다. 하지만 최근에 만난 대학 말고는 대안이 없는 것 같다던 친구들과 올해 짱친 먹은 이반 일리치가 꺼져가는 불에 기름을 부었다. 이 글은 스스로에게 상표를 붙이고 공장으로 향하는, 내 친구들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며, 10대 후반 ~ 20대 초반의 탈학교 청년들과 삶의 쓸모를 물으며 떠난 모험의 기록이다.

 

 

태초마을, 학교

글루크만에 따르면 의례란,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특정한 믿음을 갖도록 확립된 행동양식이다. 상정된 목적 때문에 참여자들은 자신이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을 보지 못하게 만들 정도로 강한 행동양식이다.

- 이반일리치의 유언 225p

 

수많은 의례와 함께 살아가는 현대에서 가장 대표적인 의례로는 학교가 꼽힌다. 학교를 하나의 의례로 보는 건 일리치가 처음 시도한 일인데, 일리치의 시대에는 학교를 그 어떤 사회과학에서도 연구대상으로써 삼은 적이 없었다. 학교를 의례라고 보는 것 자체가 신선하다 못해 파격적인 일이었고, 이는 그만큼 학교가 사회 깊숙이 자리 잡은 의례라는 것을 반증했다. 학교를 다니는 사회적 비용에 비해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건 너무 적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학교를 나와야만 사회에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노동을 통해 수입을 가져갈 수 있는 ‘시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대에는 많은 사람들이(적어도 그 시대보다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학교라는 의례는 우리에게 가장 당연시되는 것 중 하나이며, 탈학교를 결심하는 친구들은 여전히 매우 적다.

왜 그럴까? 요즘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교육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이미 학교의 목적은 좋은 직장을 얻어 돈을 더 많이, 편하거나 안정적으로 벌기 위함이 되었다. 그 맥락에서 상대적으로 취업에 유리한 이과생들이 문과생들을 무시하는 장면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학교’와 ‘자본주의 사회의 룰’은 하나로 묶여 이 사회를 지탱하는 의례가 된다. 그러다 보니 탈학교에 대한 상상력은 보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을수록 가지기 쉬워지고, 반대로 여유가 없는 친구들은 더욱더 상상력과 자유를 잃어간다.

 

칭호 획득! ‘밥만 축내는 자식

요즘은 “자퇴했어요.”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부와 거리가 먼 문제아의 이미지보다는 뭔가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하고 야망이 끓어 넘치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듯하다. 학교를 관두고도 큰 성공을 거둔 위인들을 자주 비춰주는 미디어의 영향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만난 탈학교 청년들 중,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하게 있던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계속 학교에서 뻐기자니 성적은 어중간하고, 대학 가는 비용과 시간은 많이 드는데 인 서울은 힘들 것 같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대학을 감으로써 얻는 사회적 지위와, 돈과 시간, 자신의 욕망 등을 저울질하다가 그만두는 것인데, 그보다 결정적인 이유는 학교 내의 인간관계 때문이었다. 많은 직장인들이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직장 내에 관계로 힘들어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무리를 지어 편을 가르고, 알게 모르게 따돌리는 등 각종 폭력을 구사하는 상황도 허다하다. 꼭 학교 폭력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문제라기보다는 경쟁과 갈등을 부추기고 학생들 사이의 문제를 해결해나갈 생각이 없는 학교 시스템 자체의 문제이다.

그렇게 학교를 나오면 맨 처음, 그리고 가장 크게 느끼는 감정이 ‘지루함’과 ‘외로움’이다. 새삼 우리가 학교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는지, 그리고 10대에 학교를 나오면 갈 곳이 얼마나 제한적인지를 깨닫게 된다. 모든 또래들은 학교에 있고,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 일단은 별 다른 활동을 못하고 남는 시간을 죽이게 된다.

그러다 보면 엄마로부터 ‘밥만 축내는 자식’이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이 칭호는 일종의 부담감과 죄책감을 급격히 상승시킨다. 그러면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하고 싶은 일과 관련된 곳을 찾는다든가, 탈학교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혹은 대안학교를 다니게 된다. 그런 곳이 적고 제한적이지만, 각종 자격증을 취득한 친구도 있으며, 나처럼 인문학 공동체에 눌러앉게 된 친구들도 있다. 아니면 칭호가 ‘방구석 폐인’으로 진화하거나 검정고시를 본 뒤 다시 대학교로 돌아가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동료 A의 이야기

평소 학교 공부와 잘 맞지 않았던 동료 A는 일반 중학교를 졸업하고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한다. 고등학교의 생활은 더욱 힘들어졌다. 대학에 대한 압박과 공부량이 크게 늘어 스트레스였는데, 특히 친구들 사이에 편을 가르는 관계가 제일 힘들었다. 사회생활의 축소판이라고 하는 학교가 이 정도인데, 대학과 사회에 나가면 어떻게 될지 두려웠다. 게다가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하던 것도 아니었고, 공부를 잘하는 편도 아니라서 괜찮은 대학에 들어가기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이런 고민들이 겹치면서 자퇴를 생각하게 되었다. 딱히 대안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이런 상황들 속에서 인간관계가 엉켜 즐겁지도 않은 학교를 몇 년씩이나 다녀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싫었다.

결국 걱정하시던 부모님을 설득시켜 자퇴를 하게 되었고, 손을 쓰는 일이 적성에 맞았기 때문에 요리학교에 들어갔다. 요리학교 친구들과는 잘 맞았고 학교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1년 정도를 다녔는데 점점 친구들이 학교를 그만두면서 분위기가 안 좋아졌다. 그렇게 요리학교도 나오게 되었다. 이후에는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부모님을 설득해 캐나다에 어학연수를 6개월 동안 가게 되었다. 다른 나라, 다른 문화,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건 새롭고 즐거웠다. 무엇보다 지긋지긋한 한국을 벗어났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다만 외로웠다. 다른 문화권이기 때문에 완전히 터놓고 공감할 수 있는 친구가 없었다. 그래서 더 오래 있을 수도 있었지만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오자 스무 살이라는 나이와 몇 천이라는 숫자의 유학비가 어깨를 짓눌렀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관심이 있던 공예를 배웠지만 공예로 돈을 벌기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입을 얻으면서 해외를 다닐 수 있는 외교공무원에 매력을 느꼈다. 여태까지는 돈을 쓰기만 했으니 알바로 용돈을 벌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동료 B의 경우

공부를 잘하지 못하고, 하고 싶은 일도 딱히 없는 친구들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동료 B도 그중 한 명이었다. 대화에 끼기 위해서 가고 싶은 대학을 임의로 선정하기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우연히 과외 선생님에게 하고 싶은 것도 없으면서 대학을 왜 가냐는 질문을 듣고 자퇴를 결심하게 된다. 이후 부모님을 설득시켜 자퇴를 하고, 탈학교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집 근처에 있는 대안학교를 다니고,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을 따고, 영화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등 적극적으로 다양한 경험들을 했다. 그러다가 인문학 공동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문탁에 접속하게 된다. 학교를 나오고 경험한 것들은 모두 즐거웠을 뿐만 아니라 시야를 넓혀주었는데, 문탁을 접한 시기가 그 최고조라고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집을 나와 직접 방세를 해결하며 생활한 본 게 큰 경험이었다. 철학, 인문학 공부 등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적게 벌고 쓰며 다르게,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실제로 공동체 내의 마을 제빵소에서 돈과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연인이 생기자 큰 변화가 찾아왔다. 공동체에 속하지 않은 연인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보다 큰 경제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짧게 하는 알바나 공동체 활동으로는 큰 경제력을 갖기 어려웠기 때문에 공부를 비롯한 공동체 생활을 포기하고, 알바의 강도를 높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지금은 애인과 동거하며 알바를 직장처럼 다니면서 살고 있다. 알바를 하는 주 5일을 제외한 시간은 애인과 함께 보내며, 공부나 여행 등 하고 싶은 것들이 있긴 하지만 일단은 돈을 열심히 모으고 있다. 차후 마음과 금전의 여유가 생기면 하겠다며 말이다.

 

8350원의 쓸모

결국 ‘쓸모 있는 일’이란 돈을 벌거나, 돈을 벌기 위한 기초를 마련하는 활동으로 정의된다. 그 일엔 당연히 학교가 포함된다. 학교 밖의 활동들은 학교보다 실용적이고, 돈도 적게 들며, 나중에 돈을 벌 수 있는 기초가 더 탄탄하게 만들어지는 과정일 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해외여행, 인문학 공동체에서의 경험으로 대안적인 삶에 대해 인식한 친구들도 돈이라는 의례로부터 전혀 자유로울 수 없었다. 오히려 대안이라고 불리는 활동들은 학교와 이름만 다른 의례가 되기 십상이다.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확장시키는 일인 건 맞지만, 결국 돈을 벌어야 한다는 점에서 학교에 있는 친구들과 밖에 있는 친구들의 고민은 큰 차이점이 없었다. 학교의 친구들이 “가고 싶은 대학이나 학과에 진학하면 어찌어찌 취직하고 벌어먹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듯이 “알바하면서 생활비 벌다 보면 독립해서 먹고살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거의 모든 청년들이 찾는 게 아르바이트이다. 어떤 일이라도 일단 시간을 쏟게 되고, 사회경험도 직접적으로 쌓을 수 있으며, 백수라는 부담감에서 어느 정도 해방되는 일. 그들에게 최저시급은 8350원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그러다 보니 하고 싶은 일과 무관하게 일단 알바부터 시작하고, 막연하게라도 계획을 세운다. 결국 학교 안이든 밖이든 우리 모두가 자본주의의 의례 속에서 막연한 불안과 기대를 가지고 살아간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럼에도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탈학교 청년들이 ‘탈학교를 고민 중인 친구가 있다면 권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이에 대해 나는 탈학교가 좋다기보다는 학교 안에 있는 게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학교 안에서의 막연한 기대는 성적에 따라서 끝도 없이 부풀어 오른다. 어찌어찌 대학을 가더라도 대부분의 대학은 막연한 불안과 기대를 전혀 해소시키지 못한다. 처음엔 즐거울 지라도 의미 없이 반복되는 대학생활에 실망하거나 불만족감을 느끼는 친구들을 수도 없이 봐왔다. 이들은 ‘더 좋은 대학이라면 다르지 않을까?’하는 기대에 편입 혹은 재입시를 준비하고, 계속해서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남아 현실의 불안감을 지체시키려고 한다. 자퇴나 미진학이라는 선택지를 고른 친구들은 적어도 학교에서의 막연함을 벗어나고자 한 친구들이며, 입시와 대학교라는 의례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있었다.

나는 대학을 가는 게 수지가 맞지 않다고 판단하여 학교를 그만두었다. 성적도 어중간했고, 힙합 음악이 하고 싶었으나 대학교에서 힙합을 배운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디테일한 계획 없이 학교를 나왔고, 한 동안은 놀기만 했다. 내가 꿈꾸던 삶은 ‘랩스타까지는 아니어도 음악활동만으로도 유지 가능한 삶’이었다. 메이저하진 않아도 앨범을 꾸준히 내어 마니아층에서는 어느 정도 인기 있는 그런 래퍼 말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뭘 해야 하는지, 음악으로 벌어먹고 산다는 건 어떤 건지 전혀 알지 못했다.

밥만 축내는 것도 질릴 때쯤,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미디 공부를 시작했고, 부모님의 추천으로 인문학 공동체를 접했다. 현직 힙합 프로듀서에게 레슨을 받으며 힙합 음악에 대한 감각을 익혔고, 이 바닥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대충 알게 되었다. 문탁에서는 공부와 공동체 생활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다르게 살아갈 수 있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문탁에서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더라도 함께 밥을 해 먹고, 함께 공부하며 어떻게든 먹고 살아갈 궁리를 해볼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 이후 더욱 본격적인 활동과 공부를 위해 선집(문탁에서 기획한 청년들을 위한 일종의 숙사)에 들어갔다. 당연히 알바를 병행하지 않으면 생활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무료 공개만 하던 음악도 보다 돈을 벌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해나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내 처음 꿈과는 거리가 멀어져 있었다. 래퍼로서 별로 하고 싶지 않았던 랩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고 앨범도 곡과 에세이를 함께 담은 책으로 만들어 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음악으로 돈을 벌어보는 경험이 처음이었기에 부담감도 무척 컸다. 걱정과 달리 어느 정도 돈도 벌고 결과들이 좋았지만(앨범은 진짜 잘 나왔다. 앨범 사주세요.), 정말 앞으로도 이렇게 돈을 벌 수 있을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이런 기대와 불안을 안고서 계속 살아가는 게 아닐까? 어떻게든 살아지더라~

나는 하고 싶은 일이 확실히 있고 문탁이라는 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케이스 아니냐고? 우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알게 된 건 학교를 나온 후였다. 정확히 말하면 내 꿈의 정체를 알게 되고 그 디테일을 현실적인 상황과 함께 판단할 수 있게 된 게 탈학교 이후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일단 뭐라도 해본 덕분이다. 가사 쓰는 일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인문학 공동체에 가보고, 문탁에서 진행한 예술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앨범도 만들어보고, 알바를 통해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게 얼마나 고된 일인지 알게 되고, 길드다에 합류해 공부와 음악활동으로 먹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친 덕분이다. 물론 문탁이라는 인프라의 영향이 컸다는 건 부정하지 않겠다. 하지만 학교 안에서는 가족과 국가를 제외하고도 자신을 도울만한 인프라가 있다는 것조차 알기 힘들 것이다. 적어도 나는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고도, 즐겁고 만족스럽게 살아가고 있다. 물론 좋기만 하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힘들고, 돈이 없을 때는 급하게 단기 알바를 여러 개 뛰기도 한다. 그래도 삶에 대해 함께 고민해주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힘이 난다. 마지못해 하던 일에도 애정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내 꿈의 디테일들을 수정해가면서 살아가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하루빨리 학교를 나오라고 말하고 싶다. 학교교육은 다양한 경험의 폭을 줄이고 경험하는 순간을 늦출 뿐이다.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더 높은 지위(돈을 많이 버는 직업)를 바라는 게 과연 현실적인 일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봤으면 한다. 꼭 돈이 많지 않더라도,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살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굶더라도, 살아지긴 살아진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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