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이라는 이름을 1년 동안 달았던 사람의 공산품 '컵-케이스' 주절주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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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1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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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들

 

 돌이켜보니, 새삼 2019년 연초부터 내내 매주 일요일마다 파지사유에서, 길드다에서 우리가 모였었더군요.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끝까지. 지각도 많았고, 종종 안보이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결국 매주 모여 '컵-케이스'라는, 이상하고 묘한 것을 만들어냈습니다. 전 사실 아직 좀 꿈같기도 합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20여명 가까이 되는, 기대하지 않았던 대인원으로 시작한 미학세미나 시즌1과 시즌2, 약간의 인원 교체는 있었지만 상반기가 끝난 시점에도 17명의 인원으로 에세이 데이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사실 길드다 입장에서, 아니 그간 문탁에서 모였던 젊은 세미나들을 돌이켜 보았을 때 이건 좀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그간 문탁에서의 '청년들'에 대한 이미지는 아무런 말도 없이 지각하고, 금방 떠나고, 사라지는. 그런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전에도 많은 인원으로 시작했던 세미나 혹은 활동들이 종종 있었지만, 이렇게 꾼준히 인원이 유지되었던 것은 초유의 일이었습니다. 

 

세미나가 끝나고 공산품이 시작되는 시점. 이 시점에도 우리 다 같이 상당한 혼란의 시간을 겪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미학세미나 이후에 공산품을 시작한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었는데, 무엇을 하는지, 어떤 프로세스를 거치게 되는지는 누구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반장'인 저조차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했습니다. 당연하죠. 저도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때 티슈 오피스, 특히 상익이와 영이 같은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디자인 띵킹 툴'을 제안하며 분위기를 이끌어 주었습니다. 뭘 해야할지 몰랐던 우리에게 일종의 할 일을 던져준 셈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길드다 운영 회의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상당히 거세게 진행되었습니다. 공산품이 어떻게 진행되었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저의 큰 그림, 프로세스를 만들어 놓고 운영되어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고, 그것이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우리 길드다가 지금까지 일들을 진행해왔던 방식을 생각할 때 그건 분명 맞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망설여졌습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시도인데, 그런만큼 그 방식도 달라질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런 과정들 속에서 최소한 일정을 정하는 정도로 길드다를, 그리고 저 자신을 안심시켰던 것 같습니다. 12월 28일에는 끝난다. 끝내야한다. 사실 그게 다였습니다. 

 

공산품이 시작되고 몇주가 지난 뒤에도 여전히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티슈에서 제안한 툴이 재미있었고, 뭔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여전히 그것을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문탁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과 뭔가 괴리되어 있다는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세미나를 통해 매우 지난한 과정을 거치며 서로의 생각을 알아가고, 또 서로 싸우고 부딪히며 비로소 텍스트를 이해하고 세상을 보는 다른 방식을 배우지 않습니까? 그런데 툴은 그러한 과정을 쿨하게 스킵한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툴을 진행하면서 저는 따로 툴에 대해 찾아보고 공부를 조금 했습니다. 그때 알게 된 것이 이 툴을 발명하고 실행한 사람들이 자본주의의 최전선에 있는 구글, 애플과 같은 기업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툴에 대한 저의 불편함이 무엇인지 깨닫는 순간이었어요. 최대 효율과 최소의 리스크. 이 시스템만 적용하면 누구에게서라도 의미있는 것을 뽑아낼 수 있는. 이것이 툴의 기본 정신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우리가 놓인 상황에선 이것이 어떤 양가성을 가진다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 우리는 필연적으로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할 공부집단이기도 하지만, 16주 안에 무언가를 만들어내야하는, 효율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집단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근본주의적으로 툴을 신봉하지도, 기존 공부의 방식을 무조건적으로 고수하지도 않으면서 이것을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개인적으로 그런 결론을 내기 전에 이미 공산품에는 몇가지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불편함들과, '툴을 쓰자', '툴이 뭔지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긴장감, 목표가 뭔지도 잘 모르겠는데 시간은 흐르고 있는 답답함과 지루함 속에서 아마 몇몇 사람들이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이 과정에서 상처를 받기도, 감정이 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툴을 몇번씩 반복하는 과정에서 우연적이게도, '컵'이라는 주제와 구체적인 주제가 주는 어떤 재미가 발견되었습니다. 개요에 썼던 그대로, 우리는 '컵'을 상익이가 제시(상익의 발음대로라면 제'씨')한 일종의 예시로 생각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것을 반복하다보니, 그냥 이것으로 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우리 모두에게 들었습니다. 지금와서 하는 말이지만, 그런 것이 툴의 긍정적인 측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부터, 활기가 다시 돌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이 쓴 에세이를 다시 뒤적였고, 그에 따라 개별 작품들을 구체화하고, 이야기가 막힐 때 함께 전시를 보러 가며, 조금씩 서로에게 믿음을 가진 것 같습니다. 저는 공부가 새롭게 활용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나의 대상에 여러 사람이 집중해 이런 저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서 시작해 그럴듯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 우현이가 음악에 붙인 이름처럼, 그런 과정 속에서 컵은 대상이기를 그치고 우리와 동등한 어떤 것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느끼기에 그건 당연히 우리 자신을 축하하는 곡이었습니다. 히토 슈타이얼의 말처럼 우리 자신의 사물화를!

 

그럼에도 다들 아시겠지만 물론 여전히 전시 당일날까지 저는 떨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위기의 순간도 있었죠. 재영이가 10시에 빈손으로 도착한 것이나, 당일 아침에 여전히 계보학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던 것, 창훈의 손이 12시 50분까지 편집을 하고 있었던 것... 그러나 그 모든 작은 상황들도 어쩌면 앞서 언급한 믿음 덕에 충분히 여유로운 마음으로 대처할 수 있었단 생각을 합니다. 

 

작품들

 

이왕 컵 음악 이야기를 했으니 다른 작품들 이야기도 조금 해볼까요? 컵 게임 '우리는 종종', 일단 반응이 너무 좋았죠. 전시 뿐 아니라 뒷풀이에서도 인기만점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컵 게임이 우리에게 활력을 가져다 준 첫 작품이 아니었나 싶어요. 처음부터 너무 재미있었고, 우리가 일상에서 행하는 '의례'에 대한 어떤 비판, 혹은 그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지점을 아주 직관적으로 보여주었다고 생각했어요. 영빈이의 그림과 상익의 게임회사 경력, 이른바 '경험 디자인'으로, 귀엽고 예쁜 모양새로 탄생한 컵 게임. 거기에 더해 고은이가 작성한 의례에 대한 글도 상당히 맥락을 잘 파고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농담반 진담반 고은이가 올해 쓴 글 중에 최고라고 이야기했는데, 그건 우리가 함께 공부하고 이 게임의 제작 과정을 지켜봤기 때문에 그 맥락을 정확히 짚어낼 수 있었던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동일한 카드를 가지고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의 다른 몇가지 방식이 더 추가 될 수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 

 

그리고 계보학적 컵. 제가 수집한 정보로는 많은 사람들이 베스트로 꼽았는데요. 명식이형의 장기를 매우 잘 살린 작업이었습니다. 막판에 창훈과 소이, 고은, 재영이 참여해 말투를 바꾸었던 것은 제가 제안했지만,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상익과 영빈이(영빈은 전날까지도 몰랐지만) 무리해서 맡은 일러스트가 작품 감상에 있어서 톡톡히 한몫을 했습니다. 명식이형이 어설프게 크롭해 온 이미지와 달리 급하게 그려진 그림들이 훨씬 그 '목소리'를 잘 느껴지도록 했어요. 컵의 역사를 재구성함과 동시에, 그 모습 또한 달리 재구성되었다는 것이 묘하게 그 목소리를 선명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괴물 디자이너(ㅎ) 아란씨의 편집도 그런 효과를 극대화시켰습니다. 

 

동은이의 일러스트 컵선장, 이것도 최종 결과물은 완전히 의외였어요. 조금씩 천천히 진행되긴 했지만, 따지고 보면 여섯개의 작품 중 가장 먼저 완성되지 않았나요? 그리고 가장 많은 적극적인 피드백을 받은 작품이기도 해요. 매번 피드백에 대한 동은이의 '자의적인'(?) 해석이 덧입혀져 어려워졌고, '이정도는 되어야 해'라는 우리의 어떤 감각이 늘 부딪혔지만, 결과적으로 '-되기'의 귀엽고 일상적인, 시덥잖은 측면을 위트있게 잘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압권이었던 우리의 '조금 뜨거울 수 있습니다 1, 2, 3'이라는 표제에 사람들이 어떤 감응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자신은 충분히 킥킥댔으니..  

 

아란씨의 영상과 고은이의 문장을 섞은 '유토피아적인 컵'도 개인적으로는 아주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막판에 아란씨가 싱크를 편집한 드라큘라 부분. 이건 사실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아주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전시 보는 사람들을 지켜봤을 때 의외로 이 영상을 보며 입꼬리를 올리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어떤 문장과 어떤 영상을 보면서 웃었을까. 너무 궁금했습니다. 아무런 의도를 가지지 않은 패치워크가 무엇을 생산해 냈는지 나중에라도 들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후도록 작업이 있다면 웃었던 사람에게 소감을 요청해볼까요?)

 

그리고 비주얼 에이스였던 우리 데이터 조각가.. 전시를 보시는 분들의 이해를 돕고자 저도 그 작품 근처에 서성이며 여러번 설명을 드렸어요. 특히 강학원, 규문, 그리고 문탁 선생님들이 흥미를 많이 보였어요. '빈곤한 이미지들'이라는 개념 자체가 워낙 재미있는데다가, 실험의 과정이 영상에 보여지니 3D 툴을 모르는 입장에선 그 생소함이 또 더 흥미를 느끼도록 한 게 아닌가 싶어요. 다만 제가 마지막에 붙인 글이 저는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고, 분석자료와 영상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여질 수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막상 실험을 진행해보니, 실험의 방향을 더 구체화해서 진행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튼 개인적으로는 풍화, 빈곤한 이미지에 대한 이해도 훨씬 높아졌고 다른 많은 곳에서 적용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컵의 사물화를 축하하는 음악과 영상. 우현이의 작업과 재영이의 작업. 이쪽도 결과적으로는 일종의 아란씨와 고은이의 패치워크와 같은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음악은 그 자체로 컵의 사물화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들을 던지는 지점이 분명하게 있었어요. 재영이의 영상은 오히려 재영이가 받은 C음악에 대한 인상? 을 표현한 것에 가까웠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막상 당일에 보니 다른 A, B 음악과도 겹쳐지면서 다양한 시각적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음악을 들으면서 동일한 영상을 보는 모습이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우리의 의도와는 빗나갔지만요. 우리 모두 재영이가 미리 편집을 다 해놓고 케릭터를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안가져 온 것 같다고 의심을 던졌습니다. 영상이 너무 좋아서. (물론 급박한 현장에 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 의심은 사실이 아닐 겁니다)

 

끝, 하지만 동시에 다른 시작이었으면

 

총평을 간단히 하자면, 자화자찬이지만, 너무 만족스러운 전시였습니다. 많은 작품들의 최종 완성된 형태를 당일 날에야 보게 되었으니 내가 함께 만든 전시라는 생각이 조금 덜 든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서 더 집중해서 살펴볼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공부한 개념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적절하게 아주 잘 던졌다고 생각해요. 전 여전히 공부의 결과물로 글쓰기를 적극 권장하고, 그것에 큰 배움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의 전시를 통해서 다른 충분한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 개인적인 작업에도 이번의 경험이 아주 좋은 영향이 될 거란 생각을 했어요. 

 

앞으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우선은 후속 활동으로 우리가 회의에서 쭉 이야기해왔던 소규모 갤러리에 출품의 기회들이 있을 겁니다. 현우가 찍어준 고마운 사진들을 가지고 후도록을 만들 수도, 혹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바로 제출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이것으로 일단은 마무리를 지을 수도 있겠지요. 이것은 논의사항입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진행하되, 저는 함께 공산품을 진행했던 친구들이 다음과 같은 지점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경험이 나 자신에겐 무엇이었을까?" 우리가 함께 한 1년 간의 경험은 어쩌면 한 번의 이벤트가 될 수도, 과제전이나 일종의 대학교에서 하는 공동의 숙제처럼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을 저는 나름대로 정리해보니, 꽤 많은 것들을 함께 거쳤고, 다른 곳에서 쉽게 하지 못할 경험들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공부했다는 사실과, 치열한 공동의 경험이었다는 사실이 저에겐 그랬습니다. 이건 우리 멤버쉽의 차원에서 생각해볼 수도, 개인적인 차원에서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긍정적인 면, 부정적인 면들이 모두 이야기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국 앞으로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지요. 

 

이번주 일요일 2시에 2019 공산품 1년에 대한 뒷풀이 자리에서, 지난 1년 중 처음으로 아무런 숙제 없이 모여 짧게나마 그러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 결국 또 숙제가 생겼나요? (ㅎ) 지금까지 '반장'이라 불렸던 사람의 마지막 반장 노릇입니다. 이것을 잘 정리하는 것이, 공산품의 '공'을 조금 더 '공'에 가까운 것으로 만드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이 특별할 것 없는 후기를 쓰다보니 결국 새해가 왔고, 서른 살이 되었네요. 한 살씩 더 먹은 사람들로, 일요일에 만나요. 

댓글 2
  • 2020-01-01 21:42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을 것 같아요... 아무튼 모두 감사하고 축하드려용!

  • 2020-01-02 21:37

    다들 너무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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